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핵심 쟁점이었던 공사기간 문제가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정부가 부지 조성 공사의 공기를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늘리면서 그동안 건설업계가 제기해 온 공기 산정의 현실성 문제가 재조명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기존 공사기간이 현실과 맞지 않았음을 인정한 조정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일 건설업계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지난해 12월 29일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입찰을 공고했다. 이어 다음 날에는 신공항 접근도로 건설공사 입찰도 공고했다. 공항 건설을 위한 핵심 기반 공사를 동시에 추진하는 절차다.
이번 입찰에서 가장 달라진 부분은 공사기간이다. 정부는 부지 조성 공사의 공기를 106개월로 설정했다. 당초 정부가 제시했던 84개월보다 약 22개월 늘어난 기간이다.
앞서 정부는 2024년 부지 조성 공사기간을 84개월로 제시하며 시공사 선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네 차례 진행된 입찰에서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아 모두 유찰됐다. 이 과정에서 공사기간과 사업 조건 등을 둘러싼 부담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후 단독 응찰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며 시공사를 확정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하지만 현대건설 측은 당시 제시된 공사기간으로는 안전과 품질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해 4월 공사기간을 최소 108개월로 늘려야 한다는 결론을 정부에 전달했다. 해상 매립과 대규모 부지 조성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사업 특성상 공기 단축은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 때문다.
당시 정부는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현대건설은 지난해 5월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참여를 중단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후 공사기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이어졌고 사업 추진 방식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됐다.
논란이 이어진 지 약 7개월 만에 정부는 공사기간을 106개월로 조정했다. 건설업계에서는 결과적으로 시공사 측이 제기했던 공기 문제를 일정 부분 반영한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공사기간 조정과 함께 사업비도 늘었다. 부지 조성 공사 금액은 기존 10조53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상향됐다. 대규모 해상 매립과 기반시설 조성 비용 등을 고려해 사업비가 재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입찰 방식은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 이른바 턴키 방식이 유지된다. 다만 공동계약 형태로 참여할 경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로 구성된 공동수급체를 3개사 이내로 제한했다.
향후 사업 일정도 제시됐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이달 16일까지 입찰 참가자격 사전심사(PQ)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PQ를 통과한 업체를 대상으로 29일 현장 설명회가 진행된다.
이후 약 6개월 동안 기본설계서와 우선 시공분 실시설계서를 제출받아 설계 심의와 가격 평가를 진행한다. 공단은 이러한 절차를 거쳐 8월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정부가 제시한 가덕도신공항 개항 목표 시점은 2035년이다. 공사기간 조정에 따라 사업 일정도 일부 늦춰졌다.
건설업계에서는 향후 입찰 구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대우건설이 유력 주관사로 거론되는 가운데 롯데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도 컨소시엄 구성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덕도신공항 사업은 총사업비가 10조원을 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대규모 해상 매립과 공항 인프라 건설이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공사기간과 사업 조건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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