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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쇼어링 바람 타는 북미 제조설비…LS엠트론, 사출기 점유율 확대
[경제일보] 미국을 중심으로 제조업 리쇼어링(제조업의 본국 회귀)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산업용 설비 시장에서도 구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성형 설비 등 제조 공정 장비 수요가 북미 지역에서 다시 증가하면서 글로벌 사출기(플라스틱 원료를 녹여 금형에 주입해 제품을 만드는 성형 장비)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국내 기업들도 북미 제조 시장을 겨냥한 설비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LS그룹의 산업기계·첨단부품 기업 LS엠트론은 지난해 북미 사출기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기록해 전년(5.8%) 대비 약 두 배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북미 사출기 시장 규모는 약 10억 달러(약 1조4000억원)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한 규모를 유지했지만 LS엠트론의 시장 점유율은 크게 상승했다. 회사 측은 북미 제조업 리쇼어링 흐름에 맞춘 현지 밀착형 영업 전략이 성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공급망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제조업 생산기지를 자국으로 되돌리는 리쇼어링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 미 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반도체지원법(CHIPS Act) 등 산업 정책을 통해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유도하면서 기업들의 현지 생산 투자도 늘어나는 흐름이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산업뿐 아니라 플라스틱 가공과 포장재 생산 등 전통 제조업 분야에서도 생산 거점을 북미로 이전하거나 신규 공장을 설립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제조 공정 설비 수요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활용되는 사출기는 자동차 부품과 생활용 포장재, 산업용 플라스틱 부품 등 다양한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핵심 장비로 북미 제조업 투자 확대의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산업 설비로 꼽힌다. 제조 공정 자동화와 생산 효율 개선 요구가 커지면서 고정밀·고효율 사출 설비에 대한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다. LS엠트론은 이러한 시장 흐름에 대응해 고객 맞춤형 장비 전략을 강화했다. 정밀 성형과 에너지 효율을 강조한 프리미엄 전동식 사출기와 내구성을 강화한 대형 하이브리드 사출기를 동시에 공급하며 다양한 산업군의 수요에 대응했다. 특히 포장용 박스와 자동차 부품 생산 기업을 중심으로 대형 고객사를 확보한 것이 점유율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미국 대형 유통업체인 홈디포, 코스트코, 월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플라스틱 박스류 제품이 LS엠트론 사출 설비를 통해 생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시장 공략을 위한 영업 기반 확대도 병행했다. LS엠트론은 북미 사출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핵심 영업 인력을 채용하는 등 북미 시장 대응 조직을 강화했다. 미국 최대 플라스틱 산업 전시회인 NPE(국제 플라스틱 박람회)에 참가하는 등 현지 마케팅 활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사후 서비스와 기술 지원 역량 강화에도 나서고 있다. LS엠트론은 한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운영 중인 글로벌 테크센터 네트워크를 향후 5개 거점으로 확대해 고객 기술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 내 운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현지 물류 창고 설립도 검토 중이다. 신재호 LS엠트론 사장은 "북미 사출 법인을 신설하고 고객 접점을 넓히는 현지 밀착형 영업 활동이 가시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는 점유율 15%에 진입할 수 있도록 현지 영업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북미 제조업 리쇼어링 흐름이 산업 장비 시장에도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내 생산 확대가 이어질 경우 사출기와 같은 제조 설비 수요도 안정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플라스틱 포장재와 자동차 부품 산업은 북미 제조업 공급망 재편의 영향을 크게 받는 분야로 꼽힌다. 전기차 생산 확대와 물류·유통 산업 성장도 관련 설비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글로벌 사출기 시장에서는 일본과 유럽 기업들이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강세를 보여 왔지만 최근에는 아시아 기업들도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북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 기업들이 점유율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미 제조업 회귀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현지 영업 기반과 고객 맞춤형 장비 전략을 얼마나 빠르게 확대하느냐가 향후 산업 장비 기업들의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6-03-12 10:03:37
삼성의 '방패'가 삼성의 '창'으로...'친정'에 비수 꽂은 안승호 前부사장, 1심 징역 3년
[이코노믹데일리] 삼성전자의 '특허 방패' 역할을 했던 전직 부사장이 퇴사 후 회사의 기밀을 빼돌려 '특허 괴물'로 돌변, 친정을 공격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다. 기업의 핵심 자산인 지식재산(IP)을 지켜야 할 최고 책임자가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정보를 유출한 행위에 대해 법원이 철퇴를 내린 것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한대균 부장판사)는 11일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누설 등) 혐의로 기소된 안승호 전 삼성전자 IP센터장(부사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다만 보석 상태로 재판을 받아온 안 전 부사장을 법정 구속하지는 않았다. 안 전 부사장은 2010년부터 9년간 삼성전자의 IP 전략을 총괄하며 글로벌 특허 소송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그러나 2019년 퇴사 직후 특허관리기업 '시너지IP'를 설립한 뒤 삼성전자 내부 직원과 공모해 핵심 기밀 자료를 빼돌렸다. 그는 빼낸 '테키야 현안 보고서' 등 영업 비밀을 이용해 "삼성전자가 음향기기 업체 테키야의 특허를 무단 도용했다"며 2021년 미국 텍사스 동부법원에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전자의 특허 방어 전략을 훤히 꿰뚫고 있던 그가 거액의 합의금(9000만달러 요구)을 노리고 '내부자 정보'를 활용해 친정을 공격한 것이다. 재판부는 "삼성전자 여러 부서가 수개월간 상당한 비용과 노력을 들인 영업 비밀을 취득해 소송 상대방이 유리한 위치에 서게 했다"며 "개인의 이익을 위해 기업 재직 기회를 이용한 중대 범죄"라고 질타했다. ◆ 꼬리 무는 '기밀 거래'…삼성디스플레이 前 임원도 실형 이번 재판에서는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삼성디스플레이의 기밀 유출 사건도 함께 드러났다. 안 전 부사장에게 자료를 넘긴 삼성전자 직원 이모씨가 이모 전 삼성디스플레이 출원그룹장과 또 다른 '기밀 거래'를 한 사실이 포착된 것이다. 이 전 그룹장은 삼성디스플레이의 특허 매입 관련 내부 정보를 흘리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고, 정부 출자 NPE 대표와 공모해 회삿돈으로 가치 없는 특허를 사들인 뒤 리베이트를 챙긴 혐의 등으로 징역 3년과 추징금 5억3000여만원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행위는 개별 기업에 피해를 입히고 건전한 거래 질서를 해치는 중대 범죄"라며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 이번 판결은 기업의 핵심 기술과 영업 비밀을 다루는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는 평가다. 특히 미국 법원이 한국 검찰의 수사 결과를 근거로 안 전 부사장의 소송을 기각한 데 이어, 국내 법원에서도 유죄가 인정되면서 기술 유출 범죄에 대한 사법부의 엄단 의지가 재확인됐다. 다만 검찰이 안 전 부사장에게 징역 7년을 구형했던 것에 비해 형량이 낮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 전 부사장 측은 항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항소심에서 형량이 어떻게 조정될지 주목된다.
2026-02-11 17:4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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