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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박민우 사장 "미래 모빌리티 승부처, 기술 선점 아닌 시장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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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현대차 박민우 사장 "미래 모빌리티 승부처, 기술 선점 아닌 시장 확장"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아령 기자
2026-06-10 11:02:15

데이터 확보·학습 속도 경쟁력…자율주행 내재화 추진

상용화 경험 확보·SDV 역량 강화…글로벌 협업 확대

"실패 책임은 리더가" 개발자 중심 조직 문화 강조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본부장 사진현대차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박민우 사장 [사진=현대차]

[경제일보]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42dot) CEO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 경쟁의 핵심으로 시장 확장 역량과 데이터 활용 능력을 꼽았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술 개발 자체보다 실제 제품과 서비스로 연결하는 상용화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0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CEO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AI와 자율주행, SDV 분야 개발 방향과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확보 전략을 제시했다.
 
박 사장은 AI와 자율주행 기술 경쟁이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상용화 경쟁 국면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래는 누가 기술을 먼저 개발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누구나 안심하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시장에 확장(Scale-up)했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며 “선행 연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실제 고객이 신뢰할 수 있는 수준까지 기술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내재화를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연구개발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양산과 서비스 적용까지 연결되는 개발 체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은 미래 모빌리티 경쟁에서 데이터 활용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한 기술 개발 경쟁을 넘어 얼마나 빠르게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학습·고도화해 실제 제품 경쟁력으로 연결하느냐가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과 기술 내재화를 병행하는 ‘투 트랙(Two-track)’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협업을 통해 상용화 경험과 검증 역량을 확보하는 동시에 자체 자율주행 기술과 SDV 개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박 사장은 “파트너십을 통해 축적되는 방대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현대차그룹 자체적인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현대차그룹의 목표는 안전성과 신뢰성을 우리 기술로 확보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한 데이터 기반 개발 체계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현대차·기아와 포티투닷, 모셔널 등이 참여하는 ‘데이터 유니언’ 체계를 구축해 데이터를 연결·활용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데이터 확보와 모델 개선, 양산 적용으로 이어지는 ‘데이터 플라이휠’ 구조를 운영하며 기술 개발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박 사장은 로보틱스를 자율주행과 피지컬 AI를 연결하는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기술 경쟁력을 연구 단계에 머물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과 일상 속으로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은 구현 가능하다는 점을 증명하기 위해 존재해서는 안 되며, 상용화 및 대규모 양산까지 확장돼 실제로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재 육성과 조직 운영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박 사장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과 생산 현장 간의 관점 차이는 산업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의견 충돌은 불가피하다”며 “중요한 것은 갈등을 더 완벽한 제품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는 긍정적인 마찰로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술 그 자체를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돕는 최고의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며 “실패가 발생한다면 그 책임은 리더가 지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현재를 개발자들에게 의미 있는 시기로 평가했다. 제조업 기반 개발 방식과 소프트웨어 중심 개발 문화가 공존하는 전환기인 만큼 젊은 엔지니어들도 주요 의사결정 과정과 새로운 기술 스택 도입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협업은 표준과 검증으로 이어지고, 내재화는 최적화와 현실을 뜻한다”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경험하는 과정에서 단순한 개발자에서 기술적 판단자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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