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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도 전쟁도 피하자"…조기 선적 몰리며 글로벌 운임 급등
[경제일보]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중동 정세 악화가 겹치면서 글로벌 해운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다. 화주들이 향후 물류 차질과 비용 상승에 대비해 선적 시점을 앞당기면서 주요 항로 운임이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 1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미주 노선을 중심으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유럽·지중해·남미 등 주요 항로에서도 운임 오름세가 나타나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영국 해운컨설팅업체 드류리(Drewry) 자료를 인용해 상하이~로스앤젤레스(LA) 노선의 40피트 컨테이너 현물 운임이 4565 달러, 상하이~뉴욕 노선은 5505 달러까지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올해 2월 말과 비교하면 약 두 배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단순히 미주 노선 수요 증가 때문만이 아니라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 관세 정책 변화 가능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HMM 관계자는 "해운업은 통상 2~3분기가 성수기인데 올해는 미국 관세 문제와 중동 정세 불안으로 화주들이 물량을 미리 움직이려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최근 조기 선적 수요가 늘어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글로벌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은 향후 관세 인상이나 공급망 차질 가능성에 대비해 재고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수입 업체 입장에서는 관세 부과 이전에 물량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고, 수출 기업 역시 물류 병목 현상이 심화되기 전에 제품을 출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동발 유가 상승도 운임을 밀어 올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 선박 연료로 사용되는 주 원유 벙커C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선사들의 운항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벙커C유는 원유 정제 과정에서 생산되는 중질유 계열 연료로 대형 컨테이너선과 벌크선 등의 주요 연료로 사용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운임 상승을 단순히 미주 노선만의 현상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벙커C유 가격 상승은 특정 항로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해운시장 전체에 영향을 주는 변수라고 강조했다. 미주 노선 운임 상승만 보고 해석하면 시장 흐름을 잘못 파악하는 위험에 빠지기 쉽다는 해석이다. SCFI 통계 자료에 따르면 미주뿐 아니라 유럽, 지중해, 남미 등 다른 노선에서도 최근 운임이 상승하는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중동 리스크와 유가 상승 영향은 전 항로에 공통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HMM의 2025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아시아~미주 항로 운임은 연말 조기 선적 수요와 장기계약 운임 협상 영향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며, 선사들은 시장 상황에 따라 공급 규모 조정과 운임 인상 전략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당분간 운임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중동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HMM 관계자는 "예년보다 성수기가 앞당겨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유가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는 만큼 당분간 글로벌 해상운임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6-06-11 14:55:19
앨라배마의 아틀라스, 그리고 현대차의 '오래된 미래'
26년 1월의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쏘아 올린 보호무역의 포성은 여전히 요란하다.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구호 아래 국경의 장벽은 높아졌고 관세라는 무기는 동맹과 적을 가리지 않고 기업의 장부를 난도질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 1년간 미국 관세 탓에 입은 손실만 7조2000억 원이다. 웬만한 대기업 하나가 통째로 증발한 액수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 현대차는 로비스트를 워싱턴으로 보내는 대신 로봇을 앨라배마 공장으로 보내는 선택을 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 3만 대를 투입하겠다는 결정은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선 일종의 '선전포고'다. 트럼프가 관세 장벽을 세운다면 현대차는 기술 장벽으로 그 위를 날아넘겠다는 의지다. 시간당 운영 비용 1.2달러, 우리 돈 1700원으로 24시간 돌아가는 로봇 노동자는 중국의 저임금마저 무색하게 만든다. 이는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꾸는 '피지컬 AI'의 서막이다. 그럼에도 냉정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현대차는 아직 도요타를 넘지 못했는가. 글로벌 판매량 1위라는 도요타의 아성은 왜 이토록 견고한가. 도요타의 힘은 단순히 차를 많이 파는 데 있지 않다. 그들은 '모노즈쿠리(물건 만들기)'라 불리는 장인 정신을 시스템화했고 이를 통해 전 세계 소비자에게 '고장 나지 않는 차'라는 종교적 신뢰를 심었다. 하이브리드 기술을 고집하며 전동화 전환이 늦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결국 시장이 그들의 속도가 옳았음을 증명하게 만들었다. 도요타는 유행을 쫓지 않고 표준을 만드는 기업이다. 이것이 현대차가 아직 갖지 못한 '격(格)'이다. 반면 현대차는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의 DNA로 여기까지 왔다. 더 빨리 만들고, 더 싸게 팔고, 더 과감하게 디자인했다. 그러나 이제 그 방식은 한계에 봉착했다. 중국 전기차의 저가 공세와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혁신, 그리고 도요타의 신뢰 자본 사이에서 현대차는 샌드위치 신세가 될 위기였다. 트럼프의 관세는 이 위기를 가속화한 촉매제일 뿐이다. 현대차가 가야 할 길은 명확하다. 도요타의 뒤를 쫓는 것이 아니라 도요타가 가지 않은 길을 먼저 가서 그곳을 영토로 삼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정의선 회장이 던진 '로보틱스와 모빌리티의 결합'이다. '아틀라스'의 공장 투입은 단순히 인건비를 줄여 관세 손실을 메우는 미봉책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는 현대차 제조 공정의 '무결점'을 향한 도전이어야 한다. 인간의 컨디션에 따라 들쑥날쑥한 품질이 아니라 AI 로봇이 0.1mm의 오차도 없이 조립해 내는 완벽한 품질. 그것이 도요타의 '모노즈쿠리'를 넘어서는 현대차만의 '디지털 장인 정신'이 되어야 한다. 물론 내부는 시끄럽다. 노조는 "로봇이 내 밥그릇을 뺏는다"며 반발한다. 당연한 두려움이다. 하지만 냉정히 보자. 7조원의 이익이 관세로 날아가는 상황에서 기존의 고비용 구조를 고집하는 것은 공멸하자는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 노조가 지켜야 할 것은 '현재의 일자리'가 아니라 '회사의 미래 생존'이다. 회사가 살아야 고용도 있다. 단순 조립은 로봇에게 내어주고 인간은 그 로봇을 관리하고 통제하는 더 고차원적인 업무로 이동해야 한다. 이것이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다. 현대차는 이제 단순한 자동차 제조사를 넘어섰다. 4족 보행 로봇이 감시하고 휴머노이드가 조립하며 자율주행차가 물류를 나르는 공장은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한 AI 생명체다. 트럼프라는 변수는 상수(常數)가 되었다. 정권은 바뀌어도 자국 우선주의라는 미국의 본심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가 쌓아 올린 관세의 벽을 넘는 유일한 사다리는 기술 초격차뿐이다. 지금 앨라배마 공장에 들어서는 3만 대의 아틀라스는 현대차가 글로벌 톱티어(Top-tier)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도요타가 50년의 시간으로 쌓은 신뢰의 성벽을, 현대차는 압도적인 AI 기술과 로봇으로 단숨에 뛰어넘어야 한다. 기업의 본질은 혁신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고 그 이윤으로 다시 혁신하는 것이다. 관세 탓, 노조 탓, 경기 탓을 할 시간은 지났다. 현대차는 지금 가장 위험하지만 가장 확실한 승부수를 던졌다. 이 승부수가 통한다면 훗날 2026년은 현대차가 도요타를 넘어 진정한 '모빌리티 제국'으로 등극한 원년으로 기록될 것이다.
2026-02-04 15:16:54
현대자동차, 작년 영업익 11조4679억원…전년比 19.5%↓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음에도, 4월부터 부과됐던 미국 자동차 관세와 해외 인센티브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1조4679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86조2545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6.2%고, 당기순이익은 21.7% 줄어든 10조3648억원이다. 4분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0.5% 오른 46조8386억원을, 영업이익은 39.9% 감소한 1조6954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올해 경영계획으로 글로벌 판매 416만대, 매출액 성장률 전년 대비 1~2%, 영업이익률 목표 6.3~7.3%를 제시했다. 올해 투자 계획은 17조8000억원이다.
2026-01-29 14:4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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