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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딜' 성사한 오스코텍, 이제는 로열티 기업으로 진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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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딜' 성사한 오스코텍, 이제는 로열티 기업으로 진화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서희 기자
2026-06-11 09:42:31

美 아지오스와 최대 9995억원 규모 계약…계약금만 375억원 확보

사진오스코텍
[사진=오스코텍]

[경제일보] 국내 바이오기업 오스코텍이 다시 한번 대형 기술수출에 성공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 희귀질환 전문 바이오기업인 아지오스 파마슈티컬스와 체결한 차세대 SYK 저해제 ‘세비도플레닙(Cevidoplenib)’ 기술이전 계약 규모가 최대 1조원에 달하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계약은 반환 의무가 없는 계약금 2500만달러(약 375억원)를 포함해 개발·허가·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을 합산할 경우 최대 6억6500만달러(약 9995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상업화 이후 별도의 로열티까지 더해진다. 업계에서는 로열티율이 하이 싱글(High Single Digit)에서 미드 틴(Mid-Teen)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단순한 기술수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오스코텍이 개발한 세비도플레닙은 면역혈소판감소증(ITP)을 주요 적응증으로 개발되고 있는 차세대 경구용 SYK 저해제다. 기존 승인 약물인 포스타마티닙이 낮은 선택성과 부작용 문제로 적응증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온 반면세비도플레닙은 높은 선택성과 우수한 안전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후보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아지오스는 계약 발표 당시 세비도플레닙을 “차세대 베스트인클래스(Best-in-Class) SYK 저해제 후보”로 평가했다. 회사는 ITP 시장에서 미국 내 연간 최대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매출 잠재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전 세계 ITP 환자는 약 2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상당수 환자들은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재발을 경험한다. 아지오스는 세비도플레닙을 통해 이러한 미충족 수요를 공략할 계획이며 향후 적응증 확대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세비도플레닙이 ITP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SYK는 다양한 자가면역질환과 염증성 질환에 관여하는 핵심 신호전달 단백질이다. 이에 따라 류마티스관절염, 루푸스, 자가면역성 신장질환 등으로의 적응증 확대가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세비도플레닙은 이미 글로벌 임상 2상을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일부 확인한 상태다.
 
업계에서 더욱 주목하는 부분은 오스코텍의 사업 구조 변화다. 과거 국내 바이오기업들은 기술수출 계약 이후 추가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오스코텍은 다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회사는 이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개발해 글로벌 제약사로 이어지는 대형 기술이전 성과를 만들어냈다. 이후 항체신약 ADEL-Y01 역시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이전하는 데 성공했다.
 
여기에 세비도플레닙까지 더해지면서 오스코텍은 연구개발 중심 기업에서 기술수출과 로열티 수익이 동시에 발생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레이저티닙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따라 향후 로열티 증가가 기대된다. 세비도플레닙 역시 임상 3상 진입과 허가 성공 시 대규모 로열티 수익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기술수출로 확보한 현금은 다시 연구개발에 투입되고 새로운 파이프라인이 기술수출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되고 있다는 평가다.
 
회사의 미래 성장동력도 남아 있다. 오스코텍은 현재 항암제 내성 극복 신약 OCT-598과 섬유화 치료제 OCT-648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OCT-648은 NUAK1 타깃 기반 신약으로 전임상 단계이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자가 많지 않은 분야로 평가된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새로운 임상 모멘텀이 제한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현재 임상 단계 파이프라인 상당수가 이미 기술이전되면서 직접적인 임상 이벤트는 줄어든 상태다. 그러나 시장은 오히려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개발 리스크를 글로벌 파트너와 분산하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오스코텍은 “세비도플레닉은 ITP 1차 치료제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자 주도 임상과 함계약물 제형 변경에 따른 생물학적 동등성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기술이전은 글로벌 기업에게 다시 한번 인정 받은 의미있는 성과”라며 “향후 세비도플레닙 글로벌 개발 가능성 확장과 차별화된 R&D 전략에 따라 핵심 파이프라인인 항내성항암제 연구개발에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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