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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45조원 성과급' 요구하는 삼성 노조, K반도체는 벼랑 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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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사설] '45조원 성과급' 요구하는 삼성 노조, K반도체는 벼랑 위에 있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2026-04-19 14:28:41
지난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가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했다. 수치로 따지면 45조원 규모에 달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노조는 “파업하면 수십조원 손실이 날 것”이라며 사측을 압박한다. 그들이 내세우는 숫자의 타당성을 따지기에 앞서 시장은 이미 ‘삼성의 위기’를 읽고 있다. 한국 반도체의 심장부가 노사 갈등이라는 암초에 걸려 멈춰 설지 모른다는 공포다.

노동자의 정당한 보상 요구는 헌법적 권리다. 기업의 과실을 나누는 것은 경영의 당연한 이치다. 그러나 지금 삼성 노조가 던진 화두는 성과 배분이 아니라 ‘생존을 건 도박’에 가깝다. 

반도체는 1년 뒤의 생사도 알 수 없는 초격차의 전장이다. 엔비디아, TSMC, 인텔은 물론 국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피를 말리는 설비 투자와 R&D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 번의 생산 차질은 고객사에게 ‘삼성은 이제 믿을 수 없는 공급처’라는 낙인을 찍는 일이다.

글로벌 빅테크들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제1의 가치로 친다. 삼성 노조가 총파업을 운운하는 순간, 고객사의 눈은 대만으로 미국으로 향한다. 노사 대치가 길어질수록 반도체의 신뢰도는 깎여 나간다. 이는 단순한 기업 가치 하락을 넘어 K반도체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자해 행위다. 

노조가 얻으려는 수십조원의 현금 보상이 결국 자신들의 일터를 해외로 내쫓는 ‘자충수’가 될 것임을 왜 모르는가. 공장은 한국에만 있지 않다. 자본은 언제든 더 안전하고 조용한 곳으로 이동할 준비가 되어 있다.

사측 또한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왜 해마다 성과급 시즌만 되면 전쟁이 벌어지는가. 성과급 산정 기준이 사측의 입맛에 따라 변하고 소통은 불투명했기 때문이다. 보상 체계에 대한 신뢰가 바닥이라는 방증이다. 

삼성은 이제 단기 현금 보상이라는 구시대적 처방에서 벗어나야 한다. 주식 보상, 장기 성과 연동제 등 구성원이 회사의 미래와 운명을 같이하는 ‘미래형 보상’을 제시하고 그 기준을 노사가 함께 투명하게 설계해야 한다.

지금 삼성에서 벌어지는 힘겨루기는 한 기업의 내부 문제를 넘어선다. 삼성은 대한민국 경제의 유일무이한 상징이다. 노조는 총파업이라는 낡은 칼을 거두고 회사는 불투명한 성과 배분 관행을 도려내야 한다. 숫자 싸움에 매몰돼 허우적대는 사이 경쟁국들은 우리를 앞지르고 있다.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노사 각자의 명분이 아니다. K반도체의 미래다. 노와 사가 머리를 맞대고 기술 격차를 벌려도 부족한 시간에 서로의 발목을 잡고 벼랑 끝으로 달리는 꼴이다. 45조원의 요구가 승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공멸의 시작이 될 것인가. 역사는 지금 삼성을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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