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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만 인파가 몰린 광화문, '가상의 스타디움'으로 변모… BTS 공연, 사상 최대 규모 안전 작전 돌입
21일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공연 ‘아리랑(ARIRANG)’이 열리는 서울 광화문광장이 전례 없는 수준의 삼엄한 경비 체제에 돌입했다. 이태원 참사의 아픈 기억과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북한의 도발 위협 등이 맞물리며 당국은 광화문 일대를 하나의 거대한 ‘가상 스타디움(Virtual Stadium)’으로 규정하고 1만 5천 명의 인력을 투입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번 공연에 최대 26만명의 인파가 모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거리 응원과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 방문 당시의 규모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당국은 경찰 6700여 명을 포함해 소방, 서울시 공무원, 주최 측 보안 요원 등 총 1만5000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광화문 월대부터 시청역까지 남북 1.2km, 동서 200m 구역은 튼튼한 안전 펜스로 완전히 둘러싸였다. 관람객들은 총 31개의 지정 게이트를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으며 모든 게이트에는 문형 금속탐지기가 설치되어 위험 물품 반입을 철저히 차단하고 있다. 경찰은 BTS의 주요 팬층인 '아미'가 여성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해 대규모 여경 인력을 배치 섬세하면서도 엄격한 신체 및 소지품 검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안전 작전의 핵심은 첨단 기술을 활용한 ‘입체적 감시’다. 경찰은 지상 8m 높이까지 상승하는 고성능 관측 차량을 동원해 인파 밀집도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카메라 줌 기능을 통해 30배율로 현장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최근 급증하는 드론 테러 위협에 대비해 전파 방해 총기(재밍건)를 포함한 드론 대응 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공식 모니터링 목적 외의 모든 드론 비행은 즉각 차단된다. 지상에서는 72개의 기동대와 35개의 형사 팀이 현장 곳곳에 배치되어 돌발 상황을 감시한다. 5개 주요 도로와 15개 이면도로는 경찰 버스와 방호벽으로 3중 차단되어 이른바 ‘차량 돌진 테러’ 가능성을 원천 봉쇄했다. 현장 주변 31개 주요 빌딩에 대한 출입 통제도 실시되어 옥상 관람객이나 무단 침입자의 접근을 막고 있다. 공공 안전을 위해 시민들의 일상도 일부 제약받고 있다. 광화문 인근 17개 지하철역의 보관함은 22일 새벽까지 임시 폐쇄됐으며 인근 따릉이 대여소와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 운영도 공연 종료 다음 날 오전까지 전면 중단됐다. 심지어 인근 건물에서 열리는 개인적인 결혼식조차 추가 검색을 거쳐야 입장할 수 있을 만큼 현장은 초긴장 상태다. 사고 방지를 위해 구역은 15개의 섹터로 세분화되었고 각 섹터는 베테랑 경찰 지휘관이 총괄한다. 핵심 지역인 ‘코어존’에는 돌발 상황 발생 시 앰뷸런스가 즉각 진입할 수 있는 전용 통로가 확보됐으며 현장 곳곳에 설치된 의료 부스와 102대의 소방 차량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K팝 이벤트를 넘어 한국이 복합적인 글로벌 리스크 속에서 대규모 도시 행사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치를 수 있는지 보여주는 ‘글로벌 스트레스 테스트’가 되고 있다. 정부와 서울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축제와 통제, 개방과 경계 사이에서 최적의 균형점을 찾겠다는 목표다. 오늘 밤 광화문이 26만명의 함성으로 안전하게 물들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서울을 주목하고 있다.
2026-03-21 16:34:12
금감원, 중동 리스크 대응 외화유동성 점검…"은행 선제 대응 필요"
[경제일보] 금융당국이 최근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주요 은행들과 외화유동성 점검에 나섰다. 환율 상승 등 외환시장 불안 요인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권의 외화자금 조달 및 유동성 관리 상황을 점검하고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11일 금감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곽범준 은행담당 부원장보 주재로 주요 국내 은행 외화자금 담당 부행장들과 함께 외화유동성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최근 중동 상황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은행의 외화자금 동향과 잠재 리스크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는 금감원 외환감독국 관계자와 함께 주요 국내 은행 8개사의 외화자금 담당 부행장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외환시장과 외화자금 시장 상황을 공유하고 향후 중동 지역 정세가 장기화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외화유동성 리스크 요인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현재 국내 은행권의 외화유동성 관리 체계가 과거 금융위기 시기보다 크게 개선된 만큼 일시적인 시장 불안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실제로 지난해 말 국내은행 17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심각한 위기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모든 은행이 외화유동성 규제를 충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중동 지역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은행권의 경계 필요성도 강조됐다. 참석자들은 외환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외화유동성과 건전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곽범준 부원장보는 이 자리에서 국내 은행들이 외화자금 시장에서 핵심적인 중개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금융시장 불안 상황에 대비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동 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각 은행이 마련한 비상 대응 계획이 실제 위기 상황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커미티드 라인(Committed Line) 등 외화유동성 확보 수단을 사전에 점검하고 필요 시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등 외화자금 조달 기반을 강화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는 만큼 미리 대응 여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향후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해 금융회사들의 외화유동성 관리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분기 단위로 실시하던 외화유동성 스트레스 테스트를 매월 단위로 확대해 위기 대응 능력을 보다 면밀히 점검하기로 했다. 또한 국내 은행들과의 핫라인을 통해 외화자금 조달과 운용 관련 현장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계기관과의 공조 체계를 강화해 시장 불안 요인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동 상황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금융회사가 충분한 외화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외환시장 안정과 금융시스템 리스크 예방을 위해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2026-03-11 16: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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