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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은행 해외법인서 연이은 금융사고…내부통제 '흔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지다혜 기자
2025-09-04 17:19:53

인도네시아 KB뱅크 직원, 부적절 대출 취급 적발

KB뱅크 인도네시아 전경 사진KB국민은행
KB뱅크 인도네시아 전경 [사진=KB국민은행]
[이코노믹데일리] 최근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해외 현지 법인에서 금융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글로벌 사업 확대 과정에서의 내부통제 관리가 새로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금융지주들이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가운데 현지 인력 관리와 리스크 통제 체계의 실효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인 KB뱅크(KB Bank)는 현지 채용 직원이 부적절한 대출을 취급한 배임 혐의를 확인하고 관련 사실을 공시했다. 해당 직원은 내부 규정상 승인 조건에 맞지 않는 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약 1년간 이어졌으며 사고 금액은 총 17억6500만원 규모다. KB뱅크는 자체 내부 점검 과정에서 이상 거래 정황을 포착한 뒤 즉각 감사에 착수했고, 조사 결과 해당 직원의 배임 행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지 법인의 자체 점검 과정에서 의심 정황을 발견해 즉시 감사를 진행했고, 관련 직원을 직무에서 배제한 상태"라며 "현지 수사기관에 형사 고발 등 법적 조치도 취했으며 임직원 교육과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신한은행도 베트남 현지 법인에서 발생한 대규모 금융사고를 공시한 바 있다. 지난달 21일 공시에 따르면 신한베트남은행 직원 한 명이 202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2년여에 걸쳐 총 37억488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직원은 내부 자금을 빼돌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유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한은행은 사고 적발 이후 해당 직원을 직위 해제하고 현지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한편 내부통제 점검을 강화하고 유사 사례 재발 방지를 위한 시스템 개선에 나섰다.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에서도 대형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6월 공시에 따르면 우리소다라은행(Bank Woori Saudara)과 거래하던 인도네시아 중견 수출기업이 제출한 수출대금 보증서 성격의 신용장에서 허위 내용이 발견됐다.

해당 사건은 거래 기업이 허위 서류를 제출한 사기 사건으로 파악됐으며, 이상 거래로 의심되는 신용장 금액은 약 7850만 달러(한화 약 1078억원)에 달한다. 금액 규모가 큰 만큼 은행 내부에서도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우리은행은 사고 발생 직후 글로벌그룹 관계자들을 인도네시아로 급파해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채권 보전 및 손실 최소화를 위한 조치에 나섰다. 현지 법인과 함께 거래 구조를 재점검하고 관련 채권 회수 가능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내 은행의 해외 현지 법인에서 직원 비위나 거래 기업의 사기 등 다양한 유형의 금융사고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은 성장성이 높은 대신 제도·문화 차이와 현지 기업 신용정보 부족 등으로 리스크 관리 난도가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이 동남아를 중심으로 현지 법인과 지점 확장을 빠르게 추진하고 있지만 현지 인력 관리와 내부통제 체계가 이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며 "현지 직원 채용 확대에 맞춰 내부 감사와 모니터링 시스템을 더욱 정교하게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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