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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카레·당면 가격 인상…원가 부담에 '줄인상' 확산
[경제일보] 오뚜기가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을 이유로 카레와 당면 등 주요 제품의 출고가를 인상한다. 식품업계 전반에 걸친 비용 상승 압박이 이어지면서 가격 인상 흐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16일부터 카레류, 당면류, 케챂류, 후추류 등 4개 유형 29개 품목의 출고가를 조정한다. 이번 인상은 원재료뿐 아니라 포장재와 물류비 등 전반적인 제조 비용 상승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형별 평균 인상률을 보면 카레류와 케챂류는 각각 6.1%씩 오른다. 당면류는 평균 10.0%, 후추류는 17.0% 인상된다. 인상된 출고가는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 유통 채널을 거쳐 순차적으로 소비자 판매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대표 제품 가격도 줄줄이 오르게 된다. ‘3일숙성카레 약간매운맛’ 80g은 기존 3200원에서 3680원으로 인상되고 ‘옛날당면’ 500g은 7180원에서 7950원으로 오른다. ‘토마토케찹’ 300g은 2180원에서 2480원으로 ‘순후추 캔’ 50g은 4850원에서 5380원으로 각각 조정된다. 이번 가격 인상 배경에는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포장재 비용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플라스틱과 필름 등 주요 포장 소재 가격이 유가와 연동되는 구조인 만큼 최근 원자재 가격 변동이 제조 원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곡물과 향신료 등 원부자재 가격 상승, 물류비 부담까지 겹치며 비용 압박이 누적된 상황이다. 이 같은 흐름은 오뚜기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식품업계 전반에서 가격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음료 산업은 알루미늄 캔과 페트병 등 포장재 비중이 높아 원자재 가격과 환율 변동에 민감한 구조다. 업계에서는 원가 상승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추가적인 가격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경우 수입 원재료 비용 부담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소비자 물가 역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이는 2023년 12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식료품 및 비주류 음료 물가도 2.0% 올라 장바구니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원가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면서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고착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원재료 가격 안정과 환율 하락 등 외부 변수 개선 없이는 가격 인상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 원가 부담이 지속됨에 따라 일부 제품의 출고가를 조정하게 됐다”며 “향후 원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3 17:30:19
정부 나프타 지원, 중소기업 납품가 인하로 이어진다…석화업계 상생 확산
[경제일보] 정부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원료 가격 급등에 대응해 시행한 나프타 수급 안정화 지원 정책이 국내 석유화학업계의 중소기업 상생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LG화학과 SK지오센트릭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중소 고객사 공급가격을 인하하면서 정책 효과가 대기업을 넘어 산업 생태계로 확산되고 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계약한 나프타 도입 물량을 대상으로 전쟁 이전 가격 대비 상승분의 50%를 지원하는 '나프타 수급 안정화 지원사업'을 시행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원료 조달 부담이 커진 석유화학업계의 생산 차질을 막고 공급망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다. 지원 대상은 나프타뿐 아니라 LPG, 콘덴세이트, 에틸렌,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까지 포함됐다. 정부는 총 6744억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해 석유화학 기업들의 원료 조달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LG화학은 중소기업 고객사에 공급하는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가격을 t당 10만~20만원 한시적으로 인하했다. 가격 인하는 5월 출하 물량부터 적용되며 비닐과 포장재 등 생활 필수 소재를 생산하는 중소 제조업체가 대상이다. SK지오센트릭도 중소기업 고객사에 공급하는 PE(폴리에틸렌), PP(폴리프로필렌) 등 폴리머 제품 공급가격을 t당 최대 20만원 인하했다. 인하분은 6월 출하 물량부터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정부 지원금이 단순히 원료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중소 제조업체 원가 부담 완화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는 "정부에서 나프타 구매 부담을 지원해준 만큼 그 지원을 활용해 중소 고객사에 기존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입을 모았다. 추가 가격 인하나 지원 연장 여부와 관련해서는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제유가와 원료 가격 등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번 사례는 정부 정책과 기업의 상생 노력이 맞물린 사례다. 정부가 원료 조달 부담을 덜어준 덕에 기업들이 일부 혜택을 중소 고객사와 공유하면서 공급망 전반의 부담을 완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었다. 다만 이번 지원은 4~6월 계약 물량을 대상으로 한 한시적 사업인 만큼 하반기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변동이 다시 확대될 경우 공급가격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석화업계는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저마진 장기화로 수익성 압박을 받고 있다. 에틸렌 스프레드가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는 상황에서도 일부 기업이 중소 고객사 지원에 나선 것은 단기적인 비용 절감보다 공급망 안정과 거래처와의 상생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정부 지원이 일회성 비용 보전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산업 생태계로 확산됐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향후 다른 석화기업까지 이러한 움직임이 이어질지와 중소 제조업체의 원가 부담 완화 효과가 얼마나 나타날지가 정책 성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고객사의 부담을 함께 나누기 위해 이번 조치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상생 협력 방안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LG화학 CEO 김동춘 사장은 “이번 지원 결정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LG화학 제품의 품질과 공급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변함없이 당사 제품을 사용해주신 중소 고객사에 대한 상생협력 차원에서 마련한 것” 이라며, “납사 수급 및 가격 폭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국내 석유화학 기업에 대한 전례 없는 신속한 지원을 펼쳐 주신 정부에도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2026-07-01 11:23:16
'나프타 불안'에 세븐일레븐, 비닐봉투 가격 인상…유가 상승 여파 확산
[경제일보]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되면서 원유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요동치는 가운데 그 여파가 국내 편의점 업계의 ‘숨은 비용’까지 번지고 있다. 소비자 가격이 아닌 점포 운영에 사용되는 소모품 가격부터 오르기 시작하면서 유통업계 전반에 원가 압박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매장에서 쓰레기 처리 등 내부 용도로 사용하는 비닐봉지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이번 조정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는 봉투가 아닌 점포 운영 과정에서 사용하는 소모성 자재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일반 소비자들이 체감하기 어려운 ‘후방 비용 상승’ 사례로 꼽힌다. 인상 폭은 적지 않다. 50매 단위로 공급되는 비닐봉지는 총 4종으로 구분되는데 검정 대형은 77원에서 106원으로 검정 소형은 57원에서 78원으로 각각 올랐다. 또 투명 대형은 80원에서 111원, 투명 소형은 59원에서 82원으로 조정됐다. 전반적으로 약 37~39% 수준의 인상률을 기록한 셈이다. 이번 가격 인상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나프타 수급 불안이 꼽힌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생산되는 석유화학 기초 원료로 비닐과 플라스틱 제품의 핵심 소재다. 최근 중동 지역의 긴장 고조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나프타 가격 역시 동반 상승했고 이는 곧바로 포장재 및 비닐류 생산 단가를 끌어올렸다. 세븐일레븐은 “국제 유가 상승 영향으로 중소 협력사의 부담이 크게 증가하면서 납품 단가 인상 요청이 있었다”며 “가맹점과 협력사 간 상생 차원에서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일 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편의점 업계는 물류, 포장재, 전기료 등 다양한 비용 요소에 민감한 구조를 갖고 있어 원자재 가격 변동이 곧바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점포에서 사용하는 비닐봉지, 포장재, 일회용품 등은 사용량이 많아 단가 상승이 누적될 경우 전체 운영비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다만 현재까지 다른 주요 편의점 업체들은 가격 조정에 나서지 않은 상황이다. CU와 GS25 등은 내부 소모품 가격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각 사의 계약 조건이나 재고 확보 상황, 협력사 구조 등에 따라 대응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향후다. 국제 유가와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단기간 내 안정되지 않을 경우 현재는 ‘점포 내부 비용’에 머물고 있는 인상 압박이 점차 소비자 가격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과거에도 원재료 가격 상승이 일정 시차를 두고 도시락, 즉석식품, 음료 등 편의점 주요 상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진 사례가 반복돼 왔다. 결국 이번 사례는 소비자가 직접 체감하기 어려운 영역에서 시작된 ‘조용한 인상’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업계는 국제 정세 변화가 생활 밀착형 유통 채널의 비용 구조까지 파고들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편의점 업계 전반의 가격 정책에도 적지 않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으로 내다봤다.
2026-04-13 15:33:57
휴전에도 중동 리스크 여진 남아…건설현장 공사비 갈등 확산
[경제일보]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조건으로 2주간 한시적 휴전에 합의했지만 건설업계의 긴장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가와 환율 상승, 원자재 수급 불안이 누적된 상황에서 공사비 부담이 빠르게 확대된 가운데 정비사업 현장에서는 공사비 갈등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지난주부터 ‘건설현장 비상경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중동발 리스크 대응에 착수했다. 자재 수급 불안과 가격 변동이 건설산업 전반으로 확산하는 것을 차단하려는 조치다. 정부는 레미콘 혼화제와 아스팔트, 페인트 등 주요 건설자재를 집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공급 차질과 가격 변동 폭을 점검하고 있다. 문제는 공사비 상승이 이미 구조적으로 고착됐다는 점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공사비지수는 올해 2월 기준 133.6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 대비 30%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인건비 상승과 원자재 가격 인상이 누적된 데다 아직 반영되지 않은 중동 리스크까지 더해지면 3월 건설공사비지수 역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는 핵심 변수로 꼽힌다. 해협이 부분적으로 개방된다면 해상 물류는 일부 정상화될 수 있으나 이미 상승한 유가와 운송비 부담이 단기간에 되돌려지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 가격 상승 역시 건자재 전반의 가격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전쟁이 한 달 이상 이어지면서 현장에서는 자재 수급 문제가 현실화하기 시작했다. 창호와 단열재, 방수재, 도료 등 마감 자재 공급 지연과 이에 따른 가격 인상이 거론된다. 공정 후반부에 집중되는 자재인 만큼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준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건설사들은 현재 비축 물량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달 이후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하긴 했으나 종전까진 험로가 예상되고 수급 불안이 길어질 경우에는 일정 차질과 비용 상승이 동시에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가 장기화될 경우 공기 지연과 원재료 가격 상승이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며 “공사비 상승은 개발 사업성 악화로 이어져 업황 회복 시점을 늦출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비 상승은 정비사업장 갈등으로도 이어지는 중이다. 비용 관련 협상이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면서 조합과 시공사 간 긴장도도 높아지는 흐름이다. 서울 송파구 마천4구역에서는 갈등이 이미 표면화됐다. 지난달 31일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공사비를 기존 3834억원에서 6733억원으로 인상해 달라고 요구했다. 증가율은 75%에 달한다. 공사기간 역시 34개월에서 44개월로 늘리는 방안을 제시했다. 유가와 환율 상승, 자재 가격 인상, 운송비 증가 등을 근거로 전쟁에 따른 불가항력 사유를 인정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사업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은평구 대조1구역과 등촌1구역 등에서도 공사비 조정 요청 공문을 전달했다. 공사비 인상은 조합원 분담금 증가로 직결된다. 조합으로서는 수용 여부를 두고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사업성이 낮아질 경우 분양가 인상 압력도 함께 커진다. 협상이 길어진다면 공사 중단까지 거론될 수 있고 검증과 착공, 입주 일정마저 밀릴 수 있다. 건설사 역시 부담에서 자유롭지 않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에서 자금 조달 비용이 상승하면 사업 전반의 리스크가 확대될 수 있어서다. 신규 사업 추진이 위축되거나 사업 재검토 사례가 늘어날 가능성도 존재한다. 이에 건설업계에서는 이번 휴전에도 불구하고 중동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나온다. 공급망 상황과 원자재 가격 흐름에 따라 비용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2026-04-09 08:34:22
중동 리스크에 흔들린 NCC…나프타 의존 한국 석화 구조 드러났다
[경제일보]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원유 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급등하자 주요 화학업체들이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을 낮추는 등 생산 조정에 나서며 한국 석화 산업의 나프타 의존 구조 취약성이 재부각되고 있다. 10일 화학업계와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최근 중동 지역 정세 불안이 이어지면서 나프타 가격이 단기간에 크게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평가기관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3일 톤당 614달러에서 이달 4일 777달러까지 올라 열흘 만에 약 26% 급등했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하는 과정에서 얻는 탄화수소 혼합물로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는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다. 원유 가격 상승은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질 경우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원료 비용 상승 압박을 직접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은 잇달아 NCC 가동률을 낮추며 생산 조정에 들어갔다. 롯데케미칼은 충남 대산 공장의 NCC 가동률을 기존 80%에서 약 70% 수준으로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 공장 역시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 120만톤 규모 설비의 정기 보수 일정을 약 2주 앞당겨 4월 초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LG화학도 감산에 나섰다. 대산 공장(에틸렌 127만톤)은 지난 5일부터 가동률을 69%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낮춰 이번주 중 약 54% 수준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여수 공장(208만톤) 역시 단계적 감산에 들어가 1호기와 3호기 가동률이 각각 64%, 73% 수준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대한유화 역시 온산 공장(에틸렌 90만톤)의 가동률을 기존 80%에서 75% 수준으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업계에서는 원료 가격 상승이 단기간에 이어질 경우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나프타 가격은 급등하고 있지만 에틸렌 등 석유화학 제품 가격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공급 과잉 영향으로 쉽게 인상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은 한국 석유화학 산업의 원료 구조 한계를 다시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NCC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국제 유가와 중동 정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면 미국과 중국은 원료 구조 다변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 확대를 기반으로 에탄을 원료로 사용하는 에탄 크래커(ECC) 중심의 석유화학 생산 체계를 구축해 왔다. 에탄은 나프타보다 가격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원가가 저렴해 미국 석유화학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비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역시 석탄을 원료로 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석탄화학(CTO·MTO) 설비를 대거 확대하며 원료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 내 석탄 자원을 활용해 에틸렌·올레핀 등을 생산할 수 있어 국제 유가 변동에 따른 원료 가격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에 비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나프타분해시설(NCC) 중심으로 산업 구조가 형성돼 있어 국제 유가와 중동 지역 지정학적 변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원료 구조가 장기적으로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비용 경쟁력과 수익성 안정성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나프타 가격 상승이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원료 공급 안정성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현재 나프타 가격 상승은 공급이 충분한 상황에서 수요가 늘어 가격이 오른 것이 아니라 중동 지역 긴장으로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공급 경로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측면이 크다"며 "상황이 단기간에 마무리된다면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지만 지정학적 긴장이 장기화될 경우 석유화학 기업들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은 나프타 기반 NCC 중심으로 설비가 구축돼 있는 구조"라며 "미국의 에탄 크래커(ECC)나 중국의 석탄화학처럼 원료 다변화가 이뤄진 국가들과 달리 국내 공장들은 대부분 오래전에 건설된 설비여서 단기간에 원료 구조를 바꾸거나 설비를 전환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6-03-10 16:3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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