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롯데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점지된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인천 송도에서 '대량 생산 기지'의 뼈대를 완성하며 글로벌 바이오 시장을 향한 진격의 닻을 올렸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10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첨단산업클러스터에서 건설 중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의 상량식을 개최하고 본격적인 완공 가속화에 들어갔다.
이날 행사는 롯데그룹의 바이오 사업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상징적인 자리였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를 비롯해 그룹의 미래 전략을 진두지휘하는 신유열 글로벌전략실장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등 그룹 내 핵심 인사들이 총출동했다.
상량식은 건물을 지을 때 지붕의 가장 높은 곳에 대들보(마룻대)를 올리는 전통 행사로 건물의 골조가 사실상 완성됐음을 알리고 공사 과정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상량식은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간 지 불과 1년 6개월 만에 이루어낸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는다. 거대한 바이오 생산 시설의 골조 공사를 이토록 빠르게 마무리 지은 것은 롯데그룹의 시공 역량과 바이오 사업에 대한 절박한 속도전이 결합된 결과다. 상량문에는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그룹 미션과 주요 인사들의 서명이 담겨 롯데 바이오 사업의 철학을 확고히 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추진 중인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총 3개의 공장으로 구성된다. 각 공장은 12만 리터라는 거대한 생산 능력을 보유하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뼈대를 올린 제1공장은 주로 항체 의약품을 생산하는 시설로 2026년 완공 후 2027년 상반기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항체 의약품은 특정 질환 세포만을 표적으로 공격하는 단백질 치료제로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치료에 널리 쓰이는 고부가가치 의약품이다.
제1공장이 가동을 시작하면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은 단숨에 글로벌 수준으로 뛰어오른다. 이미 운영 중인 미국 뉴욕 시러큐스 캠퍼스의 4만 리터 생산 역량에 송도의 12만 리터가 더해져 총 16만 리터의 생산 역량을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롯데의 이 듀얼 사이트 운영 방식이 시장에서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시러큐스 캠퍼스가 ‘항체부터 ADC까지 아우르는 원스톱 CDMO(위탁개발생산)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면 송도 캠퍼스는 압도적인 물량을 찍어내는 ‘대량 생산 거점’ 역할을 맡게 된다.
CDMO란 약을 대신 개발해주고(CD) 대량으로 만들어주는(MO) 사업을 말하는데 특히 최근 주목받는 ADC(항체-약물 접합체)는 항체에 강력한 약물을 붙여 암세포만 정밀하게 타격하는 차세대 기술이다. 롯데는 미국에서 신기술을 접목한 소량·특수 생산을 맡고 송도에서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량 생산을 맡는 상호 보완적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박제임스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기념사에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제1공장 상량식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을 위한 중요한 발판이자 대한민국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열어가는 의미있는 순간"이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와 기술력 확보를 통해 글로벌 CDMO 시장을 선도하고 인류의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유열 글로벌전략실장 겸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은 “착공부터 상량에 이르기까지 건설과 바이오 임직원 여러분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해주신 덕분에 뜻깊은 날을 맞이했다”며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자 미래를 대표하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CDMO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국내 선두 주자들과 론자, 우시바이오로직스 같은 글로벌 강자들이 치열하게 점유율 싸움을 벌이고 있다. 후발 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수합병(M&A)을 통한 빠른 진입과 송도의 대규모 설비 투자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시장 안착을 노리고 있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가 최종적으로 3공장까지 모두 완공되면 롯데는 총 36만 리터가 넘는 생산 역량을 보유하게 돼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인천 송도가 이미 세계 최고의 바이오 생산 집적지로 거듭난 만큼 롯데의 가세가 한국 바이오 생태계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앞으로 내부 시설 공사와 클린룸 조성, 장비 설치 등 정밀 공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바이오 공장은 미세한 오염도 허용되지 않는 극도로 정밀한 환경이 요구되는 만큼 이제부터가 진짜 기술력의 시험대라는 분석이다. 2027년 상업 생산이라는 약속된 시계를 맞추기 위한 롯데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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