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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케이블 경쟁의 진짜 진입장벽…'기술' 아닌 '선박'
※ '강철부대'는 철강·조선·해운·방산 같은 묵직한 산업 이슈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코너입니다. 붉게 달아오른 용광로, 파도를 가르는 조선소, 금속보다 뜨거운 사람들의 땀방울까지. 산업 한복판에서 만나는 이슈를 '강철부대원'처럼 직접 뛰어다니며 생생하게 전해드립니다. 새로운 에너지를 충전하는 주말, 강철부대와 함께 대한민국 산업의 힘을 느껴보세요! <편집자주> [이코노믹데일리] 해저케이블 산업은 표면적으로 보면 초고압·대용량 기술 경쟁처럼 보이지만 실제 수주 판을 좌우하는 요소는 따로 있다. 케이블을 만드는 능력이 아니라 바다에 직접 나가 이를 깔고 사고가 나면 즉각 복구할 수 있는 '해상 수행 능력'이다. 해저케이블 사업의 본질은 제조업이 아니라 해상 인프라 운영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는 공장에서 출하되는 순간부터가 시작이다. 케이블은 전용 포설선에 실려 해상으로 이동한 뒤 해저 지형과 수심, 조류 조건에 맞춰 정밀하게 깔린다. 이후 수십 년간 운영되는 동안 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점검·유지·보수·수리(IMR)가 이뤄져야 한다. 문제는 이 모든 과정이 전용 선박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대형 포설선과 IMR 선박은 전 세계적으로 수량이 제한돼 있고 필요할 때 임차가 쉽지 않다. 사고 발생 시 외부 선박을 빌릴 경우 수개월을 대기해야 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전력 송전이 멈추는 시간은 곧 발전 손실과 직결된다. 해상풍력이나 국가 전력망 프로젝트의 경우 송전 중단은 단순 기술 문제가 아니라 발주처 책임과 국가 인프라 리스크로 확대된다. 이 때문에 발주처는 케이블 가격이나 사양보다 문제 발생 이후까지 책임질 수 있는 수행 역량을 핵심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선박은 '돈'이 아니라 '시간·경험' 문제 해저케이블 포설선 한 척의 건조 비용은 수천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진입장벽은 단순히 자금 규모에 있지 않다. 선박을 보유하더라도 실제 해상에서 반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쌓은 경험과 노하우가 없으면 경쟁력이 완성되지 않는다. 해저 지형 대응, 기상 변화 관리, 긴급 복구 시나리오까지 포함한 운영 경험은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해저케이블 시장은 자연스럽게 소수 글로벌 업체 중심으로 재편돼 왔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해저케이블은 기술 산업이 아니라 해상 작전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 같은 구조 속에서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제조를 넘어 포설과 운영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수행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자체 포설선과 IMR 선박을 직접 보유·운용하며 케이블을 깔고 유지·관리하는 단계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LS전선은 30여개국에서 100건이 넘는 해저케이블 프로젝트를 수행해왔다. 동일하거나 유사한 사양의 프로젝트를 실제로 수행해본 이력이 발주처 판단의 핵심 기준으로 작용하는 해저케이블 시장 특성상 이러한 레퍼런스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된다. 최근 해상풍력과 장거리 송전 수요가 급증하면서 해저케이블 시장 진출을 노리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선박 확보와 운영 경험이라는 구조적 장벽 앞에서 실제 경쟁 구도를 흔들 수 있는 플레이어는 제한적이다. 해저케이블 산업, 제조에서 수행 경쟁으로 기술 격차는 시간이 지나면 좁혀질 수 있지만 선박과 레퍼런스는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 특히 국가 전력망과 연결되는 프로젝트일수록 발주처는 안정성과 책임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이 때문에 해저케이블 사업은 초기 진입보다 지속적인 수행 능력이 훨씬 중요한 산업으로 평가된다. 전력 인프라가 국가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면서 해저케이블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육상 송전의 한계를 보완하는 대안으로 해상·해저 송전이 확대되는 가운데 케이블을 '만드는 회사'와 전력을 '흐르게 하는 회사'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전망이다. 해저케이블 산업의 경쟁 구도 역시 이미 달라지고 있다. 전력 인프라가 국가 전략 자산으로 격상되는 흐름 속에서 경쟁의 기준은 '케이블 생산 능력'이 아니라 해상 시공과 운영 전 과정을 통제할 수 있는 '수행 역량'으로 옮겨가고 있다. 선박과 레퍼런스를 앞세운 LS전선의 전략은 제조 경쟁에 머물지 않고 수행 능력과 책임 범위를 선점한 기업만이 다음 판에 남을 수 있다는 해저케이블 산업의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강철부대의 시선이 머무는 곳, 전력 인프라 산업은 기술 경쟁을 넘어 '통제 경쟁'의 산업으로 옮겨가고 있다.
2026-02-08 08:00:00
재입찰 윤곽 잡히는 가덕도신공항…대우건설 중심 컨소시엄 가시화
[이코노믹데일리] 수차례 유찰과 사업 조건 변경으로 표류해 온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가 다시 추진 단계에 들어서는 분위기다. 대우건설을 중심으로 한 대형 건설사 컨소시엄 구성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최대 해상 인프라 사업을 둘러싼 건설업계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공사 기간과 사업비가 조정되면서 사업 참여 여부를 두고 건설사들의 판단도 다시 이뤄지는 모습이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이주 초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 입찰 자격 사전심사(PQ) 신청을 위한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 예정이다. PQ 신청서 제출 마감은 오는 16일까지다. 조달청은 심사를 거쳐 29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후 기본설계 평가와 가격 심사를 거쳐 시공사를 선정하는 절차가 이어질 전망이다.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울산·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 관문 공항으로 총사업비가 약 1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국책 인프라 사업이다. 공항 건설을 위해 바다를 매립해 부지를 조성해야 하는 만큼 대규모 해상 토목 공사가 포함된다. 국내 공항 건설 사업 가운데서도 사업 규모와 기술 난이도 측면에서 가장 큰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정부는 당초 2024년 5월 공사기간 84개월, 공사비 10조5300억원을 기준으로 시공사 선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경쟁 입찰이 성립되지 않으면서 네 차례 유찰을 겪었다. 같은 해 10월 단독 입찰에 나섰던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이 추진되는 듯했다. 하지만 공사 기간과 사업비 조정을 둘러싼 협상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했고 현대건설이 지난해 4월 사업권을 반납하면서 사업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정부는 지난해 12월 재입찰 공고를 내며 사업 조건을 일부 완화했다. 공사기간은 기존 84개월에서 106개월로 22개월 늘렸고 공사비도 10조5300억원에서 10조7000억원으로 약 1700억원 증액했다. 이에 따라 공항 개항 목표 시점은 기존 2030년에서 2035년으로 미뤄졌다. 공사 기간 연장과 사업비 조정이 이뤄지면서 건설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다시 거론되기 시작했다. 재입찰 과정에서 가장 먼저 참여 의사를 밝힌 곳은 대우건설이다. 롯데건설과 HJ중공업도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 건설부문 역시 내부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 여부를 검토하면서 컨소시엄 구성이 점차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건설사는 참여를 포기했다.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발생한 중대재해 사고 여파로 컨소시엄에서 빠지기로 결정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기존 컨소시엄에서 대우건설 다음으로 많은 13.5% 지분을 맡을 예정이었다. 회사 측은 신안산선 사고 수습과 GTX-B 노선 등 진행 중인 대형 국책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는 바다를 매립해 공항을 건설해야 하는 사업 특성상 기술적 난도가 높다. 해상 매립과 대규모 토목 공사가 동시에 진행되는 만큼 장기간 안정적인 공정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국내 해상 토목 공사 가운데서도 최고 수준의 난도를 가진 프로젝트로 꼽힌다. 특히 해상 매립과 연약지반 처리 문제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해당 해역은 수심이 깊고 퇴적층이 두꺼운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지반 안정성과 공법 선택에 따라 사업 리스크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장기간 공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공 역량이 필수적인 이유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가덕도신공항은 단순한 공항 건설이 아니라 국내 해상 토목 기술력을 총동원해야 하는 프로젝트”라며 “공사 기간이 늘고 공사비가 일부 조정되면서 사업성이 보완된 측면은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사업”이라고 말했다.ㅇ\
2026-01-12 09: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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