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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달라진 자동차 산업, 달라져야 할 노사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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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기자수첩] 달라진 자동차 산업, 달라져야 할 노사관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6-07-16 16:03:59
산업부 김아령 기자
산업부 김아령 기자

[경제일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생존을 위해 공장 폐쇄와 인력 감축에 나서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노조는 사흘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전동화 전환과 중국 업체의 추격, 관세 부담으로 자동차 산업의 경쟁 환경이 빠르게 달라지면서 안정적인 생산과 공급 능력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산업의 경쟁 방식이 변한 만큼 노동자의 권리와 일자리를 지키기 위한 노사관계 역시 생산을 멈춘 뒤 힘겨루기를 반복하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확대와 견조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대규모 인력 감축 없이 국내 생산과 고용을 유지하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는 기업의 경쟁력이 뒷받침될 때 가능하다. 노사 모두 이 기반을 흔들지 않는 갈등 해결 방식이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노조가 임금과 성과급,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것은 임단협의 본질이다. 노동자의 권리 역시 충분히 보장받아야 한다.

문제는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크게 달라졌지만 임단협은 여전히 교섭 결렬과 부분파업, 생산 차질, 막판 타결이라는 흐름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에는 현대차뿐 아니라 일부 부품사 노조까지 파업에 동참하면서 생산 중단의 영향도 완성차 한 곳에 머물지 않게 됐다.

자동차는 수많은 부품사와 물류업체, 판매망이 연결된 산업이다. 한 공정이 멈추면 생산 계획과 납품 일정에도 영향을 준다. 생산 차질이 반복될수록 그 부담은 노사만이 아니라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책임을 노조에 돌릴 수는 없다. 회사 역시 교섭 과정에서 경영 환경과 투자 계획, 고용 전망 등을 충분히 공유하고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노사 모두 생산을 멈춘 뒤 해결책을 찾는 방식에 머물기보다 갈등을 사전에 조율할 수 있는 협의 구조를 만드는 데 더 많은 해법을 찾아야 한다.

성과 배분 기준도 협상 때마다 처음부터 다투기보다 일정한 원칙을 마련하고, 고용 문제 역시 경영 환경이 악화된 뒤 대응하기보다 생산 물량과 직무 변화 등을 미리 공유하며 논의하는 문화가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 쟁의행위 이전의 조정과 중재 절차도 형식적인 단계가 아니라 실질적인 해결 과정으로 활용돼야 한다.

노동자의 권리와 기업의 경쟁력은 어느 한쪽의 양보만으로 지킬 수 없다. 갈등을 반복하는 노사관계보다 갈등을 줄이는 노사관계가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과 일자리를 더 오래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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