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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트럼프, 이란 선박 발포·나포 초강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석진 기자
2026-04-20 17:10:24

협상 앞두고 압박 수위 최고조…호르무즈 긴장 재점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연합뉴스]

[경제일보] 도널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휴전 종료를 이틀 앞둔 19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이란 화물선에 발포하고 나포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추가 협상을 앞둔 시점에 군사 압박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오만만 해역에서 미국의 해상 통제를 뚫으려던 이란 화물선을 저지했고 미국 측이 해당 선박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또 “기관실에 구멍을 냈다”고 밝혀 미 해군이 경고 사격 또는 직접 타격에 나섰음을 시사했다.
 

사실이라면 이번 조치는 최근 미·이란 대치 국면에서 중대한 변곡점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그동안 경고 방송과 항로 차단으로 이란 선박을 되돌려 보낸 적은 있었지만 발포와 나포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례적이다. 단순 차단을 넘어 무력 시위 단계로 들어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강경 조치의 배경에는 협상 주도권 확보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미국과 이란은 20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추가 회담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이란의 발전소와 교량을 공격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 산유국의 원유와 가스가 세계 시장으로 향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UAE 등 주요 산유국의 수출 물량이 이곳을 지난다. 해협이 막히거나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국제유가와 해상 운임이 동시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 한국처럼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도 직접 영향을 받는다.
 

실제 중동 정세가 악화될 때마다 국제 원유 시장과 글로벌 증시는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지역 분쟁이 에너지 가격 상승과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란 역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가 해제되지 않는 한 본격 협상에 나서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은 핵 개발 중단과 핵물질 통제를 요구하고 있고 이란은 제재 완화와 해상 봉쇄 해제를 요구하고 있어 양측 간 간극은 여전히 크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 충돌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란이 걸프 지역 산유국의 석유 시설을 겨냥하거나 친이란 세력을 통해 홍해 입구의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항을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두 해상로가 동시에 흔들리면 세계 물류와 에너지 시장의 충격은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휴전을 연장하고 추가 협상 시간을 확보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중재국인 튀르키예 와 파키스탄 등은 외교 접촉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 역시 미국의 선박 나포에 우려를 표하며 해협 통행 정상화와 휴전 준수를 촉구했다.
 

이번 협상의 핵심 쟁점은 이란 핵 프로그램 제한 범위와 미국의 해상 봉쇄 완화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협상 결과에 따라 중동 정세는 다시 안정을 찾을 수도 있고 새로운 충돌 국면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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