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핵심광물 공급망의 구조적 리스크를 짚고 장기적인 대응 방향을 제시했다. 차세대 산업 경쟁력이 핵심광물 확보 능력에 좌우되는 만큼 단기 거래 중심의 기존 공급 구조에서 벗어나 장기적인 산업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25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핵심광물 분야의 전략적 파트너십과 투자’ 세션의 공식 연사로 참여했다. 해당 세션은 에너지 전환과 첨단 산업 성장 과정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성이 주요 정책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마련된 자리다.
최 회장은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이 특정 지역에 생산과 정제 역량이 집중된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급망이 일부 국가에 편중된 상황에서는 지정학적 변수나 정책 변화에 따라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구조적 취약성을 해소하지 못할 경우 미래 산업 경쟁력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 회장은 이러한 상황에서 핵심광물 공급망을 단순한 자원 확보 문제로 접근해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채굴과 가공, 정련, 재활용뿐 아니라 에너지 공급과 물류 체계까지 포함하는 통합 산업 시스템을 구축해야 공급망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장기 수요 기반의 산업 협력 모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핵심광물 산업은 단기 거래 중심의 시장 구조만으로 안정적인 공급을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10년 이상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한 오프테이크(offtake) 방식의 파트너십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프테이크 계약은 특정 광물 생산량을 장기간 안정적으로 구매하는 방식의 계약 구조다. 이러한 장기 계약은 공급 기업에는 투자 안정성을 제공하고 수요 기업에는 원자재 확보의 예측 가능성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최 회장은 핵심광물 산업을 항공우주나 방위산업과 같은 장주기 산업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도 말했다. 해당 산업들은 대규모 자본 투자가 장기간 이어지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국가 차원의 정책 지원과 산업 협력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다. 핵심광물 역시 이와 유사한 관점에서 접근해야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보스포럼 기간 동안 최 회장은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주요 국가 정책 관계자들과도 별도 회동을 가졌다. 파티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만나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정책 과제와 국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이 밖에도 미국과 유럽, 아시아 주요 국가 정부 관계자 및 글로벌 기업 인사들과 잇따라 만나 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인공지능과 이차전지 산업을 비롯한 첨단 산업에서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성이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 주요 논의 대상이었다.
업계에서는 최근 주요 국가들이 핵심광물을 전략 자원으로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관련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 성장 속도가 빨라지면서 리튬과 니켈, 구리 등 핵심 금속 자원의 확보 경쟁도 동시에 치열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최 회장은 고려아연을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에서 신뢰할 수 있는 중심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통합 시스템 구축이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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