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압구정4구역 재건축 조감도. [사진=서울시]
[이코노믹데일리] 서울 재건축 시장의 대어로 꼽히는 압구정4구역의 조합원 분담금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남 핵심 지역 재건축은 높은 사업성이 기대된다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공사비 상승과 금융 규제, 비례율 하락이 겹치면서 조합원 부담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4구역 한양4차 전용면적 101~104㎡를 보유한 조합원이 재건축 이후 전용 84㎡를 분양받을 경우 약 9억3385만원의 추가 분담금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기존과 비슷한 면적의 주택을 선택하더라도 약 1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면적을 줄이는 선택을 하더라도 부담은 크게 줄지 않는 구조다. 한양4차 전용 208~210㎡ 주택을 보유한 조합원이 전용 139㎡를 신청할 경우 필요한 분담금은 약 12억5000만원 수준으로 계산됐다. 재건축 과정에서 평형을 줄여 분양받는 경우에도 추가 자금 부담이 상당한 규모로 발생하는 것이다.
대형 평형의 경우 부담 규모는 더욱 커진다. 전용 290㎡ 펜트하우스를 선택할 경우 추정 분담금은 최소 170억원 수준으로 산정됐다. 해당 펜트하우스의 추정 분양가는 약 210억9000만원이며 구역 내 비교적 작은 평형으로 분류되는 한양4차 41동 전용 79㎡ 조합원이 펜트하우스를 신청할 경우 약 191억원 안팎의 추가 부담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일반적인 재건축 분담금 수준을 크게 넘어서는 금액이라는 점에서 조합원들 사이에서도 부담이 크게 느껴진다는 평가다.
재건축 조합원 분담금은 재건축 이후 분양가에서 기존 주택의 종전자산가치를 제외한 금액이다. 종전자산가치는 감정평가액에 비례율을 곱해 산출되는데. 사업성이 낮아질수록 비례율은 낮아지고 조합원 분담금은 커지는 구조다. 일반적으로 비례율이 100%를 넘을 경우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지로 평가된다.
압구정4구역의 비례율은 46.02%로 계산됐다. 정비계획 수립 당시 예상됐던 66.57%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비례율 하락은 곧 조합원 분담금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조합원 체감 부담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사업 초기 예상과 실제 사업성 사이에 차이가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공사비 상승 역시 사업성 변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조합은 이번 추정치에서 공사비를 3.3㎡당 1280만원 수준으로 가정했다. 최근 몇 년 동안 건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대형 정비사업장의 공사비 역시 빠르게 오르는 흐름이 이어지는 추세다. 공사비 상승은 사업 전체 비용을 높이는 동시에 조합원 분담금 증가로 연결될 수 있다.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예상보다 커진 분담금 규모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은 분위기다. 특히 금융 규제 영향으로 재건축 조합원 대출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억원대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구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강남 핵심 지역 재건축 사업에서도 자금 부담 문제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압구정4구역만의 문제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지난해 시공사를 선정한 압구정2구역 역시 사업성 지표가 크게 변했다. 비례율은 초기 예상치였던 61.11%에서 최근 42.36% 수준까지 낮아졌다. 반면 공사비는 3.3㎡당 1000만원에서 115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이로 인해 기존 전용 152㎡ 주택 소유자가 전용 128㎡를 선택할 경우 조합원 분담금이 10억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정됐다. 당초 예상됐던 3억2000만원 수준보다 세 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고액 분담금은 조합원과 실수요자 모두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강남 핵심 지역 재건축에서도 분담금 부담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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