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보기 드문 공격적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되고 있다. 셀트리온이 2026년 들어 자사주 소각과 추가 매입을 연이어 단행하며 ‘주가 안정’과 ‘기업가치 제고’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을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단순한 이벤트성 조치가 아니라 구조적인 주주환원 정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지난 4일 약 1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이 변경상장을 통해 최종 반영됐다고 밝혔다. 소각 물량은 48만8977주로 발행주식 총수는 약 2억2163만주로 줄었다. 이는 주당순이익(EPS) 상승을 유도하는 전형적인 주주환원 방식으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활용해온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자사주 소각은 기업이 스스로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선택하는 대표적 방식이다. 주식 수를 줄이면 기존 주주의 지분 가치가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구조다. 특히 기업이 자사 주가를 저평가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된다.
이번 조치의 핵심은 ‘규모와 연속성’이다. 셀트리온은 이미 추가로 10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을 진행 중이며 해당 물량까지 연내 소각될 경우 누적 규모는 약 2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최근 3년간 소각 물량은 약 1856만주로 현재 발행주식 기준 약 8.4%에 달한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보기 드문 수준이다.
단발성 조치가 아니라는 점도 눈에 띈다. 셀트리온은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 최대주주 지분 확대를 동시에 추진하는 ‘패키지 전략’을 가동 중이다. 약 1092만주 규모 무상증자를 진행하는 한편 회사와 최대주주가 각각 1000억원씩 총 2000억원 규모 주식 취득에 나섰다. 임직원들도 우리사주 청약을 통해 주식 매입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시장 신뢰 회복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와 최대주주, 임직원이 동시에 지분 확대에 나서는 구조는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내는 신호로 해석된다. 단기적인 주가 부양을 넘어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확신을 시장에 전달하려는 의도다.
실적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매출 1조1450억원, 영업이익 3219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고수익 바이오시밀러 제품군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회사는 연간 매출 5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다만 시장에서는 엇갈린 시선도 존재한다. 긍정론은 분명하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은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주주환원 방식이며 기업 가치 재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특히 해외 투자자 유입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반면 우려도 적지 않다. 제약·바이오 산업 특성상 장기적인 연구개발 투자가 필수적인데 대규모 자금이 주주환원에 투입될 경우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핵심은 ‘균형’이다. 업계는 주주환원과 미래 투자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쏠릴 경우 지속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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