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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목일, 우리는 나무를 얼마나 관리하고 있는가
오늘은 식목일이다. 그러나 거리에서도, 산에서도 “나무를 심자”는 외침은 좀처럼 들리지 않는다. 한때 헐벗은 산에 옷을 입히겠다는 절박함이 시대정신이었고 온 국민이 삽과 묘목을 들고 나섰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1960~70년대 우리는 가난했고 산은 더 가난했다. 땔감을 얻기 위해 나무를 베어야 했고 민둥산은 장마철마다 토사를 쏟아냈다. 그 시절 식목은 생존이었고 국토 재건의 출발점이었다. 반세기가 흐른 지금, 산의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더 이상 헐벗지 않았다. 오히려 지나치게 울창해졌다. 숲은 빽빽해졌고 낙엽과 고사목이 산 곳곳에 쌓였다. 과거의 성공이 오늘의 위험으로 이어진 셈이다. 우리의 고민은 이제 “얼마나 심을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로 옮겨갔다. 식목의 시대를 넘어 산림 관리의 시대로 접어든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산불이다. 봄철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겹치면 작은 불씨 하나가 수천 헥타르의 숲을 순식간에 삼킨다. 울창한 숲은 그 자체로 연료가 된다. 바닥에 쌓인 낙엽과 마른 가지, 방치된 고사목은 불길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 과거에는 나무가 없어 문제였지만 지금은 관리되지 않는 숲이 더 큰 위험이 되고 있다. 고전은 이미 이를 경고하고 있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지나침은 모자람과 같다는 뜻이다. 숲 역시 무조건 울창하다고 건강한 것이 아니다. 적절한 간격과 순환, 지속적인 관리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건강한 산림이 된다. 『맹자』의 “부근이시입산림(斧斤以時入山林)” 역시 같은 맥락이다. 도끼를 때에 맞게 산에 들여보내야 숲이 유지된다는 뜻으로 무분별한 벌목이 아니라 계획된 이용과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 지혜다. 이제 산림 정책의 방향도 분명해져야 한다. 무엇보다 사후 진화 중심에서 예방 중심 관리로 전환해야 한다. 불은 끄는 것보다 나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숲의 밀도를 조절하는 간벌을 일상화하고 고사목과 낙엽을 주기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특히 산불 취약 지역에는 방화선 구축과 함께 ‘연료 관리’ 개념을 적극 도입할 필요가 있다. 동시에 산림 관리의 과학화도 요구된다. 드론과 위성, 인공지능을 활용해 산림 상태를 상시 점검하고 건조도와 풍속, 식생 정보를 종합 분석해 산불 위험을 예측하는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 경험과 감에 의존하는 관리 방식에서 벗어나 데이터 기반 관리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다. 지역 공동체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과거에는 마을 단위로 산을 관리하고 감시하는 문화가 존재했지만 도시화와 고령화로 이러한 기능은 크게 약화됐다. 산림은 행정만으로 지킬 수 없다. 주민과 민간 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 관리 체계를 복원해야 한다. 산불은 결국 사람의 부주의에서 시작되고 사람의 손으로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법과 제도의 실효성도 강화해야 한다. 산불의 상당수는 인재(人災)에서 비롯된다. 입산 통제 위반이나 논·밭두렁 소각, 부주의한 화기 사용이 주요 원인이다. 처벌 강화만으로는 부족하다. 계도와 교육, 실질적인 감시 체계를 병행해야 한다. 특히 고위험 시기에는 선제적 통제가 더욱 필요하다. 산림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져야 한다. 보존만을 강조하는 접근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일정 부분은 목재 자원으로 활용하고 숲의 순환을 유도하는 것이 오히려 건강한 산림을 만든다. 방치된 숲은 재난의 원인이 되지만 관리된 숲은 지속 가능성을 확보한다. 식목일은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국토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지켜갈 것인가를 되묻는 날이다. 과거 우리는 나무를 심으며 미래를 준비했다. 이제는 그 나무를 관리하며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 시대는 변했고 과제도 달라졌다. “전지불망 후지사지(前之不忘 後之師也)” 지나온 일을 잊지 않으면 훗날의 스승이 된다는 뜻이다. 헐벗은 산을 되살린 경험은 분명 자산이다. 그러나 그 성공에 안주한다면 울창한 숲은 순식간에 재앙으로 바뀔 수 있다. 오늘 식목일,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나무를 얼마나 심었는가가 아니라 그 나무를 얼마나 지키고 있는가를. 숲은 자연이 아니라 관리의 결과다. 그리고 그 책임은 결국 우리 모두에게 있다.
2026-04-05 15: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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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 대전 관저동 '더샵 관저아르테' 내달 분양 外
[경제일보] 포스코이앤씨는 대전 서구 관저동 ‘더샵 관저아르테’를 오는 4월 분양한다고 27일 밝혔다. 단지하 3층~지상 25층, 총 951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타입별 구성은 △59㎡ 143가구 △84㎡ 450가구 △104㎡ 287가구 △119㎡ 71가구로 실수요 중심의 중소형부터 중대형까지 폭넓은 수요를 아우르는 평면 구성을 갖췄다. 견본주택은 대전 서구 관저동 일원에 마련될 예정이며 입주는 2029년이다. 더샵 관저아르테는 관저더샵2차 이후 10년 만에 공급되는 신규 더샵 브랜드 단지다. 기존 관저더샵·관저더샵2차에 이어 관저지구 내 세 번째 더샵 브랜드로 브랜드타운을 완성하는 핵심 단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공급이 제한된 관저지구 특성상 이번 분양은 지역 수요층의 기대가 높게 형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단지는 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진잠네거리역을 도보권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를 갖췄다. 서대전IC·도안대로 접근성이 좋아 대전 주요 업무지구 및 외곽 지역 이동이 모두 수월하다. 인근에 초·중·고교가 밀집해 있어 도보 통학이 가능하고 대전 제3시립도서관(계획)도 인접해 교육 인프라가 더 강화될 전망이다. 주변에는 병·의원, 학원, 카페, 식당 등 각종 편의시설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근린공원·체육공원 등 녹지와 여가 공간도 풍부해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갖춘 관저지구 핵심 입지로 꼽힌다. 포스코이앤씨 분양 관계자는 “관저지구는 교통·교육·생활 인프라가 고르게 갖춰진 대전 대표 주거지다”라며 “10년 만에 공급되는 더샵 신규 단지이자 브랜드타운을 완성하는 핵심지로 실수요자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호반그룹, 식목일 앞두고 나무심기 봉사활동 전개 호반그룹은 충북 제천 포레스트 리솜 일대에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진행했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0일 진행된 이번 활동에는 호반그룹의 긍정적인 조직문화 형성과 차세대 리더 그룹 육성을 위해 구성된 ‘주니어보드’ 3기 20여명이 참여했다. 호반그룹은 주니어보드 3기 해단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미래 세대를 위한 숲 조성과 환경 보호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나무심기 봉사활동을 기획했다. 행사가 열린 포레스트 리솜 일대에는 일제강점기 당시 군수물자 확보를 위해 송진이 채취돼 상처가 남은 소나무들이 현재까지 보존돼 있다. 주니어보드 3기 구성원들은 소나무들에 담긴 역사적 배경과 의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자연과 역사의 가치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리조트 내 지정 구역에 총 20그루의 나무를 식재하며 산림 생태계 회복과 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직접 체험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호반그룹은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는 주니어보드를 운영하며 긍정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며 “이번 활동이 자연과 공존의 가치를 되새기고 일상 속 실천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S산업, 코레이트자산운용과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개발 MOU 체결 BS산업은 코레이트자산운용과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개발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BS산업 김만겸 대표이사와 코레이트자산운용 김치완 대표이사가 참석해 향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사는 솔라시도 데이터센터 파크 내 약 6만6000㎡(약 2만 평) 부지에 데이터센터 1개동을 건립하고 임대 및 운영하기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협약에 따라 솔라시도 개발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BS산업은 데이터센터 개발에 필요한 인허가 취득과 RE100 관련 행정 지원, 사업 관리(PM) 등을 수행한다. 데이터센터 개발 사업 수행 경험을 보유한 코레이트자산운용은 부동산 펀드 설정 및 운용, 자금 조달, 잠재 임차인 물색 등 투자 및 자산 관리 업무를 총괄한다. BS산업 관계자는 “솔라시도 개발을 주도하고 있는 BS산업의 사업 관리 역량과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검증된 운용 역량을 갖춘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전문성이 만나 사업적 시너지를 낼 것이다”라며 “데이터센터 조성을 성공적으로 추진함은 물론 국내외 RE100 기업 및 빅테크 기업 등을 유치함으로써 솔라시도가 첨단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2026-03-27 14:4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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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 "한국 사회 7대 비정상 바로잡겠다"
[경제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 사회의 ‘7대 비정상’을 지목하며 강도 높은 대응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6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마약범죄, 공직부패, 보이스피싱, 부동산 불법행위, 고액·악성 체납, 주가조작, 중대재해를 ‘정상화해야 할 대표적 문제’로 제시했다. 이 대통령은 제도 정비와 함께 기존 법 집행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시장 질서를 흔드는 범죄에 대한 문제의식이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부동산 시장을 사례로 들며 “경제 전반에 반시장적인 담합 행위가 뿌리 깊게 퍼져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규제나 공급 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별개로 시장 가격을 인위적으로 끌어올리는 불법 행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취지다. 정부가 문제로 보는 ‘부동산 불법행위’에는 전세사기와 기획부동산, 농지 불법투기뿐 아니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호가를 올리며 집값을 끌어올리는 담합 행위까지 포함된다. 주가조작도 같은 맥락에서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금융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주가 조작이나 부정 거래를 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후 주가조작 근절 합동대응단 인력을 늘리고 신고 포상금을 확대하는 등 대응을 강화해 왔다. 민생 안전과 직결된 범죄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마약범죄와 보이스피싱은 국경을 넘는 대표적인 초국가 범죄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초국가범죄 대응 관계장관 회의’를 직접 주재하며 대응 강화를 지시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초국가 범죄가 국민 삶을 파괴하고 사회적 비용을 급격히 늘린다”며 마약, 보이스피싱, 사이버도박 등을 주요 단속 대상으로 꼽았다. 외교 채널을 통한 대응도 추진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에게 마약 범죄자의 국내 인도를 요청했다. 공직 기강 문제도 강조됐다. 이 대통령은 고위 공직자 비위에 대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적용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청탁 의혹이 제기된 비서관을 즉시 면직했고,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도 권한 남용 문제로 면직됐다. 최근에는 산림청장이 음주운전 사고로 하루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사례도 있다. 조세 질서 문제도 주요 과제로 제시됐다. 국세 체납액이 110조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납세 능력이 있음에도 세금을 내지 않는 사례를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 국무회의에서 국세청에 체납관리단 확대를 지시했다. 국세청은 체납관리단 인력 500명을 추가 선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중대재해 문제 역시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상화 과제로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산업재해 근절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다만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노동안전 종합대책 가운데 상당수 법안은 아직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기존 제도를 철저히 집행하고 필요하다면 제도 정비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2026-03-06 17: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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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도 인정했다"…울진 산불피해지, 세계복원대회 10대 우수사례 선정
[이코노믹데일리] 지난 10월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제2회 세계복원대회(World Restoration Flagships) 에서 우리나라 경북의 ‘울진 산불피해지 생태복원사업’이 전 세계 10대 복원 우수사례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지구 생태계 복원을 위한 국제 협력의 장으로, 올해로 제2회째를 맞아 아시아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의 울진이 포함됐습니다. 2022년 봄, 강풍을 타고 번진 불길이 경북 울진의 산야를 하루 만에 집어삼켰습니다.수천 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보호구역을 포함한 1000㏊(헥타르)가 넘는 숲이 사라졌습니다. 3년이 지난 지금, 검게 그을린 산비탈은 다시 초록빛을 되찾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회복의 과정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처음 유엔이 인정한 세계적인 복원 모범 사례로 선정된 것입니다. ◆불탄 산이 다시 숨쉬기까지…울진 복원의 여정 울진의 복원 사업은 단순한 ‘복구’가 아니라 기후 회복력과 생물 다양성을 중심으로 한 ‘복원(Restoration)’ 모델이란 점에서 국제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산림청은 화마가 울진을 휩쓸고 간 다음 해인 2023년 시작해 오는 2027년 완료 계획으로 5년간의 ‘울진 산불피해지 생태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사업의 핵심은 인공조림 대신 자생 식물과 자연 재료를 활용한 생태적 복원입니다. 불에 탄 지역의 토양을 분석해 회복 가능한 수종을 선별하고, 종자은행에서 확보한 자생 수목·초본 식물을 순차적으로 식재하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지역주민 참여형 복원 거버넌스’입니다. 산림청과 울진군, 주민협의체가 공동으로 복원 계획을 세우고 현장 모니터링에 참여합니다. 주민이 직접 자생 식물 종자를 채취하고, 묘목을 키우며, 생태 모니터링 활동에 참여하는 방식이죠. 이는 생태 회복뿐 아니라 지역 경제 회복에도 도움이 됩니다. 사업 관계자는 “나무를 심는 게 끝이 아니다. 불탄 땅에 생명이 다시 자리 잡기 위해선 10년 이상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복원 사업은 그 과정을 제도적으로 보장한 첫 사례”라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산림청은 ‘울진 생태복원센터’를 설립해 산불 피해 복원지의 토양, 수분, 식생 변화를 장기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센터는 향후 전국 산불 피해 복원 사업의 데이터 허브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함께 주목받은 세계 9개 복원지 울진과 함께 세계복원대회에서 ‘10대 복원플래그십(Flagship)’으로 선정된 곳들은 지구 각지에서 기후변화와 싸우고 있는 현장들입니다. 요르단의 ‘텔 알 루만(Tel Al-Rumman) 복원 프로젝트’는 사막화로 황폐해진 방목지를 지역 공동체의 힘으로 되살린 사례입니다. 현지 유목민들이 낙타와 양을 이용해 토양을 다지고, 전통 종자를 되살려 사막의 초지를 복원했습니다. 남미에서는 ‘남반구 대나무 복원 프로그램’이 선정됐습니다. 브라질,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등 9개국이 참여해 대나무를 이용한 탄소흡수형 복원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대나무는 빠르게 성장해 산사태 방지와 토양 보전 효과가 높아, 훼손지 복원에 효율적이란 점이 주목받았습니다. 이 밖에도 △마다가스카르의 맹그로브 숲 복원 △케냐의 토착 나무 복원운동 △중남미의 열대우림 복원 등이 함께 선정됐습니다. 이들 사례의 공통점은 ‘지역사회가 주도하는 생태 복원’이란 점입니다. ◆첫 번째 세계복원대회 10곳, 그리고 그 이후 이번 울진의 수상은 2022년 열린 첫 대회의 흐름을 잇는 결과이기도 합니다. 제1회 세계복원대회에서는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의 ‘트리내셔널 아틀랜틱 포레스트 복원협약’ △인도의 갠지스강 정화 및 생태복원 사업 △사헬 지역의 ‘그레이트 그린 월(Great Green Wall)’ △아부다비의 해양 생태계 복원 프로젝트 △카자흐스탄의 초원 복원 ‘알틴 달라 이니셔티브’ 등이 10대 우수사례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이 가운데 우리에게 낯선 '사헬 지역'이란 사하라 사막 남쪽 전역을 말하는 것이랍니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사업은 세네갈, 모리타니,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나이지리아, 차드, 수단, 에리트레아, 지부티,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11개국이 참여해 아프리카 대륙을 가로지르는 8000㎞ 길이의 '녹색 띠'를 조성하는 초대형 복원 프로젝트라고 하네요. 2007년 아프리카연합(AU)이 공식 출범시켰으며 현재까지 약 20% 정도 진행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답니다. 이들은 모두 인간 활동과 기후변화로 훼손된 지역을 자연의 복원력으로 되살린 사례들입니다. UNEP는 이를 통해 향후 60만㏊ 이상 생태계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울진은 이러한 글로벌 복원 트렌드의 연장선상에서 아시아의 산불 피해지 복원 모델로 소개된 것입니다. ◆‘세계복원지구’가 던지는 메시지 이번 울진 복원지의 세계복원대회 수상은 단순한 명예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 한국형 복원 모델의 세계화입니다. 울진에서 시작된 ‘자생종 중심 복원’과 ‘지역주민 참여형 거버넌스’는 기후변화 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복원 패러다임으로 평가받습니다. 향후 이 모델은 동남아시아와 몽골 등 산불피해 지역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둘째, 기후 위기 대응의 모범 사례입니다. 산불 피해지를 복원하는 것은 단순히 나무를 다시 심는 것이 아니라, 탄소 저장 기능과 토양 보전, 수자원 순환 기능을 되살리는 일입니다. UNEP는 울진 복원 사업이 연간 약 3500t의 탄소를 흡수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셋째,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회복의 실험장입니다. 울진 주민들은 복원 사업에 참여하며 생태 모니터링, 묘목 재배, 생태 관광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숲을 지키는 일이 곧 지역의 일자리’가 되는 선순환 구조인 거죠. ◆“불탄 산이 다시 숲이 될 때, 사람도 함께 회복됩니다” 김인호 산림청장은 로마에서 울진을 대표해 수상을 하며 “이번 울진 복원사업의 세계복원대회 수상은 한국 산림정책의 방향성을 국제사회가 인정한 것”이라며 “향후 산불피해 복원, 탄소중립 산림정책, 생물다양성 확대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고 밝혔습니다. 불탄 산은 이제 다시 숨을 쉽니다. 그리고 그 숲을 되살린 사람들의 손길은 세계가 주목하는 복원의 상징이 됐습니다. 울진의 푸른 숲은 단지 나무가 자라는 공간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이 함께 회복하는 새로운 시작의 상징이 되고 있습니다.
2025-10-23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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