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폭탄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폭락 사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 3~4일 이틀간 미국 증시에서만 6조6000억 달러(약 9663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하는 패닉 장세가 연출됐음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오히려 관세 정책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강행 의지를 굳혔다. 그러나 1년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민심 이반에 대한 경고음이 터져 나오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정책이 중대한 정치적 시험대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전용기 내에서 취재진과 만나 “무역에서 발생하는 1조9000억 달러의 손실을 방치할 수 없다”며 “때로는 약을 복용해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비유를 들어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특히 1조 달러 규모의 대중 무역 적자를 언급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중국과는 어떤 협상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백악관 경제팀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보조를 맞추고 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관세가 소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 주장했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관세 연기는 없다. 대통령의 발언은 농담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기대심리를 일축했다. 관세가 단순한 협상 카드를 넘어 실제 집행될 정책임을 재확인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의 공포와 시민들의 반발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신감을 압도하는 모양새다. 로이터 통신과 CBS 등의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지지율은 30%대에 머물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대응 실패를 지적하는 응답은 64%에 달했다. 급기야 지난 주말에는 미국 전역 1200개 지역에서 60만 명의 시민들이 ‘반(反) 트럼프’ 시위에 나서는 등 민심 이반 현상이 뚜렷하다.
이러한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공화당 의원들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표심을 살펴야 하는 경합 지역구 의원들은 “주민들은 무역 전쟁이 아닌 자유무역을 원한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공화당의 한 전략가는 “현재의 인플레이션 고통이 유권자들의 마음속에 굳어지면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은 완패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가 폭락이라는 시장의 경고를 무시하고 관세 정책을 고집하는 배경에는 ‘지지층 결집’이라는 정치적 계산이 깔려 있다. 그러나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물가 상승이 소비자의 삶을 직접적으로 타격할 경우 이러한 ‘마이웨이’ 행보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닛산자동차 등 글로벌 기업들이 생산 기지를 미국으로 이전하기 시작하면서 미국 내 일자리 창출 효과는 나타날 수 있겠지만 그전까지 수반될 고물가와 소비 침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큰 약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제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54%의 대중 고관세와 전 세계 대상 10% 기본관세가 실제 발효되는 시점인 9일 이후가 ‘경제 전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시장이 정책의 불확실성을 넘어 실제 기업 실적 타격을 반영하기 시작하면 트럼프 대통령이 고수해 온 관세 정책의 ‘정치적 유효기간’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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