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데일리] 대우건설이 올해 정원주 회장과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의 ‘투톱 체제’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국내 건설 경기의 장기 침체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사업을 핵심 활로로 낙점하고, 매출의 무게추를 해외로 대거 이동시키겠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신규 수주 목표를 14조2000억원으로 설정하고, 현재 2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장기적으로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담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올해는 이러한 글로벌 대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의 해외 확장 행보는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와 북미까지 전방위로 뻗어 있다. 가장 큰 기대주는 체코의 약 24조원 규모 두코바니 원전 수주다. 최종 계약을 앞두고 막바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약 4조원 규모의 스타레이크시티 성공 사례에 이어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개발 사업에 3억9000만 달러(지분 51%)를 투자하며 시장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 사업 낙찰 또한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이 같은 공격적인 글로벌 경영은 정원주 회장의 직접적인 리더십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2021년 중흥그룹의 대우건설 인수 이후 고(故) 김우중 전 회장의 ‘세계 경영’ 철학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나이지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난도 높은 시장을 직접 발로 뛰며 개척했다. 특히 지난해에만 인도, 투르크메니스탄, 르완다, 체코,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6개국을 직접 방문하며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정 회장이 민간 외교관으로서 글로벌 기반을 다지면, 김보현 대표이사 사장은 이를 바탕으로 구체적인 실행력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김 대표는 최근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올해 역시 해외 사업 확대를 주요 과제로 삼아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회사는 지난 2년간 다소 아쉬웠던 해외 수주 실적을 올해는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대우건설은 현재 44조4401억원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연간 매출 대비 약 4.2년 치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여기에 이라크와 투르크메니스탄 등에서 대규모 추가 수주가 가시화되고 있어 해외 실적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베트남 국회의 승인을 받은 약 1540㎞ 길이의 북남고속철도 사업은 대우건설에 기회의 땅이 될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이른바 ‘코리아 원팀’으로 참여하며 발전소, 항만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투톱 체제는 회장의 강력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대표이사의 안정적인 실무 집행력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형태”라며 “해외 수주가 본격화되는 올해가 대우건설의 글로벌 도약 여부를 결정짓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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