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수차례 유찰과 사업 조건 변경으로 표류해 온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가 다시 추진 단계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한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구성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최대 해상 인프라 사업을 둘러싼 건설업계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공사 기간과 사업비가 조정되면서 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건설사들의 판단도 다시 이뤄지는 모습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주 초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 입찰 자격 사전심사(PQ) 신청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다. PQ 신청서 제출 마감은 오는 16일까지다. 조달청은 심사를 거쳐 29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기본설계 평가와 가격 심사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총사업비가 약 1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이다. 공항 건설을 위해 바다를 매립해 부지를 조성해야 하는 만큼 대규모 해상 토목 공사가 포함된다. 국내 공항 건설 사업 가운데서도 사업 규모와 기술 난이도 측면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정부는 당초 2024년 5월 공사기간 84개월, 공사비 10조5300억원을 기준으로 시공사 선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으면서 네 차례 유찰을 겪었다. 같은 해 10월 단독 입찰에 나섰던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이 추진되는 듯했다. 하지만 공사 기간과 사업비 조정을 둘러싼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했고 현대건설이 지난해 4월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정부는 지난해 12월 재입찰 공고를 내며 사업 조건을 일부 완화했다. 공사기간은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22개월 늘렸고 공사비도 10조53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약 1700억원 증액했다. 이에 따라 공항 개항 목표 시점은 기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미뤄졌다. 공사 기간 연장과 사업비 조정이 이뤄지면서 건설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재입찰 과정에서 가장 먼저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대우건설이다. 롯데건설과 HJ중공업도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건설부문 역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 여부를 검토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이 점차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건설사는 참여를 포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 여파로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존 컨소시엄에서 대우건설 다음으로 많은 13.5% 지분을 맡을 예정이었다. 회사 측은 신안산선 사고 수습과 GTX-B 노선 등 진행 중인 대형 국책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바다를 매립해 공항을 건설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기술적 난도가 높다. 해상 매립과 대규모 토목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장기간 안정적인 공정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해상 토목 공사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의 난도를 가진 프로젝트로 꼽힌다.
특히 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처리 문제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해당 해역은 수심이 깊고 퇴적층이 두꺼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반 안정성과 공법 선택에 따라 사업 리스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장기간 공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공 역량이 필수적인 이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은 단순한 공항 건설이 아니라 국내 해상 토목 기술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며 “공사 기간이 늘고 공사비가 일부 조정되면서 사업성이 보완된 측면은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말했다.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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