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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2주 휴전' 또 연장…출구 못 찾은 채 시간 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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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이란 '2주 휴전' 또 연장…출구 못 찾은 채 시간 벌기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석진 기자
2026-04-22 10:48:23

무기한 휴전 시사했지만 해상봉쇄는 유지…이란은 즉각 반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경제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2주 휴전’ 종료를 하루 앞두고 휴전 연장을 전격 선언했다. 구체적인 종료 시한은 제시하지 않아 사실상 기한 없는 휴전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대이란 해상봉쇄는 계속 유지하겠다고 밝혀 협상 동력이 살아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공격 중단 기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 내부가 심각하게 분열돼 있으며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총사령관과 셰바즈 샤리프 총리의 요청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란 지도부가 통일된 협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격을 멈춰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번 발표의 핵심은 종료 시한이 없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측 제안이 제출되고 협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에 이를 때까지 휴전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외형상 협상 기회를 열어둔 조치지만 실제로는 군사 행동 재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시간을 벌려는 선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종료 시점까지 이란이 합의에 응하지 않으면 핵심 인프라를 연쇄 타격하겠다고 경고해왔다. 그러나 실제 공격에 나설 경우 전쟁 장기화와 국제 유가 급등, 미국 내 여론 악화라는 부담을 동시에 떠안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정치 일정도 무시하기 어렵다. 중동 전쟁이 길어질 경우 물가 상승과 유가 불안이 겹치며 11월 중간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확대보다 관리 가능한 긴장 상태를 유지하는 편이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휴전 연장이 곧 협상 재개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격은 멈추더라도 대이란 해상봉쇄는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란 입장에서는 경제 압박은 그대로 둔 채 군사 공격만 미루는 일방적 조치로 받아들일 수 있다.
 

실제 이란은 즉각 반발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22일(현지시간) 미국의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며 국익에 따라 행동하겠다고 보도했다. 해상봉쇄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휴전 선언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협상 채널도 아직 뚜렷하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JD 밴스 부통령이 이끄는 미국 대표단은 당초 파키스탄 방문이 거론됐지만 이날 오후까지 백악관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중재 논의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배경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대이란 군사작전을 시작한 이후 여러 차례 강경 발언과 유예 조치를 반복해왔다.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 위기에 놓이자 강한 압박에 나섰다가도 공격을 미루거나 휴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이번 결정까지 포함하면 공격 유보나 연장 조치를 네 차례 반복한 셈이다.
 

이 때문에 워싱턴 외교가에서는 미국이 명확한 종전 구상 없이 압박과 유예를 오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군사력으로 이란을 굴복시키기도 어렵고, 제재만으로 협상장으로 끌어내기도 쉽지 않은 딜레마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향후 변수는 두 가지다.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지, 그리고 미국이 해상봉쇄 완화 등 실질적 유인책을 내놓을지다. 어느 한쪽도 움직이지 않으면 이번 휴전 연장은 갈등을 멈추는 조치가 아니라 충돌을 잠시 늦추는 시간 벌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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