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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에 전기차 수요 반등…내년 신차 비중 30→35% 상향
[경제일보] 중동 지역 군사 충돌로 국제 유가가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연료비 부담 확대가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의 경제성을 부각시키며 수요 구조 변화를 자극하는 흐름이다. 7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글로벌 전기차 침투율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9%로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 침투율은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SNE리서치는 전쟁 이전 기준으로 완만한 회복을 예상했으나 최근 유가 상승을 반영해 중장기 전망치를 전반적으로 높였다. 특히 내년 이후에는 기존 전망 대비 상승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전기차 침투율은 기존 30%에서 35%로 상향 조정됐다. 오는 2028년 역시 34%에서 41%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장기적으로는 2035년 기준 기존 67%에서 85%로 18%포인트 상향된 수치가 제시됐다. 차종 간 경제성 격차도 유가에 따라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아 EV5와 기아 스포티지 1.6 터보를 비교할 경우 휘발유 가격이 L당 1600원 수준에서는 차량 가격 차이를 회수하는 데 약 2년이 소요되지만, 2000원 수준에서는 약 1년 2개월로 단축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총소유비용(TCO) 기준에서도 차이는 확대된다. 스포티지를 10년간 운행할 경우 유류비가 L당 1600원일 때 약 5900만원이 소요되지만 2000원으로 상승하면 약 6500만원으로 증가한다. 반면 EV5는 동일 기간 약 44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나 비용 격차가 수백만원 이상 벌어지는 구조다. 유가 상승이 소비자 행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SNE리서치는 최근 유가 급등 이후 전기차 구매 문의가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시장에서는 전기차 주문량이 기존 대비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망은 전기차 수요를 제약해 왔던 ‘캐즘’ 국면이 외부 변수에 의해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금리 상승과 보조금 축소, 충전 인프라 부담 등이 수요 둔화 요인으로 지목됐지만 유가 상승이 이를 상쇄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유가 상승세의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 에너지 시장은 지정학적 변수와 공급 조정에 따라 변동성이 큰 구조를 갖고 있어 현재 흐름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는 단정하기 어렵다. 유가 안정 시 전기차 수요 증가세가 일부 완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전쟁 이후 유가가 기존 L당 1600∼1700원 수준이었으나 2000∼2200원으로 오른 것을 최종 소비자들이 단기간에 경험하게 됐다”며 “향후 유가가 안정되는 상황이 되더라도 항상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전기차의 조기 도입이라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6-04-07 11: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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