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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힌 원유 공식…10년 만에 두바이유가 WTI보다 싸졌다
[경제일보] 10년 만에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보다 저렴한 가격에 형성되면서 글로벌 정유업계의 원가 경쟁 구도 변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셰일혁명(Shale Boom) 이후 저렴한 미국산 원유를 기반으로 미국 정유사들이 누려왔던 원가 우위가 약해지고, 중동산 원유를 주로 사용하는 국내 정유사들의 수익성이 개선될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3.6 달러로 WTI(76.6 달러)보다 약 3 달러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통상 셰일오일 생산 확대 이후 WTI가 두바이유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돼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에 따른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 기대와 함께 아시아 국가들의 원유 수입선 다변화가 두바이유 약세의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S-OIL 관계자는 "호르무즈 봉쇄 우려 이후 각국의 비중동산 원유 도입 확대가 중동산 원유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UAE의 OPEC 탈퇴 가능성과 이란 제재 완화에 따른 공급 증가 전망도 두바이유 약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중동산 원유를 주로 도입하는 아시아 정유사들의 원유 조달 비용을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국내 정유사들은 최근 수년간 미국산 원유와 남미산 원유 도입을 확대하며 수입선을 다변화해 왔다. 공급망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특정 지역 의존도를 낮추려는 전략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셰일혁명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인 만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며 "그동안 지속해 온 원유 도입선 다변화 노력을 앞으로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업계는 두바이유 약세가 곧바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유사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핵심 지표인 정제마진은 원유 가격보다 휘발유·경유·항공유 등 석유제품의 수급과 가격에 더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업계는 원유 가격만으로 정제마진을 예측하기는 어렵고, 정제마진은 결국 석유제품의 수급과 가격,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라 결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 정유사 관계자는 "유가 하락은 원가를 낮추는 효과가 있지만 동시에 제품 가격 하락 요인으로도 작용한다"며 "수급 상황에 따라 마진이 오를 수도 있고 낮아질 수도 있어 유가 하락이 수익성에 긍정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정유사 관계자 역시 "원유 가격 하락이 곧바로 정제마진 개선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며 제품 가격, 수급 상황, 시차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사우디 아람코의 아시아향 공식판매가격(OSP) 변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OSP는 사우디가 아시아 정유사에 원유를 판매할 때 적용하는 추가 프리미엄으로 실제 원유 도입 비용에 직접 반영된다. 정유업계는 향후 OSP 흐름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OSP는 중동 산유국의 정치적·외교적·경제적 이해관계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하락할 경우 정유사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원유 도입 비용은 원유 가격뿐 아니라 OSP, 운임, 환율 등 다양한 요소가 반영된다"며 "중동산 원유 약세가 지속될 경우 원가 부담 완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가격 역전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중동 원유 시장의 영향력 변화와 아시아 정유사의 원가 경쟁력 강화를 의미하는 구조적 변화의 신호탄인지를 주목하고 있다.
2026-06-23 14:20:40
정부, 석유수입기업 금융지원 점검…"중동전쟁 불확실성 여전"
[경제일보] 정부가 중동전쟁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석유수입기업의 원유 수급과 금융지원 상황을 점검했다. 지난 1차 회의에서 제기된 건의사항의 조치 결과를 공유하고 자금조달 여건 개선과 수입처 다변화 등 추가 애로사항도 청취했다. 10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2차 석유수입기업 금융지원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한국수출입은행과 △한국석유공사 △SK에너지 △S-Oil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번 회의는 지난달 8일 열린 1차 회의에서 나온 기업 건의사항에 대한 조치 결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는 원유 수급과 금융지원 상황을 함께 점검하고 석유수입기업의 추가 애로사항도 검토했다. 참석 기업들은 원유 확보와 금융 공급 확대 등 정부 지원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자금 조달 여건 개선 △수입처 다변화 지원 △세금 납부 유예 및 세제지원 △정부 비축유 공급 확대 등을 건의했다. 문 관리관은 "중동전쟁 상황의 변동성이 매우 커 상황을 면밀하게 점검할 필요가 있다"며 "중동 산유국들의 원유 수출 어려움, UAE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석유수입기업들의 경영 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1차 회의에서 건의받은 내용은 빠르게 조치해 경영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한국수출입은행이 중동전쟁으로 어려운 우리 기업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앞으로도 석유수입기업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현장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 관리관은 "정부도 에너지 안보를 위한 공급망 구조 재편 과정에서 정부의 역할에 대해 관계기관과 심도 있게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26-05-10 17:08:50
UAE, OPEC·OPEC+ 탈퇴 공식화…중동 에너지 질서 흔드나
[경제일보] 중동 주요 산유국인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OPEC+(OPEC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 탈퇴를 공식화했다. 29일 UAE 정부는 지난 28일(현지시간) 국영 WAM 통신을 통해 OPEC과 OPEC+ 탈퇴 결정을 발표했다. UAE는 OPEC 내 중동 회원국 가운데 세 번째 수준의 산유량을 보유한 핵심 국가다. 그동안 OPEC과 OPEC+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회원국별 생산량을 조정하며 국제유가를 관리해왔다. UAE의 이탈이 현실화될 경우 사우디 중심의 기존 원유 생산 조율 체계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UAE 정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결정은 UAE 장기 전략과 경제 비전, 국내 에너지 생산에 대한 투자 가속을 포함하는 에너지 구성의 변화를 반영한다”며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 책임감 있고 신뢰할 수 있으며 미래 지향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탈퇴 이후에도 UAE는 계속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원유 시장의 수요와 여건과 맞게 점진적이고 신중한 방식으로 추가 (원유) 산유량을 시장에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UAE와 사우디 간 미묘한 긴장 관계는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양국은 예멘과 수단, 리비아 등 중동·아프리카 지역 분쟁에서 서로 다른 세력을 지원하며 입장 차를 보여왔다. 최근에는 예멘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군사적 긴장으로까지 번졌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경제 분야에서도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UAE 두바이가 오랫동안 걸프 지역의 금융·관광·물류 허브 역할을 해왔지만 사우디가 ‘비전 2030’을 앞세워 대규모 투자 유치에 나서면서 지역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UAE가 탈퇴를 결정한 점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여파로 원유 수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UAE가 OPEC 생산 쿼터에서 벗어나 공급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UAE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할 수 있는 푸자이라 수출항을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출 경로를 확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2019년 카타르의 OPEC 탈퇴와 유사한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당시 카타르는 탈퇴 이후 에너지·외교 정책에서 독자 노선을 강화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UAE 결정이 국제유가 안정 측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OPEC을 향해 “유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해왔다. UAE의 이탈은 걸프협력회의(GCC) 내부 결속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GCC는 산유국 중심의 경제·안보 협력 체제를 유지해왔지만 최근 회원국 간 외교·안보 노선 차이가 확대되며 균열 조짐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쟁으로 큰 피해를 입은 걸프협력회의(GCC) 회원국들은 안보·국방까지 각자 대응해야 하는 현실에 직면했고 이는 UAE의 독자 행보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2026-04-29 16: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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