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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도산 현실화…134위 이화공영 법정관리, 올해 7번째 중견사 회생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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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줄도산 현실화…134위 이화공영 법정관리, 올해 7번째 중견사 회생 신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석진 기자
2025-04-03 11:36:20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전경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코노믹데일리]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경색이라는 ‘삼중고’에 짓눌린 건설업계의 위기감이 임계점에 도달했다. 1956년 설립된 70년 전통의 중견 건설사 이화공영(시공능력평가 134위)이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해 들어서만 200위권 내 중견 건설사 7곳이 잇따라 법정관리 수순을 밟으면서 업계 전반에 ‘줄도산’ 공포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화공영은 지난 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절차 개시와 함께 회사 재산에 대한 보전처분 및 포괄금지명령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이화공영의 주식 매매 거래는 회생절차 개시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무기한 정지된 상태다.

이화공영은 경찰청 기동대 청사, 상명대 종합강의동 등 건축물뿐만 아니라 전라선 신리~순천 구간 노반개량공사와 같은 토목 및 인프라 분야에서도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기업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공사비 급등과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급격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이화공영의 부채비율은 163.44%로 전년 동기 대비 34.82%포인트 급등했고, 누적 영업손실도 97억원에 달해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화공영의 사례가 결코 ‘개별 기업의 위기’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신동아건설(58위), 삼부토건(71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대저건설(103위), 안강건설(138위), 벽산엔지니어링(180위) 등 시공능력평가 200위 이내 중견 건설사 7곳이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연쇄 법정관리가 예견된 수순이었다고 진단한다. 수년간 지속된 고금리 기조로 이자 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는데, 미분양 물량은 장기화하며 현금 흐름이 완전히 막혔기 때문이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에 비해 자금 조달 능력이 부족한 중견·중소 건설사들은 PF 자금 경색의 ‘직격탄’을 맞으며 생존의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다.

건설사들의 줄도산은 업계 전반의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하청을 맡은 수많은 전문건설업체와 자재 납품업체들의 연쇄 피해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또한 지역 경제의 핵심 기반인 중견 건설사들이 쓰러지면 지역 내 고용 불안은 물론, 추진 중인 각종 인프라 공사가 중단되면서 공공의 불편까지 가중될 수 있다.

향후 전망도 암울하다. 정부가 금융 지원책을 내놓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유동성이 바닥난 상황에서 대출 지원은 근본적인 처방이 되지 못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PF 사업장의 옥석 가리기가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당수 사업장이 사업성을 잃고 방치되어 있어 건설업계의 고통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PF 리스크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다”며 “중견 건설사들이 연쇄적으로 무너질 경우 하반기에는 건설업계 전체가 심각한 고용 위기와 성장 정체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정부의 선제적인 대응과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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