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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 'RX 이노베이션 랩' 출범…기업 자동화 사업 확대
[경제일보] LG CNS가 기업의 로봇 도입 전략 수립부터 실행까지 지원하는 전담 조직을 신설하며 로봇 전환(RX) 사업 확대에 나섰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DX)에 이어 물리적 자동화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하며 기업용 로봇 시장 선점에 나서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일 LG CNS는 고객 맞춤형 로봇 도입 컨설팅을 수행하는 'RX 이노베이션 랩'을 출범했다고 밝혔다. 해당 조직은 기업의 업무 환경과 도입 목적에 맞는 로봇 활용 방안을 도출하고 워크플로우 재설계와 개념검증(PoC)까지 수행하는 로봇 전환 전담 조직으로 알려졌다. IT 서비스 기업들이 AI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로봇 사업을 확대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IT 서비스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와 AI 사업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로봇 기반 자동화는 기업 고객 대상 신규 수익원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기업들의 자동화 전략이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물리적 자동화로 확장되면서 로봇 도입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물류·제조·유통 등 산업 현장에서 인력 부족과 비용 증가 문제가 지속되면서 로봇 기반 자동화가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지난해 9월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전 세계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는 약 54만2000대로 10년 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운영 중인 로봇도 466만대를 넘어섰다. 또한 글로벌 물류 로봇 시장 역시 연평균 1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기업들의 로봇 기반 자동화 투자가 확대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LG CNS는 RX 이노베이션 랩을 통해 3단계 로봇 전환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첫 번째 '인사이트' 단계에서 산업 특성과 업무 환경을 분석해 로봇 도입 영역을 발굴한다. 이후 '디자인' 단계에서 자율이동로봇(AMR), 휴머노이드 등 최적의 로봇 솔루션을 선정하고 사람과 로봇 간 역할 분담을 설계한다. 마지막으로 '프루프' 단계에서 실제 현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념검증(PoC)을 수행해 생산성과 운영 효율을 검증한다. 특히 LG CNS는 단순 공정 자동화가 아닌 업무 전반의 워크플로우 재설계 방식으로 로봇 전환을 추진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류 기업의 경우 상품 입고부터 보관, 분류, 피킹, 포장, 출고까지 전 과정을 분석해 로봇 적용 효과가 높은 구간을 도출하고 이동 경로와 처리 시간 등을 데이터화해 최적의 작업 구조를 설계하는 방식이다. LG CNS는 최근 몇 년간 물류·유통·제조 현장에서 다수의 로봇 개념검증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관련 역량을 축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수백 건의 물류센터 자동화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창고 자동화 로봇, AI 피킹로봇, 자율이동로봇(AMR), 무인운송로봇(AGV) 등 다양한 로봇 운영 사례를 확보했고 이를 통해 물건 적재·분류, 선박 조립 상태 검사 등 산업 현장에서 로봇 활용 가능성을 검증해왔다. 이번 조직 신설 발표는 LG CNS가 DX·AX·RX를 아우르는 기업 혁신 체계 구축을 완료한 것으로 풀이된다. LG CNS는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이노베이션 스튜디오'와 생성형 AI 기반 업무 혁신을 위한 'Gen AI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약 140건의 고객 혁신 프로그램을 진행해왔다. 여기에 로봇 전환 조직까지 추가되면서 기업의 디지털·AI·로봇 혁신을 통합 지원하는 구조를 갖추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LG CNS는 로봇 전환 핵심 기술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로봇 브레인 개발 기업인 '스킬드 AI', 휴머노이드 양팔 제어 특화 기업 '컨피그'와 협력을 확대했다. 또한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덱스메이트'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하드웨어 설계 역량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LG CNS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 로봇 통합 운영 플랫폼, 하드웨어 설계를 결합한 풀스택 RX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으로 분석된다. AI 기반 자동화가 소프트웨어 영역 중심이었다면 RX는 실제 산업 현장의 물리적 자동화까지 확장하는 개념이다. 현신균 LG CNS 사장은 "로봇 전환의 핵심은 단순한 자동화를 넘어 전체 업무 프로세스 관점에서 생산성을 재설계하고 혁신하는 데 있다"며 "LG CNS는 피지컬 AI 역량을 바탕으로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RX 모델을 구축해 고객의 생산성 향상과 성장 가속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4-0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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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현대차 사장 "현지생산·지역특화 강화"…AI 전환 속도
[경제일보] 현대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생산 거점을 현지 수요에 맞춰 재편하고 지역별 전용 상품 전략을 확대한다. 완성차 판매 확대에 더해 자율주행·로보틱스·인공지능 인프라를 묶는 기술기업 전환에도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제58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올해 경영 방향과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주주 서한과 주총 발언을 통해 현지화 전략 강화, 지역별 특화 상품 확대, 기술기업 전환 가속을 올해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무뇨스 사장은 지난해 실적과 관련해 판매 414만대, 매출 186조3000억원, 영업이익 11조4700억원을 언급했다. 다만 현대차 단독 기준 글로벌 판매는 410만8605대로 공시돼 있어 일부 수치는 그룹 기준 설명이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매출은 사상 최대 수준을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하며 수익성 부담이 반영된 구조다. 생산 전략은 현지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현대차는 미국 내 하이브리드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인도·사우디아라비아·베트남 등 신규 거점 구축을 병행할 계획이다.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생산능력을 120만대 확대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관세와 물류비, 지역별 규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과 판매 거점을 동일 권역 내에서 맞추는 구조로 재편하는 방향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투자 확대가 병행된다. 현대차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총 260억달러를 투입해 생산능력을 연간 120만대로 확대하고, 부품·물류 공급망과 미래 기술 투자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조지아 메타플랜트에서는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생산이 추가되며 제품 믹스 다변화가 이뤄진다. 지역별 상품 전략도 구체화됐다. 북미에서는 투싼과 엘란트라 등 주력 차종을 유지하는 동시에 2027년부터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를 도입하고, 2030년 이전 중형 픽업트럭 출시를 추진한다. 전동화와 내연기관 수요가 혼재된 시장 구조를 반영한 포트폴리오 구성이다. 유럽에서는 전동화 전환 속도를 높인다. 현대차는 향후 18개월 동안 5종의 신규 모델을 출시하고, 2027년까지 모든 판매 차종에 친환경차 버전을 제공할 계획이다. 강화되는 환경 규제와 전기차 수요 확대 흐름에 대응하는 전략이다. 중국 시장에서는 제품 확대를 통한 점유율 회복이 핵심이다. 향후 5년간 20종의 신차를 출시하고 연간 판매 목표를 50만대로 설정했다. 전용 전기차에 이어 세단형 전기차를 추가 투입해 라인업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는 생산과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지역으로 제시됐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50억달러를 투자해 푸네 공장 생산능력을 25만대로 늘리고, 2027년에는 현지 설계·개발 기반 전기 SUV를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10년간 26개 신모델 투입 계획도 포함됐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고성능 전기차와 플래그십 SU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장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수익성을 유지하면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기술기업 전환은 이번 전략의 핵심 축으로 제시됐다. 현대차는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고, 포티투닷과 모셔널 투자, 웨이모와의 파트너십을 병행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체계 구축과 함께 AI 기반 데이터 인프라 확장도 추진 중이다. 로보틱스 분야에서는 생산 현장 적용이 본격화된다. 현대차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라인에 투입하고, 2028년까지 연간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조 공정 자동화와 생산성 개선을 동시에 겨냥한 투자다.
2026-03-26 10:2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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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다이나믹스, 美 로봇 국가전략 설계 참여…정책·표준 영향력 확보
[경제일보] 보스턴다이나믹스가 미국 로봇 산업 전략을 설계하는 민간 주도 협의체에 참여한다. 산업·정책·학계가 결합된 구조에서 제조·물류 중심 로보틱스 적용 방향을 제시하며 정책 설계 기구의 역할을 맡는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민간 싱크탱크 SCSP는 최근 ‘첨단제조 로봇 국가안보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해당 위원회는 미국의 로봇 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장기 전략과 정책 방향을 마련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SCSP는 지난 2021년 출범한 비영리 초당파 기구로, 구글 전 최고경영자(CEO)인 에릭 슈미트가 주도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보틱스 등 첨단 기술이 국가 안보와 산업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정책 자문을 제공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에 구성된 위원회는 SCSP 최고경영자인 일리 바이라크타리를 비롯해 공화당 소속 테드 버드 상원의원과 민주당 소속 엘리사 슬롯킨 상원의원이 공동의장을 맡는다. 위원회에는 산업계와 학계 주요 기관이 대거 포함됐다. 보스턴다이나믹스를 포함해 엔비디아, AMD, 제너럴모터스(GM), 미시간대학교, 오하이오주립대학교, MIT 산업성능센터 등이 참여한다. 로보틱스와 ‘피지컬 AI’ 분야에서 기술과 산업 적용 경험을 동시에 갖춘 기업과 연구기관이 결합된 형태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미국 로보틱스 기업 가운데 대표 사례로 참여한다. 브랜던 슐만 부사장이 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슐만 부사장은 로봇 윤리와 정책 분야에서 활동해온 인물로, 산업 현장 적용 경험과 정책 논의 모두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는 향후 1년간 운영되며, 결과 보고서는 내년 3월 발표될 예정이다. 주요 과제는 공공과 민간 투자를 연계하는 국가 차원의 프레임워크 구축, 자동화 시스템 확산 전략 수립, 로보틱스 전문 인력 확보, 공급망 경쟁력 강화 등이다. 특히 연구 단계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간극을 줄이는 방안도 핵심 의제로 포함됐다. 제조·물류·인프라 분야에서 로봇 적용 사례를 확대하고, 실증 기반 데이터를 정책 설계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이번 위원회 참여를 통해 산업 현장에서 축적한 로봇 적용 사례를 공유할 계획이다. 물류 자동화, 산업용 로봇, 인프라 점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적용 경험을 기반으로 정책 설계 과정에 기술적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는다. 정책 영향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로봇 산업 관련 규제와 지원 정책이 구체화되는 과정에서 기업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구조가 마련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참여가 단순 자문 수준을 넘어 정책 방향 설정 단계에서 영향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정부는 로봇 산업을 차세대 전략 산업으로 규정하고 지원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상무부는 이달 초 산업용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회의를 열고 산업 현황과 정책 지원 방향을 점검했다. 해당 회의에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비롯해 엔비디아, 테슬라, 오픈AI 등 주요 기업 관계자들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슐만 부사장은 이 자리에서 “로보틱스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이 확대되는 흐름 속에서 정책 방향이 구체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다. 정부 주도의 산업 지원과 민간 기술 개발이 병행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로봇 산업은 인공지능과 결합된 ‘피지컬 AI’ 형태로 확장되며 제조 경쟁력과 직결되는 영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로봇 기술이 단순 자동화를 넘어 생산성, 국방, 물류 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인프라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스턴다이나믹스의 기업가치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일부 투자 업계에서는 최근 평가 기준으로 약 30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6-03-24 09: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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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4.5% 시대'의 경고…한국 경제, 양적 성장에서 질적 생존으로
[경제일보] 중국이 결국 ‘5% 성장’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내려놓았다. 중국 정부는 최근 전국인민대표대회 정부 업무보고에서 2026년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4.5~5% 수준으로 제시했다. 지난 수십 년간 고속 성장을 이어온 중국이 사실상 ‘5% 이하 성장 시대’를 공식화한 셈이다. 이는 단순한 수치 조정이 아니다. 중국 경제가 더 이상 과거와 같은 양적 팽창 모델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구조적 선언이자 새로운 산업 질서를 향한 전략적 전환의 신호다. 문제는 이 변화가 한국 경제에 결코 가벼운 파장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 경제는 지난 30여 년 동안 중국의 고속 성장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함께 성장해 왔다.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자 핵심 시장이었고 한국 기업들은 중국의 산업화 과정에서 중요한 공급망 파트너 역할을 해왔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던 시절, 한국은 그 공장에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핵심 파트너였다. 그러나 지금 그 구조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단순한 성장률 둔화보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 경제의 성장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번 양회에서 중국 지도부가 강조한 핵심 키워드는 ‘신질 생산력’과 ‘기술 자립’이다. 인공지능, 바이오 기술, 양자 컴퓨팅, 휴머노이드 로봇 등 미래 산업에 국가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이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 변화는 한국 경제에 구조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동안 한국의 대중국 경제 전략은 비교적 분명했다. 첨단 부품과 장비를 중국에 공급하고 중국의 생산 능력과 거대한 시장을 활용하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중국이 기술 자립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이러한 구조는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중국은 더 이상 단순한 조립 공장이 아니라 한국의 주력 산업을 직접 위협하는 경쟁자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이차전지 같은 핵심 산업에서 이러한 변화는 더욱 뚜렷하다. 중국은 이미 범용 반도체 분야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했고 첨단 메모리 분야에서도 국가 차원의 자본을 투입하며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이차전지 산업에서도 중국 기업들은 막대한 생산 능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공급망 문제도 가볍게 볼 수 없다. 희토류와 핵심 광물 등 전략 자원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이러한 자원은 첨단 산업의 필수 재료이기 때문에 공급망이 흔들릴 경우 한국 제조업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중국이 경제 안보를 이유로 자원 통제를 강화한다면 그 충격 역시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중국 내수 시장의 변화 역시 중요한 변수다. 과거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국 제품’은 품질과 기술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최근 중국에서는 자국 브랜드를 선호하는 ‘애국 소비’ 경향이 확산되고 있다. 동시에 중국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그 결과 한국 가전과 화장품, 자동차 등 주요 소비재 산업이 중국 시장에서 겪는 경쟁 압력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 경제가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성장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중국의 성장 둔화는 단순한 외부 변수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구조 자체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다.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술 경쟁력의 절대적 우위를 유지하는 일이다. 반도체와 배터리, 인공지능, 바이오 등 전략 산업에서 중국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의 기술 격차를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 환경을 개선하고 인재 확보를 위한 국가 차원의 전략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공급망 안정성 역시 동시에 강화해야 한다.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는 언제든 경제적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다. 인도와 동남아시아, 중동 등 새로운 시장과 공급망을 확대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중요해질 것이다. 이는 중국을 배제하기 위한 전략이 아니라 외부 충격에 흔들리지 않는 경제 체질을 만드는 과정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 방식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 단순한 상품 수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서비스와 콘텐츠, 고부가가치 산업 중심으로 경쟁력을 재구성해야 한다. 중국 소비 구조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방식의 시장 접근은 한계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국가 차원의 전략적 대응이다. 중국은 정부와 기업, 연구기관이 긴밀하게 협력하는 방식으로 산업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 역시 산업 정책과 통상 전략, 기술 개발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글로벌 산업 환경 속에서 대응 속도와 전략적 일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국의 ‘4.5% 시대’는 단순한 경제 지표의 변화가 아니다. 그것은 아시아 경제 질서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다. 한국 경제가 과거의 성공 모델에 머물러 있다면 이러한 변화는 위기로 다가올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산업 전략과 경제 구조 개혁을 추진한다면 오히려 또 다른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지금 한국 경제에 필요한 것은 과거의 성장 경험에 대한 안주가 아니라 냉정한 현실 인식이다. 중국의 변화는 우리에게 분명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양적 성장의 시대가 저물어 가는 지금, 한국 경제는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남느냐’라는 질문에 답해야 할 시점에 서 있다.
2026-03-09 13: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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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 커진 산업 현장…현대차 로봇 상용화 속도 붙나
[경제일보] 현대차그룹이 로봇 플랫폼 판매와 휴머노이드 개발을 병행하며 로보틱스 사업을 실제 산업 현장으로 확대하고 있다. 최근 공급망 불확실성과 산업 안전 관리 부담이 커지면서 위험 작업을 자동화하려는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분위기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에너지·해상 물류를 둘러싼 긴장까지 높아지면서 산업 현장에서 로봇의 역할이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최근 산업 자동화 전시회를 계기로 모바일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 판매를 시작하고 로봇 솔루션 기업과 부품사 등이 참여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모베드는 다양한 산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는 이동형 플랫폼으로 물류 배송, 시설 점검, 보안 순찰 등 여러 작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번 판매 개시는 현대차그룹 로봇 사업이 연구개발 중심 단계에서 실제 제품 공급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모베드는 상단 모듈을 교체해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구조로 산업 현장 수요에 맞게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그룹은 로봇 플랫폼을 중심으로 물류, 보안, 시설 관리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산업 현장에서 중동 정세와 더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영역은 위험 작업 자동화다. 최근 중동 지역 군사 충돌이 이어지면서 해상 운송과 에너지 공급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주요 해상 항로의 긴장도가 높아지면서 보험료 상승과 항로 우회 등 물류 비용 부담도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항만, 정유시설, 저장기지 등 주요 산업 인프라의 운영 안정성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른다. 전쟁이나 테러 위험이 커질수록 인력 투입이 제한되는 구역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시설 점검, 순찰, 물류 이동 같은 반복 작업을 자동화 장비로 대체하려는 논의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정유·가스 산업은 로봇 활용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꾸준히 거론되었다. 대형 저장탱크나 파이프라인 점검, 고온 환경 설비 관리 등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작업이다. 이동형 로봇이나 원격 점검 장비가 활용될 경우 안전성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봇 기술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기술 성숙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로봇은 인공지능 기반 인식 기술, 자율주행 센서, 고성능 배터리 기술 등이 결합되면서 산업 현장에서 실제 활용 가능한 수준까지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자동차 산업과 로봇 산업의 기술 경계도 빠르게 좁아지고 있다. 전기 구동 시스템과 배터리 기술, 센서 기반 환경 인식 기술 등은 자동차와 로봇이 공통으로 사용하는 핵심 기술이다. 현대차그룹이 자동차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것도 이러한 기술적 연관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로봇 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을 확보하며 로보틱스 사업을 본격화했다. 이후 산업용 로봇 '스팟'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중심으로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을 시험해 왔다. 특히 휴머노이드 로봇은 사람과 유사한 구조를 갖춰 기존 산업 현장에서 인간이 수행하던 작업을 그대로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자동화 기술로 평가된다. 공장과 물류센터, 건설 현장 등 사람이 중심이던 작업 환경에 투입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아틀라스를 실제 산업 현장 투입을 위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공장과 물류센터 등 반복 작업이 많은 산업 현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먼저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 역시 휴머노이드 로봇을 생산 공정과 물류 작업에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봇을 통해 공정 자동화를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로봇 산업을 직접 키운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위험 작업이 늘어나고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기업들이 자동화 투자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경향이 있다"며 "점검과 물류, 시설 관리 같은 분야에서 로봇 활용 사례가 늘어나면 이후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현장으로 확산되는 속도도 점차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2026-03-05 16:4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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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조원 실탄 푼 정의선, 새만금을 'K-피지컬 AI' 전초기지로 낙점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 간척지를 인공지능(AI), 수소, 로보틱스 등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총망라한 '신사업 전초기지'로 낙점했다. 이는 단순한 공장 증설을 넘어 정의선 회장이 강조해 온 '스마트 시티'와 '피지컬 AI(Physical AI)' 비전을 실현할 거대 테스트베드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3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조만간 산업통상자원부, 새만금개발청, 전북특별자치도 등과 함께 새만금 미래 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수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2030년 국내 투자 125조2000억원' 계획의 일환이다. ◆ 왜 새만금인가…'전력'과 '부지'가 가른 승부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을 선택한 결정적 이유는 '전력'과 '확장성'이다. 현대차그룹이 구상 중인 '고전력 AI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기를 소비하는 설비다. 자율주행차(SDV)와 로봇에서 쏟아지는 페타바이트급 데이터를 처리하고 초거대 AI 모델을 학습시키기 위해서는 안정적이면서도 친환경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이다. 새만금은 풍부한 일조량과 해상풍력 잠재력을 갖춰 재생에너지(RE100) 달성에 유리한 입지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의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그린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탄소 무역 장벽을 넘겠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광활한 유휴 부지는 향후 로봇 공장이나 자율주행 테스트베드를 확장하기에도 최적의 조건이다. 이번 투자의 핵심 키워드는 '피지컬 AI'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CES 2026에서 로봇, 자율주행차, UAM(도심항공교통) 등 AI를 물리적 세계에 적용하는 피지컬 AI 전략을 천명했다. 새만금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로봇 공장'은 단순 조립 라인을 넘어 로봇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위탁받아 수행하는 '로봇 파운드리(Foundry)' 기능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술력과 현대차의 대량 생산 노하우를 결합해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을 양산하고 글로벌 로봇 시장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다. 수소 생태계의 퍼즐도 이곳에서 맞춰진다. 현대차그룹은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물을 전기 분해하는 수전해 설비를 구축, '그린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충전은 물론, 데이터센터의 비상 발전원이나 산업용 에너지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수소 사회'의 축소판을 구현하는 시도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현대차그룹의 체질 변화를 상징하는 모멘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자동차를 만들어 파는 제조사(OEM)에서 에너지, 데이터, 로봇을 아우르는 '미래 도시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이번 투자가 수도권에 집중된 AI 및 데이터 인프라를 지방으로 분산시키고 전북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균형 발전'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조원대 자금이 투입되면 건설 경기 부양은 물론, 고급 기술 인력 유입 등 상당한 낙수 효과가 예상된다.
2026-02-23 17:5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