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보] 롯데건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 축소와 수익성 중심 전략을 앞세워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업 구조를 재편하며 재무 안정과 수익성 확보를 동시에 추진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부 재무지표와 사업 구조에서는 부담 요인이 여전히 남아 있어 반등의 지속 여부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1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도시정비와 플랜트, 개발사업을 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기존 시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선별 수주를 통해 리스크 통제에 나선 모습이다.
실적에서는 수익성 개선 흐름이 일부 확인됐다. 지난해 매출은 7조9099억원으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증가는 아니었지만 영업이익은 1054억원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원가율을 92%대로 낮춘 점이 핵심으로 고원가 사업 비중 축소와 내부 리스크 관리 강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재무 안정성 지표도 일부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지난 2024년 196%에서 작년 186.7%로 낮아졌고 유동비율은 120% 수준까지 상승했다. 다만 재무 구조 전반이 안정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차입금 의존도는 28% 수준으로 전년보다 상승했고 이자보상비율은 97%에서 64%로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우발채무 보증 규모는 2022년 말 6조8000억원에서 3조원 초반대로 줄었다. PF 리스크가 감소한 것이며 만기 구조를 장기화하는 방식으로 단기 유동성 부담도 완화됐다. 회사는 향후 이를 2조원대까지 축소해 자기자본 이하 수준으로 관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는 회복세가 뚜렷했다. 지난해 수주액은 3조3668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활용해 핵심 입지에서 수주 경쟁력을 강화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변화는 오일근 대표 취임 이후 강조된 경영 방향과 맞물려 있다. 오 대표는 수익성 중심의 성장 체제로 전환하고 개발사업 확대와 재무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추진하고 있다. PF 리스크 관리와 사업 효율화 역시 핵심 과제로 제시되면서 전반적인 사업 구조 재편이 진행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사업 구조 측면에서는 여전히 편중 문제가 남아 있다. 롯데건설의 전체 매출 중 약 75%가 국내 주택과 건축·토목 사업에 집중돼 있다. 부동산 경기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이 클 수 있으며 주택 경기 둔화가 이어질 경우 실적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자체사업 확대 역시 양면성을 갖는다. 디벨로퍼 역량 강화를 위해 늘린 자체사업 매출은 2년 만에 약 4배 증가한 4215억원을 기록했다. 개발 수익 확대 측면에서는 긍정적이지만 분양 시장 상황에 따라 리스크 노출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지적된다.
특히 과거 1조원 이상이던 해외 매출은 지난해 23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주요 건설사들이 해외 사업 지역 다변화에 나서는 흐름과 비교하면 내수에 집중된 매출 구조가 한층 더 강화된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활동은 현재도 진행 중이다. 플랜트 부문에서는 석유화학과 배터리, 친환경 에너지 분야 참여를 확대하고 있으며 그룹 내 부지를 활용한 복합개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주택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적 시도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위기 국면은 상당 부분 벗어났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여럿 변수가 남아있어 완전한 턴어라운드를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도 동시에 나오는 분위기다.
당장 상반기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 등 정비사업 수주 결과에 따라 수익성과 시장 내 입지가 동시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대형 정비사업 수주 결과와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에 따라 현재의 반등 흐름이 일시적 회복에 그칠지 안정적인 성장 기반으로 이어질지 가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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