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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DNA 분석② SK] 47조 영업이익의 기원 최태원의 반도체 승부수가 거둔 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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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재계 DNA 분석② SK] 47조 영업이익의 기원 최태원의 반도체 승부수가 거둔 결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한석진·김아령·정지수 기자
2026-04-19 13:48:29

HBM 시장 절반을 장악한 SK하이닉스 AI 시대 주도권의 비결

위기와 기회의 교차로에서 바라본 SK하이닉스의 지속 가능성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 사진최태원 링크드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오른쪽). [사진=최태원 링크드인]

[경제일보] 최태원 회장의 경영 철학을 한마디로 규정한다면 과감한 포트폴리오 대전환과 선제적 미래 투자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선대 회장이 구축한 경영 체계의 전통 위에서 그룹을 한 단계 더 세계화하고 철저히 기술집약적인 구조로 재편해 왔다. 

이 거대한 진화 과정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이 바로 하이닉스 인수와 반도체 중심 전략의 강력한 추진이었다. 그 과감한 승부수의 성적표는 이제 숫자로 명확히 증명된다. 

SK하이닉스는 2025년 매출 97조1467억원과 영업이익 47조2063억원을 기록하며 회사 역사상 가장 찬란한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것은 물론 2025년 4분기에만 매출 32조8000억원을 돌파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K하이닉스 M14이천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M14(이천) [사진=SK하이닉스]

막대한 실적을 견인한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인공지능 메모리 경쟁력이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서 압도적인 선도 지위를 확고히 다졌고 2025년 기준 전체 시장 점유율 52.3%를 기록하며 절반 이상을 장악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적 우위를 초월하는 엄청난 의미를 지닌다. 인공지능 서버 시장에서 고성능 메모리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핵심 부품으로 자리 잡았고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와의 긴밀한 공급 파트너십은 회사의 거침없는 질주를 든든하게 떠받치는 기반이 되었다. 

세계 최초 12단 적층 제품 양산에 이어 2025년 차세대 제품 개발을 조기에 완료하는 등 기술 선점 능력을 전 세계에 확실히 입증했다. 글로벌 기술 표준이 완전히 확정되기 전에 먼저 개발을 끝내고 까다로운 고객 검증을 통과해 막대한 공급권을 선점하는 속도전 능력은 메모리 산업에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찬란한 성과 이면에는 메모리 편중 구조에서 비롯되는 구조적 약점도 분명히 존재한다. 세계를 호령하는 거대 메모리 기업이지만 비메모리와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시장 영향력이 제한적이다. 시장 환경이 우호적일 때는 엄청난 흑자를 쏟아내지만 거시 경제 악화로 메모리 업황이 급랭하면 실적 변동성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위험이 있다. 

특정 핵심 고객과 인공지능 투자 사이클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가 향후 부메랑이 될 경우의 충격파도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미국의 강도 높은 수출 통제와 중국 내 생산 거점 유지 리스크는 기업의 장기 전략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는 까다로운 지정학적 과제다. 최신 미세 공정 전환과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같은 초대형 국가적 프로젝트에 끝없이 투입해야 하는 천문학적인 자본 조달 역시 묵직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에서 직원들이 웨이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에서 직원들이 웨이퍼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의 구조적 성장은 SK하이닉스에 전례 없는 거대한 기회를 제공한다. 메모리 반도체 수요는 더 이상 개인용 컴퓨터나 가전제품의 단순한 경기순환 주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거대한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와 완전 자율주행 그리고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모두 막대한 용량의 고성능 메모리를 블랙홀처럼 빨아들인다. 

2025년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7000억 달러를 가뿐히 웃도는 상황에서 인공지능 맞춤형 메모리의 비중은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다. 차세대 기술 경쟁에서 용인 클러스터를 통해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조기에 확보하고 글로벌 연구개발 생태계를 하나로 강력하게 집적한다면 장기적인 시장 우위를 완벽하게 굳힐 수 있다. 첨단 산업의 기나긴 장기전은 결국 개별 기업의 싸움이 아니라 거대한 기술 생태계가 승패를 가르기 마련이다.

물론 장밋빛 미래만 펼쳐진 것은 아니다. 반도체 겨울의 기습적인 귀환 가능성과 글로벌 경쟁사들의 맹렬한 추격은 가장 치명적인 위협 요소다. 삼성전자의 출하량 회복과 마이크론의 매우 공격적인 생산 라인 확장은 현재의 확고한 선두 자리를 턱밑까지 매섭게 위협한다. 기술 유출 방지와 핵심 인재 확보를 둘러싼 글로벌 영입 전쟁도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수나노미터의 한계를 극복해야 하는 첨단 반도체는 결국 뛰어난 두뇌가 결정하는 사람의 산업이다. 대체 불가능한 핵심 설계 인력과 공정 엔지니어의 확보 여부가 불과 몇 년 뒤 그룹 전체의 명운을 좌우한다. 

유능한 인재를 단순한 소모품처럼 대하지 않고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우와 비전으로 끌어들이는 품격 있는 기업 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최태원 회장이 줄곧 강조해 온 이해관계자 행복의 철학이 실제 생산 현장에서 구성원들의 굳건한 신뢰로 치환되어야 하는 가장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날 세계가 주목하는 SK하이닉스의 신화는 결코 하루아침에 우연히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선경의 치열했던 창업 정신과 최종현 선대 회장의 확고한 인재 철학 그리고 최태원 회장의 과감한 전환 전략이 수십 년의 긴 시간 동안 켜켜이 포개져 만들어낸 눈부신 결과물이다. 성공한 대기업이 시대를 대표하는 위대한 기업으로 영원히 남기 위해서는 단순한 장부상의 실적 그 이상의 묵직한 가치가 필요하다. 

확고한 사회적 신뢰와 매우 투명한 지배구조가 뒷받침될 때 비로소 진정한 국민 기업으로 온전히 인정받게 된다. 막대한 이윤을 창출한 일등 기업의 자리를 초월해 대한민국 사회의 미래 가능성을 넓히는 중추적인 역할을 훌륭히 수행할 때 비로소 수펙스의 철학은 낡은 과거의 구호가 아닌 눈부신 미래의 실천으로 완벽하게 완성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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