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새해 들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경기권 공공분양 아파트에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리고 있다. 서울 집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분양가 부담이 낮은 서울 인접 공공분양 단지로 실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풀이된다. 공공분양 시장에서도 입지와 가격 경쟁력에 따라 수요가 갈리는 흐름이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21일 LH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경기 과천·구리·남양주 일대에서 공급된 공공분양 아파트 3개 단지에는 사전청약을 제외하고 총 5만4719명이 청약을 신청했다. 서울과 맞닿은 입지와 시세 대비 낮은 분양가가 수요를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린 곳은 과천주암 C1블록이다. 이 단지에는 공공분양과 신혼희망타운을 합쳐 3만3917명이 청약했다. 공공분양은 특별공급 18가구 모집에 6532명이 신청해 평균 362.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공급 14가구에는 1만1849명이 몰리며 경쟁률이 846.4대 1까지 치솟았다.
같은 블록의 신혼희망타운 역시 경쟁이 치열했다. 255가구 모집에 1만5536쌍이 신청해 평균 6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공분양뿐 아니라 신혼희망타운에서도 높은 경쟁률이 나타나면서 수도권 공공분양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과천주암 C1블록의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최고 10억8815만원으로 책정됐다. 절대적인 가격만 보면 높은 수준이지만 인근 시세와 비교하면 가격 차이가 크다는 점이 청약 흥행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과천 일대 민간 아파트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구리갈매역세권과 남양주진접2에서도 높은 경쟁률이 이어졌다. 구리갈매역세권 A-4블록은 특별공급 56가구에 4725명, 일반공급 46가구에 7136명이 신청해 각각 평균 84.4대 1, 155.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도보권에 경춘선 갈매역이 위치하고 분양가가 전용 59㎡ 기준 약 5억2000만원 수준으로 인근 시세보다 낮다는 점이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진접2 B-1블록 역시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특별공급 58가구 모집에 3217명이 신청해 평균 55.5대 1을 기록했고 일반공급 73가구에는 5724명이 몰리며 평균 78.4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 지역은 진접2지구와 왕숙지구 개발이 함께 진행되고 있어 향후 주거 환경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공공분양 시장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흐름은 서울 주택시장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 집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은 수도권 공공분양 단지로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서울과 가까운 경기 지역은 교통 접근성이 좋고 생활권이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실수요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반면 지방 공공분양 시장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다. 울산다운2 A-10블록은 일반공급 569가구 모집에 55명만 신청하며 대규모 미달이 발생했다. 앞서 진행된 특별공급에서도 435가구 모집에 신청자는 10명에 그쳤다.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서는 공공분양도 수요 확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이에 공공분양 시장에서도 지역 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입지와 가격 경쟁력이 수요를 좌우하는 구조가 공공분양 시장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서울 집값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서울과 가까운 공공분양 단지에 실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수도권 공공분양은 경쟁률이 높아지는 반면 지방은 미달이 이어지면서 청약 시장에서도 지역별 양극화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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