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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대신 미국 택했다…원유 수입지도 바뀌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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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중동 대신 미국 택했다…원유 수입지도 바뀌는 한국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태휘 인턴
2026-06-11 17:06:11

미국산 원유 수입 30% 급증

중동 비중 71%→65%로 하락

동해 가스 시추 시설사진한국석유공사
동해 가스 시추 시설.[사진=한국석유공사]

[경제일보] 중동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정유사들의 원유 조달 지형이 바뀌고 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는 낮아진 반면 미국을 비롯한 비(非) 중동권 원유 수입은 늘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자 정유사들이 미국·아프리카·동남아시아 등으로 조달처 다변화에 나선 것이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올해 1~4월 미국산 원유 수입량은 6639만4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증가했다. 수입 금액도 40억5044만6000달러에서 52억7091만400달러로  30.8% 늘었다.

반면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이라크·쿠웨이트·카타르·중립지대 등을 합친 주요 중동권 원유 수입량은 2억786만2000배럴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1.2% 감소했다. 전체 원유 수입에서 중동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71.2%에서 64.8%로 낮아졌다.

미국산 원유는 호르무즈 해협 리스크가 커질 때마다 국내 정유업계의 대체 조달처로 거론돼 왔다. 한미 FTA에 따라 관세가 면제되는 데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확대로 공급 여력도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산 원유는 WTI를 중심으로 한 경질유 성격이 강해 중동산 중질유 처리에 맞춰진 국내 정유 설비를 완전히 대체하기는 어렵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정유산업은 중질유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며 "미국산 원유 수입이 늘고 있지만 중동산 원유를 단기간에 대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를 기본 축으로 유지하되 미국·아프리카·동남아시아산 원유를 섞어 쓰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분산하고 있다. 장기 계약 물량 외에도 국제 시장에서 거래되는 스팟 물량을 검토하며 공급망 다변화에 나서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유는 가격뿐 아니라 황 함량과 비중 등 성상에 따라 정제 수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단순히 싼 원유를 사 오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중동산 원유를 기본으로 하되 미국산 경질유와 기타 지역 원유를 혼합해 정제 효율을 높이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되지 않을 경우 미국산 원유를 비롯한 비중동권 원유 수입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운송비와 원유 성상 차이, 장기계약 구조 등을 고려하면 대체 속도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원유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미국·아프리카·동남아시아산 원유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분산 조달 전략'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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