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유통 채널에서 시민이 애플페이로 상품을 결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국내 독점 체제가 장기화하면서 모바일 간편결제 시장에서의 지배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다. 당초 애플페이 도입이 예상됐던 경쟁 카드사들이 잇따라 서비스 개시를 미루면서 현대카드가 선점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토스뱅크 등은 당초 애플페이 차기 사업자로 거론됐으나 올해 안으로 해당 서비스를 개시하기는 사실상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한카드는 서비스 출시 시점과 사업성을 내부적으로 다시 검토하고 있으며 KB국민카드의 경우 기술적인 준비는 마쳤음에도 실제 진입 시기를 결정하지 못한 상태로 보인다. 토스뱅크 역시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스페이 확장에 역량을 집중하면서 애플페이 도입은 뒤로 밀려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후발 주자들의 진입 지연은 초기 투자 비용과 수익성 악화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결제 금액의 0.15% 수준으로 알려진 애플 측 수수료와 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 보급 비용 등이 카드사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애플페이 점유율이 높아질 경우 삼성전자 측에서 삼성페이에 대한 수수료를 부과할 가능성도 존재해 진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힌다. 일본에서는 200곳 이상의 금융사가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것과 대조적인 상황이다.
경쟁사들의 진입이 늦어지면서 현대카드는 해외 결제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누적 기준 현대카드의 해외 개인 신용카드 신용판매액은 1조726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8개 전업카드사 가운데 시장 점유율은 27.5%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수성했다. 이는 2위를 차지한 삼성카드의 점유율 18.9%와 격차를 보인 수치다. 해외의 경우 국내보다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단말기 보급률이 높아 모바일 결제 편의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실적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페이 선점 효과는 해외 결제 시장을 넘어 미래 주력 소비층인 젊은 세대 유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현대카드가 선보인 체크카드와 하이브리드 카드 상품 총 6종은 출시 50여 일 만에 전체 발급 회원 가운데 10대와 20대 비중이 61%를 차지했다.
특히 애플페이 결제 시 1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애플페이 특화 상품 2종은 10대와 20대 발급 비중이 69%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뚜렷한 아이폰 선호 현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물 카드 없이 아이폰만으로 즉시 결제가 가능한 편의성이 이들의 선택을 이끌어내며 특정 플랫폼에 고객을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한층 강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향후 경쟁사들이 애플페이 서비스를 도입할 경우 현대카드가 누려온 독점적 선점 효과가 점차 희석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에 현대카드가 단일 플랫폼 의존도를 낮추고 장기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고객 충성도 확보 △프리미엄 혜택 고도화 △제휴 서비스 차별화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프리미엄 상품 경쟁력과 애플페이 효과로 해외 신용판매 1위를 지키며 미래 주력 소비층인 10·20세대와의 접점 확대라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며 “앞으로도 독보적인 데이터 사이언스 역량 기반의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제휴 서비스를 고도화해 본업 경쟁력을 굳건히 다지며 흔들림 없는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2026년 07월 14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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