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공사비 상승과 미분양 부담이 겹치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분양 전략이 수도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올해 아파트 공급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사업지는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되는 모습이다. 지방 분양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건설사들이 사업 위험을 줄이기 위해 공급 지역을 선별하는 분위기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10대 건설사의 올해 아파트 공급 예정 물량은 약 13만8000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다만 공급 예정 사업지 상당수가 서울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수도권은 분양 속도가 빠르고 미분양 발생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 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안정적인 사업지를 선택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 주요 정비사업 단지는 고강도 대출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청약 경쟁률이 높게 나타나며 수요를 입증해 왔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지의 경우 조합과 시행사의 사업 추진 의지도 강한 편이다. 인허가 절차가 일정 수준 진행된 사업지에서는 분양 일정이 크게 지연될 가능성 역시 크지 않다는 평가다. 이런 점이 건설사들이 수도권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공급 계획을 세우는 이유로 꼽힌다.
건설사별 공급 계획을 보면 포스코이앤씨가 가장 많은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공급 예정 물량은 약 2만2438가구다. 총 24개 사업지 가운데 14곳이 수도권에 위치한다. 주요 사업지로는 신반포21차 재건축과 고양 풍동 A3-1·2블록, 문래 진주아파트 재건축, 송도 G5블록 등이 포함돼 있다.
현대건설 역시 수도권 중심 공급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3개 사업장에서 약 1만3750가구 공급을 목표로 잡았다. 반포 일대 재건축 사업인 ‘디에이치 반포 클래스트’를 비롯해 평택 고덕지구와 인천 산곡6구역 등이 주요 사업이다.
대우건설은 약 1만8536가구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흑석·장위·신림·신길·노량진 등 정비사업이 포함됐다. 인천 검단신도시와 운서에서도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지방 사업은 거제와 청주, 천안 등 일부 지역에 한정된 모습이다. 사업지를 선별적으로 선택하는 전략이 나타난다.
롯데건설도 1만가구 이상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용산 이촌 현대아파트 재건축과 경기 광주 쌍령공원, 화성 향남지구 등이 주요 사업지로 거론된다. 이 역시 수도권 정비사업과 택지개발 사업이 공급 계획의 중심을 이루는 구조다.
건설업계에서는 수도권 신규 아파트 수요는 여전히 안정적인 편이라는 평가가 많다. 신규 주택 선호가 이어지면서 입지 경쟁력이 높은 사업지는 분양가 상승에도 청약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분양 사업 환경이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공사비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사업 수익 구조에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 규제가 이어지면서 분양 시장의 불확실성도 남아 있다.
실제로 지방 분양 시장의 상황은 수도권과 대비된다. 미분양 부담이 빠르게 커지면서 사업 추진 위험이 높아진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9166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85.1%가 비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부산과 울산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지방 분양 시장의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적지 않다. 분양이 지연될 경우 금융 비용 부담이 커지는 점도 건설사들이 사업 추진에 신중한 이유다. 지방 사업은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속도를 조절하는 전략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서울과 수도권 정비사업은 공사비 부담이 커도 분양가와 수요로 일정 부분 흡수가 가능하다”며 “지방에서는 미분양 위험이 커 시장 상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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