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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권오갑-정기선' 세대교체 신호탄…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전쟁 불확실성 돌파"
[경제일보] HD현대가 31일 경기도 성남 글로벌R&D센터(GRC)에서 제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재편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를 확정했다. 이번 주총은 정기선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열린 정기 주총으로 권오갑 명예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서 마지막 주총을 주도하며 사실상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리는 자리가 되었다. 권 명예회장의 임기 만료에 따라 내년 주총부터는 정기선 회장이 의장을 맡아 본격적인 ‘정기선 시대’를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권오갑 명예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란 전쟁으로 인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되고 있다”며 현 상황을 엄중하게 진단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유가 급등과 글로벌 물류 대란은 조선, 에너지, 기계라는 HD현대의 주력 포트폴리오에 직접적인 타격이다. 이에 HD현대는 각 사별 리스크 전담 조직을 가동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선 상태다. 특히 정기선 회장은 신사업 육성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천명했다. 단순한 기존 사업의 유지를 넘어 소형모듈원전(SMR)과 같은 차세대 에너지원 확보, 조선·기계 사업의 전동화 및 자동화 전환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겠다는 청사진이다. 이는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망 리스크(칩플레이션)라는 외부 변수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경영진의 결단으로 읽힌다. 주총 현장에서는 한미 조선업 협력을 상징하는 ‘마스가(MASGA) 프로젝트’에 대한 주주들의 날카로운 질의가 이어졌다. 마스가 프로젝트는 미국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MRO) 사업을 중심으로 한 기술 협력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권 명예회장은 “미국 함정 MRO 사업과 기술 협력을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현지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사업 영토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명확한 전략을 제시했다. 미·중 갈등 속에서 K-조선이 미국 함정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이는 단순한 매출 증대를 넘어 ‘국가 안보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확보하는 전략적 도약이 될 것이다. ◆ 주주환원 정책의 진화...배당 70% 성향 유지 HD현대는 이번 주총에서 결산 배당 주당 1300원을 확정하며 분기 배당을 포함해 연간 총 4000원의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주목할 점은 ‘배당 성향 70% 이상 유지’라는 고배당 기조를 중장기 정책으로 못 박았다는 것이다.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집중투표제 배제를 포함한 정관 변경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는 시장의 불안 요소를 제거하고 경영권의 안정성을 확보하여 주주들에게 장기적인 기업 가치 성장에 집중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시장은 이번 이사회 개편과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HD현대가 ‘보수적 중공업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글로벌 배당 성장주’로 거듭나려는 변곡점에 도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내년 주총부터 이사회 의장직을 물려받게 될 정기선 회장 앞에는 산적한 과제가 놓여 있다. 먼저 에너지 전환기 속에서의 수익성 유지다. 친환경 선박과 SMR 등 미래 신사업은 막대한 초기 투자가 필요하다. 이를 안정적인 본업의 현금 창출력(Cash Cow)으로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아울러 그룹 내 리스크 전담 조직의 실질적 성과다. 이란 전쟁과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할 경우 조선·에너지 사업의 비용 효율성을 얼마나 신속하게 제어할 수 있느냐에 따라 HD현대의 수익성이 갈릴 것이다. 권오갑 명예회장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각사별 리스크 관리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오갑의 안정감’ 위에 ‘정기선의 혁신성’을 얹은 HD현대가 전쟁과 원자재 파동이라는 퍼펙트 스톰 속에서 글로벌 종합중공업 기업의 위상을 지켜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2026-03-31 16:20:54
미 해군사관학교 생도들 울산 조선소 찾았다…한국 '선박 생산 시스템' 주목
[경제일보] 미국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HD현대 연구개발 거점과 조선소를 방문하면서 한미 조선 산업 교류 확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국 해군 장교 후보생들이 세계 최대 수준의 상선 건조 현장을 직접 둘러보며 한국 조선업의 생산 기술과 건조 역량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향후 협력 가능성에도 주목이 쏠린다. HD현대는 최근 미 해군사관학교 사관생도 4명과 교수 1명 등 일행이 경기도 성남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와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방문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방문은 지난해 3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미국 해군사관학교를 방문해 양측 간 교류를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미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HD현대 사업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는 미국 해군사관학교의 'LREC(Language, Regional Expertise, Culture)' 프로그램을 통해 HD현대중공업 조선소 방문을 제안하며 교류 확대를 추진해왔다. LREC 프로그램은 장교 후보생들이 특정 국가나 지역의 언어와 문화, 산업 환경 등을 이해하도록 돕기 위해 운영되는 교육 과정으로 해군 장교로서 필요한 지역 전문성과 국제적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생도들은 해당 지역의 산업 현장과 기업을 직접 방문해 경제·산업 구조를 살펴보고 현지 전문가들과 교류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HD현대는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의 취지에 맞춰 한국 조선 산업의 생산 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 방문을 제안했으며 이를 계기로 양측 간 교류 확대를 추진해왔다. 이번 일정에서 생도 일행은 성남 GRC에서 HD현대 디지털융합센터와 디지털관제센터 등을 둘러보고 조선 산업의 연구개발 및 스마트 조선 기술을 살폈다. 이어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를 찾아 자동 용접 공정과 액화천연가스(LNG) 화물창 건조 현장 등 실제 선박 건조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 신종계 HD한국조선해양 기술자문은 생도들에게 "미국의 군함 설계 능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제조 공정은 상업 조선과 공통된 부분이 많다"며 "강재 가공과 조립, 용접 등 공통 영역에서는 한국의 상선 건조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생도 일행은 울산 조선소에서 미 군수지원함 'USNS 세사르 차베즈함'의 유지·보수·정비(MRO) 작업도 참관했다. HD현대중공업은 해당 함정의 정비 작업을 수행하며 군함 유지보수 분야에서도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문이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조선 산업 교류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 조선업은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을 대규모로 건조해온 경험을 바탕으로 자동화 용접과 블록 조립, 모듈식 건조 방식 등 효율적인 생산 공정을 구축해왔다. 특히 울산 HD현대중공업 조선소와 같은 대형 조선소는 선박 블록을 동시에 제작·조립하는 대규모 생산 체계를 갖추고 있어 세계 최대 수준의 건조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생산 방식은 선박 건조 기간 단축과 품질 관리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방문에서 미 해군사관학교 생도들이 자동 용접 공정과 LNG 화물창 건조 현장 등 실제 선박 생산 과정을 직접 살펴본 것도 한국 조선업의 대형 선박 건조 기술과 생산 시스템을 이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HD현대 관계자는 "세계 최강 해군을 보유한 미국 해군사관학교와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3-16 14:04:14
HD현대重, '기술·인프라' 사전 검증대 올라…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본격화, '의전 아닌 검증'
[이코노믹데일리] HD현대중공업이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의 전면에 섰다. 캐나다 국방조달 수장이 직접 방한해 기술·인프라를 점검한 것은 단순한 의전이 아니라 장기 파트너십을 전제로 한 '사전 검증'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스티븐 퓨어 캐나다 국방조달장관과 주한캐나다대사 일행은 지난 4일 경기도 판교의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를 방문해 함정·잠수함 기술 역량을 확인했다. 이번 방문은 캐나다가 추진 중인 잠수함 도입 사업 'CPSP'의 일환으로 후보국 조선사의 건조 능력과 디지털 기술 수준을 직접 점검하기 위해 이뤄졌다. 장관 일행은 구축함·호위함·잠수함은 물론 무인수상정과 자율운항 기반의 미래형 선박 개발 현황을 살폈다. 특히 AI가 접목된 디지털 선박 플랫폼과 체계적인 연구 인프라는 '설계–건조–운영' 전 주기를 아우르는 역량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혔다. 캐나다 측이 단기 수주보다 장기 운용·유지까지 고려하는 이유가 읽히는 장면이다. 이번 행보의 배경에는 CPSP의 성격이 있다. 캐나다는 대체 잠수함 확보를 넘어 '성능·납기·산업기반 강화(현지 기여)'를 동시에 요구한다. 단순 가격 경쟁보다 기술 이전, 공급망 참여, 현지 산업 육성이 평가의 핵심 변수로 떠오른 이유다. 이에 조선사의 '시스템 통합 능력'과 '디지털·자율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러한 요구에 맞춰 그룹 차원의 역량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설계·건조 기술뿐 아니라 디지털 트윈, 자율운항, 유지보수 체계까지 묶은 제안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으로 거론된다. 캐나다 측이 '미래에 와 있는 듯하다'고 평가한 배경에는 이러한 기술 스택이 자리한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이번 방문을 수주전의 분수령으로 본다. 실제 발주는 향후 절차를 거치겠지만 고위급의 현장 확인은 후보군 압축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캐나다처럼 대형 방산 사업에서 '현지 신뢰'는 계약 조건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이번 사업에서 한화오션과 원팀으로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룹 차원의 투자와 현지 기여 방안(캐나다산 원유 구매 등)도 구체화하며 장기 협력 시나리오를 제시한 상태다. '단독 수주'가 아닌 '국가 패키지' 접근이라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관건은 캐나다가 요구하는 산업기반 강화 조건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충족하느냐다. 기술력 검증의 다음 단계는 현지 생산·정비 참여와 공급망 연계다. HD현대중공업이 이번 고위급 방문을 발판으로 전략적 파트너십을 제도화할 수 있을지, CPSP를 둘러싼 한국 조선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모인다.
2026-02-05 10: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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