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지난해 서울 주택시장에서 생애 처음 집을 사는 매수자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고금리와 대출 규제가 이어졌지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자 무주택자들이 시장 진입을 서두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대출 규제가 덜한 생애 최초 수요가 거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된 것이다.
19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에서 매매로 소유권 이전 등기가 이뤄진 집합건물은 총 16만927건으로 집계됐다. 집합건물에는 아파트와 연립주택, 다세대주택, 오피스텔 등이 포함된다. 이 가운데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는 6만1159건으로 전체의 38%를 차지했다. 생애 최초 매수 건수는 지난 2021년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았고 비중 기준으로는 2014년(39.1%)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강화된 대출 규제와 맞물려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 ‘6·27 대책’과 ‘10·15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크게 줄였다. 대출 한도가 2억~6억원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기존 주택 보유자의 추가 매수나 갈아타기 수요의 자금 조달 여건이 크게 어려워졌다.
반면 생애 최초 무주택자의 경우 대출 규제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규제지역에서도 15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인정비율(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60% 범위 내에서 최대 6억원까지 대출이 가능했다. 디딤돌대출이나 보금자리론 등 정책금융 상품도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이러한 제도적 차이가 무주택자의 시장 진입을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 심리도 매수 수요를 자극한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간 기준 8.98% 상승했다. 이는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노무현 정부 시기였던 2006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문재인 정부 시기의 상승률인 2018년(8.03%)과 2021년(8.02%)보다도 높았다. 시장에서는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무주택자들이 매수를 서두른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의 집값 상승세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0.21% 올라 전주(0.18%)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상승 전환 이후 49주 연속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주택시장 전망 역시 비슷한 흐름을 가리킨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약 6.6%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은 2.7%, 전국 평균은 0.9%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 부족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격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입주 물량 감소와 정비사업 지연이 겹치며 공급 여건이 빠르게 개선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수급 구조 속에서 무주택자의 매수 압박도 쉽게 완화되기 어렵다는 전망 역시 이어졌다. 주택시장 구조상 가격 상승 기대가 유지될 경우 무주택자의 시장 진입 수요는 계속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기존 주택 보유자의 매수는 위축된 반면 생애 최초 수요의 시장 진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며 “집값 상승 기대가 유지되는 한 무주택자의 매수 수요는 일정 수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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