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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상처 남기고 역사 속으로 사라진 서소문고가는 어떤 곳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권석림 기자
2026-05-27 14:08:29
철길 위로 무너진 서소문 고가차도 모습사진연합뉴스
철길 위로 무너진 서소문 고가차도 모습.[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오후 철거 작업 도중 슬라브가 무너진 서소문고가차도는 서울 중구 순화동 6번지~중구 중림동 406번지 간 서소문로에 설치된 도로시설물이다. 1966년 세워진 고가차도다. 당시 공사비는 약 9297만 원이 투입됐다.

이 고가차도는 인접한 중구의 중림동과 순화동을 이어주는 폭 15m 왕복 4차로 도로다. 길이는 상부 교량 부분만 335m, 전후 진입로까지 모두 더하면 493m에 이른다.

신촌로, 마포대로에서 충정로로 넘어가는 교통량을 분담하고 서울시청, 특히 사대문 안까지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개통됐다. 

차도 아래는 가로지르는 경의선 철로가 있다. 열차가 지나다닐 때마다 교통이 막히는 것을 피하기 위한 구름다리(철로를 건너기 위한 교량)로 지어졌다. 서소문고가차도가 지어진 배경이다.

대체로 1970년대에 개통된 다른 서울시의 고가차도들과 달리 서소문고가차도는 상당히 이른 시기에 개통됐다. 이는 경의선 철도와 양화대교 때문이다.

1960년대에 서울시가 급속도로 개발되면서 기존의 서소문로는 경의선 철도와의 철길 건널목으로 인해 병목 현상을 일으켰다.

1965년 개통된 양화대교(당시 제2 한강교)가 서울 서부 및 김포국제공항에서 서울 도심으로 잇는 길을 내었으나 경의선과의 철길 건널목이 길목을 막았기에 서소문고가차도는 양화대교 건설 직후 빠르게 개통됐다.

서소문고가차도의 건설로 서소문로와 의주로, 그리고 경의선 철도와의 교차점에서 이들 교차점을 서소문로가 고가로 횡단함으로써 2개 지점에서의 신호대기가 불필요해졌다. 철도 건널목에서의 교통사고 요인도 해소됐다.

하지만 서울 서북권 지역에서 남산1호터널, 남산3호터널을 통해 강남까지 수월하게 이동시킬 수 있는 고가도로인 만큼 항상 교통 체증이 상당했다.

철거 직전까지도 서소문고가차도를 오가는 차량은 하루 평균 4만 대를 넘었다.

교통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서소문고가차도는 지어진 지 60년이 지나면서 하중을 견디지 못해 차츰 수명을 다해갔다.

2019년에는 교각·슬래브 콘크리트가 떨어지고 철근 부식이 관찰되기도 했다. 정밀안전진단에서 안전성 미달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고,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서울시는 추락 방지망 설치, 교각 보수, 계측기 운영 등에 매년 8억∼10억 원가량을 투입하는 등 대응했으나 최종 철거 후 다시 짓기로 했다.

안대희 당시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현 도시공간본부장)은 "서소문고가차도는 시민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상태로, 철거는 불가피한 조치"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철거에 들어가는 총공사비는 136억 원, 다음 달께 준공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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