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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조에 한국 수출 7000억 달러 돌파…日 추격 기대감 ↑
[경제일보] 지난해 한국 수출이 반도체 산업 성장에 힘입어 일본과 격차를 좁혔다. 업계에서는 올해 수출 확대 기조가 지속될 시 일본을 추월할 수도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5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출액은 7093억3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금액을 기록했다. 국내 수출액은 지난 2018년 6000억 달러를 돌파한 이후 7년만에 7000억 달러를 넘기게 됐다. 한국은 연간 수출액 7000억 달러를 돌파한 6번째 나라다. 먼저 수출액 7000억 달러를 달성한 국가는 △미국(2000년) △독일(2003년) △중국(2005년) △일본(2007년) △네덜란드(2018년)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연간 수출 규모가 확대되면서 일본과 격차도 줄었다. 지난해 일본 수출액은 7383억4000만 달러로 한국과 금액 격차는 290억1000만 달러다. 특히 월별 수출액 기준으로는 지난해 5월·8월·9월·12월 국내 수출액이 일본을 추월하기도 했다. 국내 수출 호황은 반도체 수출 성장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올해도 반도체 중심의 수출 규모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월 국내 수출액은 658억5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세계무역기구(WTO) 집계 기준 일본 수출액 586억3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또한 지난달 한국 수출액은 861억3000만 달러로 사상 첫 월 수출액 800억 달러를 돌파했다. 1분기 누계 기준 한국 수출액은 2193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금액이다. 업계는 하반기에 수출 시장이 활발해지는 만큼 올해 정부 수출 목표치 7400억 달러를 넘기며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중동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은 위험 요소로 꼽힌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중동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유가 상승이 이어지고 공급망 불안이 심화하는 등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서는 올해 일본 대비 국내 수출 성장 폭이 클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국의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는 약 70% 수준으로 중동 수입 원유가 90% 이상인 일본 대비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일본의 주력 수출 분야인 자동차 산업이 유가 상승으로 타격을 받은 반면 국내 반도체 시장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2026-04-05 15:40:33
호르무즈의 파고와 한국경제의 선택
2026년 봄, 세계 에너지 시장의 파장이 한반도의 실물 경제를 정면으로 흔들고 있다. 중동 정세가 격랑 속으로 치닫으면서 국제 유가는 다시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섰고 한국경제의 혈관이라 할 수 있는 에너지 공급망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동에서 울린 포성은 멀리 떨어진 사건처럼 보이지만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는 곧바로 물가와 산업 비용 상승이라는 현실로 이어진다. 정부는 공공부문 에너지 사용을 20% 줄이고 필요할 경우 ‘에너지 할당제’까지 검토하는 등 긴급 대응에 나섰다. 위기 상황에서 절약 캠페인이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냉정하게 말해 점심시간 사무실 전등을 끄고 냉방 온도를 몇 도 높이는 식의 대책만으로는 지금의 거대한 구조적 위기를 넘기 어렵다. 오늘의 에너지 충격은 단순한 소비 절약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산업 구조 자체의 취약성을 드러낸 사건이기 때문이다. 한국경제는 오랫동안 값싼 중동 원유 위에서 성장해 왔다. 그러나 그 구조는 이제 분명한 한계에 도달했다. 에너지 공급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 시대에 특정 지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산업 구조는 언제든 경제 전체를 흔들 수 있는 위험 요인이 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절약의 미덕을 넘어 에너지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국가적 결단이다. 동양 고전에는 위기를 바라보는 지혜가 담겨 있다. 『도덕경』에는 “화는 복이 의지하는 곳이고 복은 화가 숨어 있는 곳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위기는 고통이지만 동시에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내는 계기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지금의 에너지 위기 역시 마찬가지다. 이를 단순한 비용 상승으로만 본다면 재앙이지만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계기로 삼는다면 새로운 성장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역사는 이미 그 사례를 보여 준다. 1970년대 오일쇼크 당시 일본은 유가 폭등이라는 충격을 단순한 소비 절약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대신 산업 구조 자체를 에너지 저소비형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그 결과 일본 제조업은 에너지 효율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위기를 계기로 산업의 체질을 바꾼 것이다. 한국 역시 같은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에너지 위기 속에서 각 산업은 단순한 절감이 아니라 ‘에너지 구조 혁신’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특히 석유화학 산업은 고유가 충격을 가장 먼저 받는 분야다. 공정 효율 개선을 넘어 원료 구조 자체를 바꾸는 전략이 요구된다. 폐열 회수 시스템을 극대화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고 나프타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대체 원료 기술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에너지 문제는 곧 경쟁력의 문제다. 대규모 생산 라인과 데이터센터는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 앞으로는 인공지능 기반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통해 전력 사용을 정밀하게 조절하는 스마트 공장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저전력 반도체와 전력 효율이 높은 신소재 기술 확보 역시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철강 산업 역시 변화가 불가피하다. 세계적으로 탄소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전기로 중심 생산 체계와 친환경 제철 기술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장기적으로는 수소 기반 제철 기술 상용화가 한국 철강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해운과 물류 산업도 예외가 아니다. 국제 유가 변동에 가장 민감한 분야인 만큼 연료 효율을 높이는 기술과 친환경 선박 전환이 속도를 내야 한다. 항로 최적화 기술이나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선박 도입은 단순한 환경 정책을 넘어 에너지 안보 전략의 일부가 될 것이다. 물론 이런 변화에는 상당한 비용이 따른다. 에너지 도입선을 다변화하고 산업 구조를 바꾸는 과정에서 기업과 정부 모두 적지 않은 투자와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를 미루는 것은 더 큰 위험을 미래 세대에 떠넘기는 일일 뿐이다. 에너지 문제는 단순한 자원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핵심 변수다. 한국처럼 자원이 부족한 나라일수록 기술과 산업 구조 혁신을 통해 에너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그것이야말로 장기적으로 경제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는 길이다. 지금 한국경제는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 위기를 일시적인 충격으로 여기고 버틸 것인지 아니면 산업 구조와 에너지 전략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계기로 삼을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오늘 우리가 내리는 결정은 향후 수십 년간 한국경제의 방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전등을 끄는 작은 실천도 필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가의 에너지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일이다. 위기를 넘어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국가만이 다음 시대의 경제 강국으로 살아남을 수 있다.
2026-03-15 17:48:57
'이란 發 검은 수요일' 코스피 12% 폭락 역대 최대…5100선 붕괴
[경제일보]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지면서 12%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줬다. 이날 코스피 낙폭과 하락률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공포지수'도 사상 최고치로 치솟았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98.37p(12.06%) 내린 5093.54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 하락률은 역대 가장 컸다. 직전 역대 1위는 '9.11 테러' 발생 다음날인 2001년 9월 12일 기록한 12.02%다. 코스피 낙폭 역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날(3일) 코스피는 중동 긴장 고조에 452.22p 내려 역대 최대로 내렸으나 하루 만에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틀 사이 낙폭은 1150.59p에 달한다. 코스피 하락률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 대비로도 컸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1.00% 내렸으며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3.61%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시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4194조9468억원으로 전날(4769조4330억원) 대비 574조4860억원가량 증발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99.32p(3.44%) 내린 5592.59로 출발해 낙폭을 키웠다. 한때 5059.45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보다 27.61% 급등한 80.37에 장을 마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159.26p(14.00%) 급락한 978.4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하락률 역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역대 최대 하락률은 지난 2020년 3월 19일 기록한 11.71%다. 급락장에 코스피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발동됐으며 코스닥 매도 사이드카도 4개월 만에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지수가 동시에 8% 넘게 폭락하면서 두 시장의 거래를 20분간 중단시키는 '서킷브레이커'도 한때 발동됐다.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였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0.1원 급등한 1476.2원을 나타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5887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797억원과 2376억원 순매수했다. 전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이 팔았는데 장 후반 '사자'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조1122억원 '사자'를 나타냈다. 한편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1조2026억원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1751억원과 25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국내 증시는 간밤 뉴욕증시보다 더욱 크게 휘청였다. 앞서 간밤 뉴욕증시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83% 내렸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94%와 1.02% 하락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자 인플레이션 및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매도세를 자극했다. 국내 증시는 그간 주요국 증시 대비 오름폭이 컸던 데 따른 고점 부담이 누적된 상태인 데다 중동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아 국제 유가 급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가 안정을 위해 해군 호위 조치를 내놓았지만 악화한 투자심리를 회복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가 공급 차질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경기 및 기업 실적 악화, 통화정책 불확실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기에 단기 투자심리에 반영됐다"며 "특히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동아시아 기업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고 설명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등락률을 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0위권 대형주가 모두 내렸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11.74% 폭락한 17만2200원에 장을 마쳤으며 SK하이닉스도 9.58% 급락해 84만9000원에 마감했다. 종목 별로는 △현대차 -15.80% △기아 -14.04% △LG에너지솔루션 -11.58% △삼성바이오로직스 -9.82% △HD현대중공업 -13.39% 등도 맥없이 급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된 925개 종목 중 98%에 해당하는 905개 종목이 내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에코프로 -18.41% △에코프로비엠 -16.99% △알테오젠 -13.32% △삼천당제약 -14.46% △레인보우로보틱스 -16.19% 등 대다수 종목이 줄줄이 급락했다. 업종별로도 △건설 -14.61% △운송장비 -14.51% △전기전자 -11.45% △제약 -11.36% △통신 -11.05% 등 모든 업종이 내렸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58조688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직전 사상 최대치는 지난달 27일 기록한 54조9390억원이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16조4880억원이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와 프리마켓 거래대금은 총 48조5810억원이다.
2026-03-04 16:3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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