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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교섭' 첫발 뗐다…BGF로지스-화물연대 협상 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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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교섭' 첫발 뗐다…BGF로지스-화물연대 협상 개시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안서희 기자
2026-04-22 14:39:12

진주 사고로 여론 악화…정부 중재 속 협상 전환

물류센터·생산공장 봉쇄로 전국 점포 피해 확산

 
지난 21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 일대 조합원 임시 분향소에서 열린 화물연대 사망 조합원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21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 일대 조합원 임시 분향소에서 열린 '화물연대 사망 조합원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 촉구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제일보] 편의점 CU 물류 운영사인 BGF로지스가 파업을 이어온 민주노총 화물연대와 공식 교섭에 나서면서 장기화된 물류 갈등이 분수령을 맞고 있다. 그간 핵심 쟁점이었던 ‘원청 교섭 참여’가 현실화되면서 사태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GF로지스 대표와 화물연대본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남 진주고용노동지청에서 첫 상견례를 진행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에는 대전역 인근에서 실무 교섭을 위한 별도 상견례가 예정돼 있다. 이번 만남은 파업 돌입 이후 처음으로 성사된 공식 협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갈등의 핵심은 ‘사용자성’ 인정 여부다. 화물연대는 CU 물류 구조상 실질적인 지휘·통제 권한이 원청인 BGF리테일 및 자회사 BGF로지스에 있다고 보고 직접 교섭을 요구해 왔다. 특히 이들은 하청·특수고용 노동자까지 교섭권을 확대하는 이른바 ‘노란봉투법’을 근거로 제시하며 원청 책임을 강조해 왔다.

반면 BGF로지스 측은 물류센터, 운송사, 배송기사 간 ‘3자 계약 구조’를 이유로 직접적인 사용자 지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이 같은 입장 차로 협상이 장기간 교착되자 화물연대는 지난 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후 화성·안성·나주·진주 등 주요 물류센터 출입을 통제하고 차량 출차를 막는 방식으로 투쟁 수위를 높였다.

파업은 물류를 넘어 생산 단계까지 확산됐다. 화물연대는 지난 17일부터 충북 진천에 위치한 BGF푸드 공장까지 봉쇄하며 김밥·도시락·샌드위치 등 간편식 생산과 출하를 전면 차단했다. 이로 인해 일부 생산 물량이 폐기되고 전국 점포 공급망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했다.

실제 현장에서는 점포 피해가 빠르게 누적되고 있다. 전국 CU 가맹점주들 사이에서는 “주말 내내 물건을 받지 못했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으며 일부 매장에서는 삼각김밥과 도시락 등 주요 상품이 진열되지 못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매출 감소로 이어지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사태는 지난 20일 발생한 사망 사고를 계기로 급격히 악화됐다. 경남 진주 물류센터 앞 집회 현장에서 대체 투입된 화물차와 조합원이 충돌해 1명이 숨지고 다수 부상자가 발생하면서 노사 갈등은 사회적 이슈로 비화됐다.

이 사고 이후 정부도 중재에 나섰다. 고용노동부는 현장을 찾아 노사 간 직접 대화를 촉구하며 사태 해결을 위한 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BGF로지스가 교섭에 참여하기로 결정한 것은 사태 장기화에 따른 부담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물류 차질로 인한 점주 피해가 확대된 데다 사회적 여론 악화와 안전사고까지 겹치면서 더 이상 협상을 미루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교섭이 곧바로 타결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화물연대는 처우 개선과 휴식권 보장,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요구하며 “합의가 이뤄질 때까지 물류센터 봉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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