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주택재개발사업의 공사비가 당초 계획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로 확정됐다. 사업 지연과 설계 변경이 장기간 누적되면서 비용이 크게 불어난 것이다. 정비사업 특성상 공사비 상승은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 향후 일반분양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6일 정비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성북구 장위동 68-37번지 일대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의 총공사비를 7871억원으로 변경했다. 지난 2018년 시공사 선정 당시 책정됐던 공사비 3697억원과 비교하면 약 4174억원이 늘어난 금액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공사비가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공사비 상승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사업 규모 확대와 장기 지연이 꼽힌다. 장위10구역은 당초 지하 3층~지상 29층, 연면적 약 28만7610㎡ 규모로 계획됐다. 이후 설계 변경을 거치면서 사업 규모가 확대됐다. 현재 계획은 지하 5층~지상 35층, 23개 동, 총 1931가구 규모다. 연면적 역시 약 35만5500㎡로 크게 늘었다.
공사 기간도 함께 늘어났다. 당초 34개월로 계획됐던 공사 기간은 49개월로 연장됐다. 지하 공간 확대와 건물 규모 증가, 설계 고급화 등이 동시에 반영되면서 전체 사업비가 크게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장위10구역을 설계 변경과 장기 사업 지연이 공사비에 그대로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로 보고 있다.
장위10구역 재개발사업은 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여러 차례 난관을 겪었다. 2008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후 2017년 관리처분계획 인가까지 받았지만 사업은 장기간 멈춰 섰다. 사업지 내에 위치한 사랑제일교회와의 갈등이 장기간 이어졌기 때문이다.
사업의 핵심 쟁점이던 교회 문제는 지난해 6월 교회 부지를 정비구역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사업시행계획 변경안이 인가되면서 정리됐다. 이후 사업은 빠르게 정상화됐다. 장위10구역은 지난해 12월 31일 착공 승인을 받았고 현재 본격적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정비구역 지정 이후 실제 착공까지 약 17년이 걸린 셈이다.
사업이 정상화되면서 재개발 사업도 다시 추진 단계에 들어섰다. 총 1931가구 가운데 일반분양 물량은 1031가구다. 공공주택 341가구는 분양 주택과 혼합 배치되는 소셜믹스 형태로 계획됐다. 대우건설과 조합은 이르면 오는 3월 일반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다만 공사비 상승은 사업의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정비사업 구조상 공사비가 증가하면 조합원 분담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를 보전하기 위해 일반분양가를 높게 책정해야 할 수도 있다. 분양가 수준에 따라 분양 성과와 사업 수익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사업지 인근에 남아 있는 사랑제일교회 문제도 거론된다. 정비구역에서 교회 부지가 제외되면서 사업 추진에는 큰 장애물이 해소됐지만 공사 과정에서 소음이나 분진 등을 둘러싼 민원이 제기될 가능성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장위10구역은 장기간 사업이 지연되면 공사비가 얼마나 크게 증가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결국 조합원 분담금과 분양가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분양가 책정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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