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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주권 ③] 공공 클라우드 빗장 열리다... 글로벌 공룡의 습격, K-클라우드 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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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주권 ③] 공공 클라우드 빗장 열리다... 글로벌 공룡의 습격, K-클라우드 생존 전략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선재관 기자
2025-04-10 06:00:00

AWS·MS·구글, CSAP '하' 등급 동시 석권

美 압박 거세지는 가운데 빗장 풀린 공공 시장

K-클라우드 '디지털 주권' 수호 전략 시급

공공 클라우드 빗장 열리다 글로벌 공룡의 습격그래픽김보경 기자
공공 클라우드 빗장 열리다... 글로벌 공룡의 습격

[이코노믹데일리]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의 공룡, 아마존웹서비스(AWS)가 마침내 한국 정부의 클라우드 보안인증(CSAP) 등급을 획득하며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글로벌 클라우드 '빅3'로 불리는 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클라우드가 국내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문을 지속적으로 공략한 끝에 마침내 세 기업 모두 정부의 CSAP '하(下)' 등급을 획득했다. 그간 국내 기업들의 '안방'으로 여겨졌던 공공 분야 진출 자격을 확보한 것이다.

이는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들의 ‘텃밭’으로 여겨졌던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거대한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동시에 국내 정보기술(IT) 생태계 전반에 심대한 파장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CSAP ‘무역 장벽’ 지적 이후 예견되었던 외산 클라우드 공세가 현실화되면서 국내 클라우드 산업은 격렬한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으로 보인다.

민간 시장에서의 압도적 지배력을 공공 영역으로까지 확장하려는 글로벌 공룡들의 공세 속에서 토종 클라우드 기업들은 어떤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할까. 격변이 예고된 국내 클라우드 시장의 현주소를 심층 진단한다.

◆ CSAP '하' 등급 획득, 숨겨진 '상징적 의미'...'합종연횡' 카드로 생존 모색

AWS가 CSAP '하' 등급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빅3'는 공공 시장 진출을 위한 최소한의 자격을 모두 확보했다. CSAP '하' 등급은 공개된 정보만을 처리하는 시스템에 적용되는 가장 낮은 단계의 인증으로 민감 정보 시스템에는 '중', '상' 등급이 요구된다. 표면적으로는 제한적인 시장 개방으로 보이지만 이번 '하' 등급 획득은 단순한 인증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내포한다.

 
사진AFP 연합뉴스
[사진=AFP 연합뉴스]

그간 CSAP는 물리적 망 분리 등 까다로운 절차로 인해 외산 클라우드 기업에게 '넘사벽'과 같은 존재였다. 미국 정부조차 CSAP를 대표적인 '무역 장벽'으로 지목하며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했을 정도다. 실제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최근 발표한 '2025년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NTE)'에서 한국의 CSAP를 "해외 클라우드 사업자(CSP)에 '상당한(Significant)' 장벽"이라고 명시하며 규제 완화를 직접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이러한 상황에서 글로벌 '빅3'가 잇따라 '하' 등급 인증을 획득한 것은 굳게 닫혔던 한국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빗장이 마침내 풀렸음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정부가 CSAP 하 등급에 대해 논리적 망 분리를 허용한 것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다는 명분도 있지만 거센 통상 압박을 고려한 고육지책의 성격이 강하다"며 "빅3가 하 등급을 지렛대 삼아 향후 중, 상 등급 영역까지 논리적 망 분리 허용을 요구하는 등 시장 침투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빅3'의 공세는 국내 CSP들에게 피할 수 없는 '위협'이다. 그동안 공공 시장은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토종 기업들에게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하는 최후의 보루였다. 이미 민간 시장은 외산 '빅3'가 시장의 80%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공공 시장마저 글로벌 기업에 잠식당할 경우 국내 클라우드 생태계는 붕괴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이에 국내 CSP들은 생존을 위한 '합종연횡' 전략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MS는 KT와 손잡고 한국형 소버린 클라우드를 개발하며 공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AWS 역시 SK텔레콤 등과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NHN클라우드 등 토종 사업자들 역시 AI 스타트업 등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방어벽을 높이고 있다.

◆ '2조원' 판돈 걸린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판도 흔들 '게임 체인저'

업계의 시선은 정부가 약 2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예정인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에 쏠려 있다. 이 사업은 글로벌 CSP와 국내 CSP 모두에게 향후 공공 클라우드 시장의 주도권을 결정짓는 '게임 체인저'다.

정부는 사업 참여 조건으로 복수의 클라우드·통신 사업자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것을 우대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MS는 KT와, AWS는 SKT 등과 물밑 경쟁에 돌입했으며 CSAP 인증을 마친 구글 클라우드 역시 적극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 전망이다. 

클라우드 산업 전문가인 최희창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KACI) 정책국장은 "국가 AI 컴퓨팅 센터 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조성을 넘어 국가 핵심 AI 데이터를 누구의 플랫폼에 올려놓을 것인가를 결정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글로벌 CSP의 앞선 기술력을 활용하되 데이터 주권과 보안의 통제권은 국내 기업과 정부가 쥐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 '데이터 주권' 시험대 오른 K-클라우드, '혁신'과 '협력'만이 해법

AWS의 CSAP '하' 등급 획득은 한국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 거대한 지각 변동을 예고함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데이터 주권'이 벼랑 끝 시험대에 올랐음을 의미한다. 미국 정부의 추가적인 CSAP 완화 압력이 거세지는 상황에서 정부는 '규제 완화'와 '보안(주권) 강화'라는 딜레마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

국내 CSP들은 오랜 기간 공공 시장에서 운영 노하우를 축적해 왔지만 천문학적인 자본력과 인프라를 갖춘 글로벌 CSP와의 전면전은 힘겨운 것이 현실이다. 

K-클라우드가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과 '협력'만이 유일한 해법이다. 국내 CSP들은 특화 서비스 개발 등 글로벌 기업과 차별화된 가치를 창출하고 통신사 및 AI 스타트업과 협력해 부족한 퍼즐을 맞춰야 한다. 정부 역시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면서도 국가 핵심 데이터가 해외 종속에 빠지지 않도록 정교한 정책적 방어막을 구축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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