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대한민국은 60일간의 ‘조기 대선’이라는 급박한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7일 정부가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을 6월 3일로 잠정 확정하며 여야 정치권은 사상 두 번째 조기 대선을 향한 ‘단기 레이스’의 막을 올렸다. 헌정 사상 유례없는 긴박한 일정 탓에 당내 경선 준비와 본선 전략을 동시에 가동해야 하는 거대 양당의 총력전이 시작됐다.
국민의힘은 7일 비상대책위원회의를 열고 제21대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으로 황우여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임명했다. 황 전 위원장은 당내 신망이 두텁고 정치적 경험이 풍부한 원로로, 조기 대선 정국에서 경선 과정의 잡음을 최소화하고 ‘공정한 관리’를 책임질 구심점으로 선택됐다.
국민의힘의 이번 인선은 하마평에 오르는 후보만 10명에 달하는 혼전 상황에서 당내 분열을 막고 본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경선의 공정과 객관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당 선관위는 8일 대선일 확정과 동시에 본격적인 경선 일정 수립에 착수할 예정이며 촉박한 일정을 고려할 때 현행 ‘당원 50%·일반 국민 50%’ 경선 규칙을 유지하며 빠른 후보 선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유력 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거취에 시선을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오는 9일 전후로 대표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대권 행보를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기 대선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당내 경선 준비 체제로 전환하여 ‘이재명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야권 일각에서 제기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 경선)’ 도입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60일이라는 짧은 선거 기간 내에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지배적이다. 당 관계자는 “촉박한 시간 내에 당의 정체성을 훼손하면서까지 경선 방식을 변경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조기 대선은 정통적인 대선 레이스보다 훨씬 압축적인 형태로 진행된다. 후보자 검증 기간이 짧은 만큼 각 당은 본선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안정’과 ‘보수 결집’을, 더불어민주당은 ‘정권 심판’과 ‘민생 회복’을 기치로 내걸고 중도층 확장에 사활을 걸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가 헌정 위기를 수습하고 국가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치러지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정책 경쟁’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정치적 혼란을 수습할 통합의 리더십을 누가 보여주느냐가 중도층의 표심을 가를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다.
정부는 8일 정례 국무회의를 통해 대선일을 최종 확정·공고할 방침이다. 탄핵이라는 거대한 파도를 넘은 대한민국이 이제 6월의 ‘장미 대선’을 통해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해 나아갈지, 60일간의 뜨거운 대장정이 이제 막 출발 신호를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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