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령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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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부산에 2000억원 투입…무인기·항공부품 생산거점 구축
대한항공이 부산에 대규모 항공우주 생산시설 투자를 결정하며 무인기와 차세대 항공기 부품 사업 확대에 나선다. 항공 운송 중심 사업 구조에서 항공우주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의 투자로 해석된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날 부산 강서구 대한항공 부산테크센터에서 2000억원 규모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투자에 따라 대한항공은 부산테크센터 내 유휴부지에 연면적 약 1만6000평 규모의 신규 공장을 건립한다. 해당 시설에서는 미래형 무인기(UAV) 제조를 비롯해 차세대 민항기 부품 생산, 군용기 개조 및 성능 개량 사업이 병행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기존에도 항공정비(MRO)와 항공기 개조, 군용기 사업 등을 수행해 왔지만, 이번 투자는 생산 영역을 확대해 항공우주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은 “세계 무인기 시장을 선도하고 차세대 항공기 제작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무인기 시장은 방산뿐 아니라 물류, 재난 대응, 농업, 레저 등 다양한 분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자율비행 기술 발전이 맞물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영역이다. 대한항공은 이 같은 시장 변화를 반영해 무인기 생산 역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는 지역 산업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부산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항공우주 분야 최대 규모로 평가하고 있다. 부산테크센터는 그동안 항공정비와 부품 관련 기능이 중심이었지만, 신규 공장 건립으로 제조 기능이 확대되면서 항공우주 산업 거점으로서 역할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글로벌 항공 수요 회복 과정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항공 운송 사업은 유가, 환율, 지정학 변수에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인 반면, 항공우주 제조와 군수 사업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항공업계가 고유가와 환율 상승, 보험료 부담 등 비용 증가 압력을 동시에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제조·방산 영역 확대는 수익 구조 변동성을 완화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이 무인기와 항공기 부품 생산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과 맞닿아 있다. 향후 관건은 생산 역량 확보 속도와 시장 진입 전략이다. 무인기 시장은 글로벌 방산 기업과 기술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기술력과 생산 효율, 공급망 구축이 동시에 요구된다. 대한항공이 기존 항공기 제작 및 정비 경험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여부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2026-03-30 16:5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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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편·요금 인상에도 역부족…항공사 '제2의 코로나' 국면 진입하나
중동 공역 제한과 고유가가 겹치면서 항공업계 수익 구조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수요 급감이 중심이었던 코로나19와 달리 이번에는 연료비와 환율, 보험료 등 비용 요인이 먼저 손익을 압박하는 양상이다. 항공사들은 감편과 운임 인상을 병행하며 대응에 나섰지만 상승한 비용을 흡수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쟁 이후에도 비용 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번 상황이 단기 변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3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고유가 부담을 반영해 국제선 중심으로 감편에 나섰다.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에어프레미아, 에어로케이 등은 4월 이후 일부 노선 비운항을 확정했으며, 다른 항공사들도 추가 조정을 검토 중이다. 진에어는 4월 4일부터 30일까지 인천발 괌·클라크·냐짱, 부산발 세부 등 8개 노선에서 왕복 기준 45편을 줄인다. 에어프레미아는 4월 이후 로스앤젤레스 26편, 샌프란시스코 8편, 호놀룰루·방콕 각 6편, 뉴욕·워싱턴 각 2편 등 총 50편 감편을 결정했다. 이스타항공 역시 5월 인천∼푸꾸옥 노선 약 50편 운항을 중단할 계획이다. 운임 인상도 빠르게 반영되고 있다.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기준이 되는 2월 16일∼3월 15일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MOPS)은 33단계 중 18단계로 산정됐다. 전달 6단계에서 한 달 만에 12단계 상승한 것으로, 현행 체계 도입 이후 최대 폭이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4월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편도 최소 4만3900원에서 최대 25만1900원으로 책정됐다. 전달 대비 약 3배 수준이다. 티웨이항공도 3만800원에서 21만3900원 수준으로 올렸고, 제주항공 역시 29달러에서 68달러 범위로 인상했다. 문제는 요금 인상만으로 비용 상승을 상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아시아·오세아니아 항공유 가격은 3월 27일 기준 갤런당 533.32센트로, 전쟁 직전인 2월 27일 223.75센트 대비 138% 급등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 더해지면서 연료비뿐 아니라 항공기 리스, 정비, 보험 등 달러 결제 비용 전반이 동시에 확대됐다. 전쟁위험보험료 상승까지 겹치면서 비용 부담은 복합적으로 확대되는 구조다. 항공사별 대응 전략은 사업 구조에 따라 엇갈리고 있다. 대한항공은 현재까지 비운항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반면, 저비용항공사(LCC)는 감편과 비용 절감 중심으로 대응하는 흐름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5일부터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비용 절감과 투자 우선순위 조정에 착수했고, 일부 항공사들도 유사한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장거리 노선의 성격도 변화하고 있다. 과거에는 장거리가 항공사 수익을 견인하는 핵심 노선으로 평가됐지만, 최근에는 연료 소모와 공역 우회, 보험 부담이 동시에 작용하는 구간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 대한항공이 인천∼두바이 노선 운항 중단을 다음 달 19일까지 연장한 것도 이러한 환경 변화를 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장거리 노선은 여전히 높은 운임을 확보할 수 있는 구간이지만 비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상태다. 정책 요구도 다시 확대되는 흐름이다. 항공업계는 국토교통부에 비축유 활용과 운수권·슬롯 회수 유예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감편을 선택할 경우 향후 노선 권리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정부는 일부 재무구조 개선 명령 이행 기한을 연장했으며, 추가적인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종료 이후에도 비용 부담이 빠르게 해소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3월 기준 아시아-유럽 일부 노선 항공권 가격은 전달 대비 최대 560% 상승한 사례도 나타났다.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상황이 단기 충격을 넘어 구조 변화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감편이 장기화될 경우 공급 축소가 고착화되고, 항공권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슬롯 유지 부담과 노선 권리 문제까지 겹치며 항공사 간 시장 점유율 재편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고유가와 환율 상승이 운임 인상으로 이어지면서 항공 수요가 가격 기준으로 재편되고 있다”며 “항공사들이 수익 노선 중심으로 공급을 유지할 경우 노선 편중이 고착되면서 소비자 선택권 축소가 일시적 흐름이 아닌 장기적인 구조로 굳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3-30 16: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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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내수 점유율 10% 하회…中 '기술 경쟁' 국면 진입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BYD의 내수 점유율이 빠르게 하락하며 경쟁 구도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정책 지원 방식 변화와 제품 경쟁력 격차 축소가 맞물리면서 기존 선도 업체의 지위에도 변동이 나타나고 있다. 30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의 ‘BYD 약세가 시사하는 중국 자동차 경쟁 구도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 승용차 시장에서 BYD의 점유율은 7.1%(약 19만1000대)로 집계됐다. BYD의 연간 점유율은 지난 2022년 7.7%에서 2023년 11.5%, 2024년 15.5%까지 확대됐으나 2025년 14.4%로 하락 전환한 이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초 점유율이 한 자릿수 초반으로 내려오면서 시장 내 위상 변화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같은 기간 지리자동차가 약 28만9000대를 기록하며 BYD를 앞섰고, 체리자동차(약 16만4000대), 창안자동차(약 14만대), GWM(약 8만8000대) 등이 뒤를 이었다. 특정 업체 중심 구조에서 다수 업체 간 경쟁 체제로 전환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는 수요 둔화보다 기술 격차 축소가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효율, 주행거리, 소프트웨어 기능 등 주요 영역에서 빠르게 추격하면서 제품 간 차별성이 낮아졌다. BYD도 이러한 흐름을 내부적으로 인정한 바 있다. 왕촨푸 회장은 지난해 말 임시 주주총회에서 판매 증가세 둔화 배경으로 기술 우위 약화와 제품 동질화를 언급했다. 이는 특정 기업의 경쟁력 약화라기보다 산업 전반의 경쟁 환경 변화로 해석된다. 가격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은 최근 주요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반복하면서 수익성보다 점유율 확보 경쟁이 우선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이 과정에서 중저가 모델 비중이 높은 업체를 중심으로 수익성 압박이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책 환경 변화 역시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정부는 소비 진작 정책인 ‘이구환신’을 통해 교체 수요를 유도하고 있으나, 지원 방식이 정액에서 차량 가격 기준 정률 방식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가격이 낮은 차량의 지원 효과가 상대적으로 축소됐다.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 구조 조정도 변수로 작용했다. 감면 한도 축소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의 가격 경쟁력이 일부 약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와 PHEV를 동시에 확대해온 BYD의 사업 구조상 정책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경쟁 구도는 다극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지리, 체리, 창안 등 주요 업체들이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배터리, 소프트웨어 역량을 기반으로 제품군을 빠르게 확장하면서 유사한 가격대와 성능을 갖춘 모델이 증가했다. 올해 중국 자동차 산업은 BYD 약세 외에도 구조조정 가속, 브랜드 재정립, 해외 개척 확대 등 큰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기존의 가격 경쟁을 기술 경쟁으로 전환하고 이를 통한 자국 산업의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중국 정부는) 시장의 충격이 장기화하면 보완적인 정책을 도입하는 등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있지만, 제도 변경 전후의 일시적인 수요 증감을 고려해 당분간은 시장 상황을 관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3-30 08:3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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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령의 오토세이프] 현대차·기아·BMW '화재·안전 결함' 리콜
자동차 안전 조치는 제때 확인하지 못해 시정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는 국내 리콜 및 무상점검 정보를 매주 정리해 소비자가 필요한 조치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편집자 주> 자동차 핵심 제어장치와 연료계통, 전기 배선에서 결함이 동시에 확인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이 리콜에 들어갔다. 주행 안전 기준 미충족과 화재 위험이 동시에 제기된 만큼 즉각적인 시정 조치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28일 국토교통부 자동차리콜센터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공시된 리콜 조치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BMW코리아 등의 제작 결함 시정 조치 내용이 포함됐다. 현대자동차는 스타리아 하이브리드 캠핑카(US4 HEV 캠퍼) 일부 차량에서 하이브리드 시스템 제어장치(VDCU) 소프트웨어 설정 오류가 확인됐다. 해당 차량의 제작기간은 2025년 7월 3일부터 2025년 8월 26일까지다. 문제는 차량 최고속도 제한 기능이 정상적으로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승합차는 구조적으로 최고속도가 일정 기준 이하로 제한돼야 하지만, 제어장치 오류로 해당 기능이 작동하지 않아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상태가 발생한다. 현대차는 지난 25일부터 리콜을 시작했으며, 하이브리드 시스템 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방식으로 시정 조치를 진행한다. 작업 시간은 약 20분이며, 전국 직영 하이테크센터 및 서비스 협력사에서 무상으로 실시된다. 기아는 카니발(KA4) 디젤 2.2 엔진 일부 차량에서 저압 연료라인 어셈블리 설계 문제를 확인했다. 해당 차량의 제작 기간은 2020년 7월 22일부터 2025년 8월 22일까지다. 결함 원인은 연료공급 호스 클램프 체결력 저하다. 외기 온도 변화에 따른 호스 수축과 팽창 과정에서 체결력이 약해지며 연료 누유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연료가 누유될 경우 주행 중 시동 꺼짐이 발생할 수 있으며, 엔진룸 내 연료 증발과 점화 조건이 맞물릴 경우 화재로 이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해당 리콜은 '중대 리콜(화재 위험)'로 분류됐다. 기아는 개선된 저압 연료라인 어셈블리로 교환하고 필요 시 관련 부품을 추가 교체한다. 작업은 Auto Q 서비스망에서 무상으로 진행되며, 기본 작업 시간은 약 60분 수준이다. BMW코리아는 에어컨 배선 관련 제작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한다. 대상 차량은 BMW 5시리즈, 7시리즈, i5, i7, X7, M5 등 다수 모델이며, 제작 기간은 2022년 6월 20일부터 2025년 4월 9일까지다. 문제는 에어컨 배선과 마이크로 필터 커버 체결 구조다. 배선이 고정되는 과정에서 손상될 가능성이 있으며, 손상된 배선이 단락될 경우 전기적 이상과 함께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로 확인됐다. BMW는 에어컨 배선 점검 후 필요 시 부품 교환 방식으로 시정 조치를 진행한다. 리콜 조치는 모두 무상으로 진행되며, 초기에는 입고 물량이 집중될 가능성이 있어 사전 예약이 요구된다.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차량 소유자는 리콜 대상 여부를 확인하고 시정 조치를 받아야 하며, 결함 시정 이전에 자비로 수리한 경우 비용 보상 신청이 가능하다. 또한 일정 기간 내 리콜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정기 검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차량 소유자에게 우편 및 문자 등을 통해 리콜 내용을 안내하고 있으며, 자동차리콜센터에서 차량 번호 또는 차대 번호 입력을 통해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26-03-2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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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만과 책임②] 화재 이후 공개된 배터리 정보…사전 고지 없던 벤츠
<편집자주> 수입차 시장에서 소비자가 계약 단계에서 어떤 정보를 전달받았는지는 거래 판단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배터리 논란은 단순 부품 문제가 아닌 완성차 본사와 국내 판매망을 거치는 과정에서 핵심 정보가 어떻게 관리되고 전달됐는지를 드러낸 사례다. 이번 기획은 배터리 정보 누락 논란을 출발점으로 수입차 판매 구조와 소비자 알 권리의 공백을 짚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의 전기차 배터리 정보 제공 방식은 과거 화재 사고 대응 과정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났다. 사고 이후에야 배터리 공급사와 사양이 확인되면서 사전 고지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고, 이는 소비자 기만 논란으로 확산됐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표방해 온 차량의 명성과 실제 정보 제공 방식 간 괴리가 문제로 이어졌다. 지난 2024년 8월 1일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중이던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지하 공간에서 빠르게 확산되며 장시간 이어졌고, 수십 대 차량이 전소되거나 일부 소손되는 등 대형 피해로 번졌다. 화재 원인을 두고는 배터리 셀 이상,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오류, 전기계통 문제 등 복합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특정 원인이 명확히 규명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면서 사고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졌다. 벤츠코리아는 사고 직후 "정확한 화재 원인은 관계기관 조사 중이며 특정 원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해당 차종 일부에 파라시스 배터리가 적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배터리 공급망에 대한 논의가 확산됐다. 동시에 소비자가 구매 단계에서 해당 정보를 충분히 전달받았는지를 둘러싼 문제가 제기됐다. 실제 전기차 구매 과정에서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주행거리, 충전 성능, 가격 등 성능 중심 항목에 집중됐다. 반면 배터리 셀 제조사, 화학 조성, 열관리 시스템 등 안전성과 직결되는 정보는 공개 범위가 제한적인 경우가 많았다. 동일 차종이라도 생산 시점과 사양에 따라 배터리 구성이 달라질 수 있음에도 소비자가 이를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운 구조가 유지됐다. 사고 이후 소비자 반응은 빠르게 확대됐다. 배터리 사양 확인 요청과 환불·보상 문의가 증가했고, 사고 이전에는 확인이 어려웠던 정보가 사후적으로 드러난 점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동일 모델 전반에 대한 안전성 우려까지 확산되며 브랜드 신뢰에 영향을 미쳤다. 초기 대응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사고 직후에는 개별 사례로 선을 긋는 설명이 이어졌고, 배터리 결함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 유지됐다. 이후 관련 정보가 추가로 확인되며 점검 범위가 확대되자 초기 대응이 위험 요인을 축소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구조적 요인도 확인됐다. 수입차 판매는 본사, 국내 법인, 딜러사로 이어지는 다층 구조를 갖고 있어 정보 전달 경로가 분산됐다. 핵심 부품 정보가 본사 기준으로 관리될 경우 국내 판매 단계에서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정보 범위가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전기차 화재는 기술적 원인 규명이 장기간 소요되는 특성이 있다. 다만 원인 규명과 별개로, 핵심 부품 정보의 사전 고지 여부는 별도의 관리 대상이라는 점이 부각됐다. 특히 배터리는 안전성과 직결되는 요소인 만큼 사전 안내 기준을 명확히 설정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고 이후 나타난 소비자 반응은 브랜드 신뢰 지표에 직접 반영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터리 정보 공개 요구가 확산됐고, 일부에서는 특정 브랜드 기피 현상도 나타났다. 단일 사고가 개별 모델을 넘어 브랜드 전반의 신뢰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와 전기계통 구성에 따라 위험 특성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소비자가 최소한의 기술 정보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핵심 정보가 사고 이후에야 확인되는 방식이 반복될 경우 브랜드 신뢰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3-26 16:5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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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현대차 사장 "현지생산·지역특화 강화"…AI 전환 속도
현대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현지 수요에 맞춰 재편하고 지역별 전용 상품 전략을 확대한다. 완성차 판매 확대에 더해 자율주행·로보틱스·인공지능 인프라를 묶는 기술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경영 방향과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주주 서한과 주총 발언을 통해 현지화 전략 강화, 지역별 특화 상품 확대, 기술기업 전환 가속을 올해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판매 414만대, 매출 186조3000억원, 영업이익 11조4700억원을 언급했다. 다만 현대차 단독 기준 글로벌 판매는 410만8605대로 공시돼 있어 일부 수치는 그룹 기준 설명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매출은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하며 수익성 부담이 반영된 구조다. 생산 전략은 현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차는 미국 내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인도·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 신규 거점 구축을 병행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120만대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관세와 물류비, 지역별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과 판매 거점을 동일 권역 내에서 맞추는 구조로 재편하는 방향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투자 확대가 병행된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260억달러를 투입해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로 확대하고, 부품·물류 공급망과 미래 기술 투자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조지아 메타플랜트에서는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생산이 추가되며 제품 믹스 다변화가 이뤄진다. 지역별 상품 전략도 구체화됐다. 북미에서는 투싼과 엘란트라 등 주력 차종을 유지하는 동시에 2027년부터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를 도입하고, 2030년 이전 중형 픽업트럭 출시를 추진한다. 전동화와 내연기관 수요가 혼재된 시장 구조를 반영한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유럽에서는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인다. 현대차는 향후 18개월 동안 5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하고, 2027년까지 모든 판매 차종에 친환경차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전기차 수요 확대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제품 확대를 통한 점유율 회복이 핵심이다.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연간 판매 목표를 50만대로 설정했다. 전용 전기차에 이어 세단형 전기차를 추가 투입해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생산과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지역으로 제시됐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50억달러를 투자해 푸네 공장 생산능력을 25만대로 늘리고, 2027년에는 현지 설계·개발 기반 전기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26개 신모델 투입 계획도 포함됐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고성능 전기차와 플래그십 SU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술기업 전환은 이번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고, 포티투닷과 모셔널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을 병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체계 구축과 함께 AI 기반 데이터 인프라 확장도 추진 중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생산 현장 적용이 본격화된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라인에 투입하고,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 공정 자동화와 생산성 개선을 동시에 겨냥한 투자다.
2026-03-26 10: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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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AI 탑재 고속 무인표적기 개발 속도…2028년 실전 목표
대한항공이 인공지능(AI)을 적용한 고속 무인표적기 개발에 본격 착수하며 국내 무인기 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해외 의존도가 높은 군용 표적기 분야를 국산화하는 동시에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로의 확장 기반을 마련하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아음속 무인표적기 국산화 개발 과제' 체계요구조건검토회의(SRR)를 개최했다. 이번 회의에는 방위사업청을 비롯해 해군, 공군, 국방기술진흥연구소 등 군과 연구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체계요구조건검토(SRR)는 개발 초기 단계에서 요구 성능과 운용 개념을 확정하는 핵심 절차로, 향후 설계와 시험 일정 전반에 영향을 미친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11월 해당 사업을 수주한 이후 약 4개월간 기초 연구개발을 진행해 이번 단계에 진입했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고속 무인표적기 체계 전반을 국산화하는 데 있다. 기체뿐 아니라 지상 조종·통제 장비, 발사대 등 운용에 필요한 핵심 구성 요소를 포함한 통합 체계를 구축해 해외 구매 장비를 대체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군이 운용 중인 표적기 상당수가 외산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구조를 고려하면, 공급망 안정성과 운용 효율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 사업으로 평가된다. 개발 중인 무인표적기는 아음속 영역에서 고속 비행이 가능한 기체로 설계되고 있다. 목표 성능은 마하 0.6 수준으로, 시속 약 735㎞에 해당한다. 고속 영역에서 안정적인 비행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비행 제어 기술이 필수적이며, 대한항공은 기존 무인기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제어 기술과 설계 경험을 기반으로 이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개발 일정은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대한항공은 내년까지 시제기 제작과 초도 비행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후 시험평가를 거쳐 오는 2028년까지 실전 운용이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군 전력화 시점은 2030년 초반이 목표다. 이번 무인표적기 개발에서 핵심 차별화 요소는 AI 기술 적용이다. 대한항공은 고도화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다수의 무인기를 동시에 운용하는 군집제어 기능과 임무 자율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는 단순 표적 역할을 넘어 실제 작전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무인기 체계로 확장하기 위한 기반 기술로 평가된다. 또한 임무별 장비를 교체할 수 있는 모듈형 구조가 적용된다. 센서와 임무 장비를 표준화된 방식으로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해 다양한 작전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개념이다. 이를 통해 동일 플랫폼을 기반으로 정찰, 표적, 훈련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운용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구조는 비용 측면에서도 영향을 미친다. 단일 기체를 다목적 플랫폼으로 활용할 수 있어 신규 장비 도입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유지·보수 체계 역시 효율화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업을 차세대 공중전 개념과 연결하고 있다. 우리 군이 추진 중인 유·무인 복합 전투체계(MUM-T)와 전투기 협업 무인기(SUCA) 개발에서 무인표적기가 시험 및 운용 기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특히 군집 운용 기술은 향후 공중전 양상을 변화시키는 요소로 평가된다. 다수의 무인기가 동시에 작전을 수행하면서 탐지, 교란, 타격 등의 역할을 분산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무인표적기 개발 과정에서 이러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국가 전략 자산인 고속 무인표적기 체계 국산화를 조기 완수해 우리 군의 전투력 강화와 K-방산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6 09:4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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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레미아 LA 30% 감편…유가 급등에 미주 노선부터 줄였다
에어프레미아가 국제 항공유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 속에서 미주 노선 운항을 줄이기 시작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장거리 노선 중심 항공사까지 감편에 나서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는 다음 달 20일부터 5월 31일까지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 일부 항공편을 비운항하기로 했다. 해당 기간 총 88편 운항 계획 가운데 26편이 제외되며 약 30% 수준의 감편이 이뤄진다. 실제 운항 횟수는 62편으로 줄어든다. 이번 조정은 국제 항공유 가격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 확대가 직접적인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장거리 노선 비중이 높은 사업 구조에서는 유가 상승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난다. 비운항 대상 항공편 예약 승객에 대해서는 일정 변경 또는 환불 조치가 적용된다. 에어프레미아는 출발일 기준 7일 이내 일정으로 1회 무료 변경을 지원하거나, 수수료 없이 전액 환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앞서 인천~호놀룰루 노선에서도 일부 운항을 줄인 바 있다. 4월부터 적용되는 해당 노선 감편 조치는 총 6편 규모로,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한 전반적인 운항 전략 재조정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뉴욕 등 다른 장거리 노선에서도 추가적인 운항 조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같은 움직임은 특정 항공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이후 국제 유가와 항공유 가격이 동반 상승하면서 국내 항공사 전반에 비용 압박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미 일부 저비용항공사들은 4월부터 6월 사이 국제선 운항을 축소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어부산과 에어로케이 등 LCC들은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중심으로 운항 횟수를 줄이며 대응에 나섰다. 대형 항공사 대비 연료비 변동에 대한 대응 여력이 제한적인 구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 항공유 가격 상승 폭도 가파르다. 국제항공운송협회 집계 기준 최근 일주일 평균 항공유 가격은 전주 대비 12.6% 상승한 배럴당 197달러를 기록했다. 전달 평균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상승한 수준으로, 단기간 내 비용 구조를 크게 흔드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항공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이 단기적 변수에 그치지 않을 경우 추가적인 운항 감축 또는 노선 재편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수익성이 낮은 중장거리 노선이나 계절성 수요가 낮은 구간을 중심으로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동시에 에어프레미아는 수익 기반을 보완하기 위한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는 타이항공과 인터라인 협력을 체결하고 오는 30일부터 연계 운송 서비스를 시작한다. 인터라인은 서로 다른 항공사의 노선을 하나의 항공권으로 연결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환승 수요 확보에 효과적인 전략으로 평가된다. 이번 협력을 통해 에어프레미아는 동남아 및 인도 지역에서 인천을 경유해 미주로 이동하는 환승 수요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반대로 타이항공은 인천을 거점으로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을 활용해 미국 시장 접근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현재 태국과 미국을 직접 연결하는 직항 노선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간접 연결 네트워크 확보 효과가 기대된다. 양사는 항공권 공동 발권과 수하물 연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용자는 단일 예약으로 복수 항공사 구간을 이용할 수 있으며, 환승 과정에서의 편의성이 개선된다. 연계 가능 지역도 확대된다. 타이항공이 운항하는 푸껫, 치앙마이 등 태국 국내선은 물론 쿠알라룸푸르, 싱가포르, 자카르타, 하노이 등 동남아 주요 도시와 뉴델리, 뭄바이, 첸나이 등 인도 노선까지 에어프레미아의 미주 노선과 연결된다. 특히 인천~방콕 노선에서는 양사 운항 편수를 활용한 스케줄 선택 폭 확대 효과가 기대된다. 에어프레미아와 타이항공이 동시에 해당 노선을 운항하고 있으며, 타이항공은 하루 최대 3회 운항 체계를 갖추고 있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스타얼라이언스 회원사인 타이항공과의 인터라인 협력을 통해 동남아와 인도 지역에서 미주로 이동하는 환승 수요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양한 항공사와 협력을 통해 고객의 여행 선택지를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03-26 09: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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