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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AI '현장 투입' 나선 SKT…산업 AI 생태계 강화
[경제일보]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이 모델 개발을 넘어 실제 산업 현장 적용 단계로 확대되고 있다. 독자 AI 모델의 성능뿐 아니라 제조와 금융, 공공 등 다양한 산업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해 성과를 만들어내느냐가 경쟁력으로 떠오르는 가운데 SK텔레콤이 산업 AI 전문기업을 컨소시엄에 추가하며 독자 AI 생태계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14일 SK텔레콤은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컨소시엄 '정예팀'에 SK AX와 테크노매트릭스를 신규 참여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산업 AI 전환(AX)과 AI 모델 운영 최적화 전문기업을 추가해 독자 AI 모델의 산업 확산 역량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합류한 SK AX는 제조와 통신·미디어, 반도체, 금융, 공공 등 다양한 산업에서 AI 전환 사업을 수행해 온 기업으로 평가된다. 컨소시엄에서는 기업 간 거래(B2B) AI 전환 사례 발굴과 실증, 산업 확산 체계 구축 등을 담당하며, 독자 AI 모델을 실제 기업 업무와 생산 현장에 적용하고 활용 사례를 확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테크노매트릭스는 AI·머신러닝·파운데이션 모델 운영(FM-Ops) 전문기업이다. AI 모델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제조와 금융, IT 분야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SK텔레콤은 테크노매트릭스의 운영 최적화 역량을 활용해 독자 AI 모델이 개발 이후에도 산업 현장에서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AI 산업에서는 모델 개발 자체보다 이를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 안정적으로 적용하고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기업들은 AI 모델을 개발한 뒤에도 운영과 성능 개선, 비용 최적화 등을 반복해야 하는 만큼 산업별 특성을 반영한 AI 운영 체계 확보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참여사 확대를 통해 모델 개발부터 데이터 구축, AI 반도체 활용, 서비스 실증, 산업 적용까지 이어지는 협력 체계도 강화했다. 컨소시엄은 모델·인프라, 선행연구, 데이터, 서비스 확산 등 4개 트랙으로 역할을 나눠 운영하며 참여 기관 간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모델 개발과 산업 적용, 서비스 확산이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협력을 기반으로 SK텔레콤 정예팀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도 개발했다. A.X K2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에이전틱 AI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 모델로, 복잡한 업무를 스스로 이해하고 계획·수행하는 능력을 높이는 동시에 산업 현장 적용을 위한 개방성과 효율성도 함께 고려해 설계됐다. 활용 분야도 지속 확대한다. SK텔레콤은 산업 AI 전환을 비롯해 공공·국방, 제조, 게임, 모빌리티, 검색, 보안, 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 AI 모델 활용을 추진하고 있다. 에이닷과 에이닷 비즈, T맵 등 자사 주요 서비스를 통해 국민이 일상에서 독자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향후에는 정보 탐색과 일정 관리, 공공·민간 서비스 연계 등을 수행하는 생활 밀착형 AI 에이전트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산업 현장 적용도 확대하고 있다. 철강 제조기업 KG스틸에서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제조 혁신을 추진하고 있으며, 코넥과는 주조·가공 공정의 품질 개선을 위한 제조 AI 적용을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국방 특화 AI 모델 개발을 추진하는 한편, 포티투닷과 협력해 모빌리티와 온디바이스 AI 분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라이너와는 검색 및 지식 서비스에 적용할 고품질 학습 데이터를 구축하고 사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모델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분야의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독자 AI 모델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산업 현장에서 실제 성과를 창출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김태윤 SK텔레콤 파운데이션 모델 담당은 "독자 모델 개발부터 산업 AI 전환까지 정예팀 역량을 결집해 K-AI 생태계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14 10: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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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 경제 시대 연다…정부, '한국판 스페이스X' 육성 본격화
[경제일보] 정부가 '한국판 스페이스X'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과학기술 중심의 달 탐사를 넘어 민간 기업이 달 착륙선과 통신위성, 물류 시스템을 개발하고 글로벌 우주 시장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달 경제' 시대를 겨냥해 산업 생태계 조성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정부는 달 경제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민간 주도의 탐사 체계를 구축하고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달 기지 구축 사업 참여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8일 우주항공청은 경남 사천 청사에서 '민·관 협력 기반의 달 경제 영토 확장을 위한 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3일 국가우주위원회에서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육성 전략'이 의결된 이후 처음 열린 후속 기업 간담회로, 달 탐사와 관련한 민간 산업 육성 전략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AP위성과 LIG 디펜스&에어로스페이스, 마이크로인피니티, 인터그래비티테크놀로지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한화시스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현대자동차 등 달 착륙선과 달 통신위성, 달 물류 모빌리티 등을 개발하는 국내 주요 기업들이 참석했다. 정부는 기업들의 연구개발 현황과 사업 계획,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산업육성 전략의 실행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간담회에서 논의된 정책은 정부가 직접 달 탐사를 수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기업이 달 경제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는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부는 달 탐사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와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달 산업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우선 민간의 달 통신 인프라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달 궤도 통신·항법 기술을 산업체 주도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우주항공청은 내년 개념설계 연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고, 오는 2029년에는 500kg급 실증용 달 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달 통신 인프라는 향후 달 탐사선과 기지, 로버 등을 연결하는 핵심 기반 기술로 꼽힌다. 민간 주도의 달 착륙선 개발도 본격 추진한다. 정부는 700kg급 소형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을 지원해 국내 최초의 민간 달 착륙을 오는 2030년까지 실현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해당 사업은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 중이며, 정부는 사업 추진을 통해 국내 기업들이 독자적인 달 수송 역량과 사업 모델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달 기지 구축을 위한 모빌리티 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우주항공청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달 기지 구축 수요를 고려해 국내 기업 주도의 달 물류 이송 특화 모빌리티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오는 2028년부터 개발에 착수해 오는 2031년 실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로템 등 국내 모빌리티 기업들의 기술력을 달 탐사 분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정부가 내세우는 '달 경제'는 과학 탐사를 넘어 달에서 필요한 통신과 운송, 착륙, 물류, 기지 운영 등 다양한 서비스를 민간 기업이 공급하는 새로운 우주 산업을 의미한다. 미국 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글로벌 달 기지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우주 산업도 국가 주도 연구개발에서 민간 중심의 서비스 산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해당 흐름에 맞춰 우주 산업 정책의 중심을 연구개발에서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간담회에 위성과 방산, 항공우주, 모빌리티 분야 기업들이 함께 참여한 것도 달 탐사 전 과정에 필요한 공급망을 국내 산업 중심으로 구축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간담회에서는 기업들의 현장 의견도 공유됐다. 참석 기업들은 글로벌 달 탐사 시장 진출 과정에서 초기 투자 부담과 사업 불확실성이 큰 만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민간의 후속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구개발 지원과 실증 기회 확대,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건의도 이어졌다. 우주항공청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산업계와의 소통을 정례화하고 달 경제 정책을 지속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국내에서도 '한국판 스페이스X'와 같은 글로벌 우주 기업을 육성하고, 우리 기업들이 NASA 달 기지 구축 프로그램 등 글로벌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제 달은 탐구의 영역을 넘어 국가 안보는 물론 경제적 관점에서도 핵심적인 우주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며 "대한민국의 경제 영토를 지상을 넘어 달과 심우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국가적 역량 결집이 시급하며, 특히 산업체의 경쟁력을 높이고, 잠재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앞으로도 산업계와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소통을 위한 시작"이라며 "국내에서도 '한국판 스페이스X'와 같은 혁신적 기업이 조속히 탄생할 수 있도록 정책적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우리 기업들이 NASA의 달 기지 구축 프로그램을 비롯한 글로벌 무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7-08 14:3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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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커 7X, 한 달 만에 사전예약 1000대…고성능·가성비 트림 수요
[경제일보] 지커코리아의 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지커 7X'가 국내 출시 전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양한 가격대의 트림 구성과 고성능, 긴 주행거리를 앞세운 상품성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6일 지커코리아에 따르면 7X는 지난 6월 5일부터 진행한 사전예약에서 약 한 달 만에 누적 예약 1000대를 돌파했다. 국내 소비자 수요를 고려해 프로(RWD), 맥스(RWD), 울트라(AWD) 등 3개 트림으로 제품군을 구성했다. 판매 가격은 각각 5299만원, 5999만원, 6999만원이다. 사전예약에서는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트림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울트라는 전·후륜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645마력, 최대토크 72.4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9초다. 고성능과 함께 효율성도 갖췄다. 환경부 인증 기준 1회 충전 시 최대 440㎞를 주행할 수 있으며 에어 서스펜션과 CATL의 100kWh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적용해 주행 성능과 승차감을 높였다. 후륜구동 기반의 맥스 트림도 소비자 선택이 이어졌다. 울트라와 동일한 100kWh NCM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최고출력 421마력, 최대토크 45kg·m의 성능을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가능 거리는 환경부 인증 기준 483㎞다. 보급형인 프로 트림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웠다. 지커가 자체 개발한 75kWh 리튬인산철(LFP) '골든 배터리'와 후륜 싱글 모터를 적용해 합리적인 가격과 실용성을 강조했다. 지커코리아는 사전예약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트림별 혜택도 제공한다. 프로 트림은 프리미엄 컴포트 패키지를 기존보다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며, 맥스와 울트라 트림은 냉온장고 옵션을 무상 제공한다. 스타게이트 라이팅 또는 오토 도어 옵션 선택 시 최대 100만원의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국내 판매망과 서비스 인프라 확충에도 속도를 낸다. 회사는 현재 운영 중인 전국 9개 전시장을 연내 14곳까지 확대하고, 제주를 포함한 전국 11개 서비스센터를 구축해 고객 지원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커코리아 관계자는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더 많은 지커 브랜드와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2026-07-06 09:5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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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5사, 6월 판매 소폭 증가…기아·KGM 선전, 현대차·르노 부진
[경제일보] 국내 완성차 5개사의 지난 6월 글로벌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증가했다. 기아와 KG모빌리티(KGM)가 국내외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며 전체 실적을 이끈 반면 현대자동차와 르노코리아는 감소세를 기록하며 업체별 성적표가 엇갈렸다. 2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한국지엠,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의 지난 6월 글로벌 판매량은 총 69만8800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증가했다. 국내 판매는 12만1299대로 3.0%, 해외 판매는 57만7501대로 0.5% 각각 늘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기아와 KG모빌리티가 성장세를 보였다. 기아는 5만4981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8.7% 증가했고, KG모빌리티도 3637대로 20.0% 늘었다. 반면 현대차는 5만8232대로 6.2% 감소했으며, 한국지엠과 르노코리아도 각각 18.0%, 32.2% 줄었다. 해외 판매에서는 기아와 KG모빌리티, 한국지엠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기아는 24만739대로 7.6%, KG모빌리티는 8345대로 34.6%, 한국지엠은 4만7085대로 7.3% 각각 증가했다. 현대차는 28만81대로 5.8%, 르노코리아는 1251대로 64.8% 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글로벌 판매는 396만292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66만1456대로 3.6%, 해외 판매는 330만1465대로 0.5% 각각 줄었다. 업체별로는 기아가 163만988대를 판매하며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국지엠은 27만5523대, KG모빌리티는 5만6759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가 늘었다. 반면 현대차는 196만6267대, 르노코리아는 3만3384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차종별로는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현대차 그랜저가 6월 내수 시장에서 1만62대를 판매하며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어 기아 쏘렌토(8561대), 셀토스(6685대), 카니발(6267대), 스포티지(6176대)가 뒤를 이었다. 상반기 누적 내수 판매 1위는 기아 쏘렌토로 5만5426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그랜저(3만8390대), 기아 스포티지(3만1263대), 현대차 쏘나타(3만339대), 기아 카니발(3만202대) 순으로 집계됐다.
2026-07-02 09:4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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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판 커지나…은행권, 제도화 앞두고 인프라 경쟁
[경제일보] 은행권이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외 프로젝트 연계·거래소 지분 인수 등 선점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입법이 지연되면서 금융사의 사업 진행도 기술 검증 단계에 멈춰있는 가운데 제도화 이후 빠른 성장을 위해 해외 연계, 인프라 구축 등 기반 마련을 지속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우리·전북은행, 케이뱅크 등 국내 은행들이 유럽 은행권과 스테이블코인 연계 검증을 위한 '판게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판게아 프로젝트는 한국의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유럽의 유로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연계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스테이블코인은 기존 통화와 가치를 연동한 디지털 자산으로 기존에는 달러를 기반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논의에 집중됐다. 그러나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이 본격화되고 각국이 통화 주권과 지급결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추진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국내 은행권에서도 해외송금과 지급결제, 외환 거래 등 실증 사업에 참여하며 관련 생태계 구축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참여 기관들은 자국 통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활용 가능성 △은행권 공동 대응 체계 △글로벌 정산 인프라 연계 방안 등을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은행권 협력 외에도 각 금융사별로 블록체인 관련 기업과 기술검증·인프라 구축 등 기반 마련에 나섰다. 지난 5월 KB금융그룹은 전자결제 전문 기업 KG이니시스, 블록체인 플랫폼 카이아, 디지털자산 솔루션 기업 오픈에셋과 원화 스테이블코인 결제·정산·입금 전 과정을 통합한 기술검증(PoC)을 마쳤다. 검증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부터 오프라인 결제, 가맹점 정산, 해외 송금까지 금융서비스 전 과정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소비자가 별도 디지털 지갑을 설치하지 않고 QR로 결제하면 정산 단계에서 블록체인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구조다. 해외송금 검증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한 뒤 베트남 현지 파트너를 거쳐 실제 은행 계좌까지 수취하는 과정을 연구했다. 하나금융은 가상자산 거래소 두나무 지분 인수를 통해 인프라 역량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하나은행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한 두나무 지분 228만4000주를 약 1조33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하나금융은 두나무 지분투자와 함께 미래혁신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나무의 '기와체인'을 디지털 금융 핵심 인프라로 발전시키고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 유통, 사용, 환류로 이어지는 인프라 구축 분야에서 협력한다. 인터넷전문은행도 스테이블 코인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토스뱅크는 솔라나 재단과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금융 인프라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인터넷전문은행이 솔라나 재단과 직접 협력하는 첫 사례다. 토스뱅크는 솔라나 네트워크 기반 글로벌 송금·정산 인프라 PoC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블록체인 기반 결제·정산 모델, 스테이블코인·디지털자산 활용 차세대 금융 서비스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이처럼 각 은행별로 스테이블코인 제도화 이후 빠른 안착을 위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나 국내 입법은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 디지털자산 제도 논의는 지난해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시행 이후 발행·유통·공시 체계를 다루는 2단계 입법으로 넘어갔다. 은행권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순한 디지털자산 상품을 넘어 전통 금융 인프라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하는 수단으로 보고 있다. 토큰화된 금융상품 유통과 지급결제·해외송금·정산 등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는 만큼 법제화 이전 단계에서 기술 검증과 협력망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스테이블코인 사업은 아직 상용화보다 사전 검증 성격이 강하다. 법제화가 마무리되지 않은 만큼 발행 구조나 활용 범위, 수익 모델을 구체화하기에는 한계가 있어서다. 스테이블코인 상용화 이후 예금이 코인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은행권에서는 단기간에 급격한 자금 이동이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관건은 후속 제도 정비다. 현재 논의되는 디지털자산기본법이 스테이블코인의 기본 정의와 규율 체계를 마련하는 성격이라면 실제 해외송금·정산 등 사업 모델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외국환거래법 등 유관 법령 정비가 함께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정산·송금 등 기존 금융 인프라를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향후 토큰화 금융상품이나 인공지능 기반 거래 서비스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수 있어 법제화 이전부터 기술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01 16: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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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감익, 기아·KG모빌리티 선방…완성차 2분기 실적 엇갈리나
[경제일보] 국내 완성차 3사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자동차는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5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 관세와 판매 인센티브 확대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아는 고수익 차종 중심의 판매 전략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하고, KG모빌리티는 신차와 수출 확대에 힘입어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0조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은 3조2922억원으로 8.59%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3조2417억원으로 0.2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글로벌 판매 증가와 하이브리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종 판매 확대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우호적인 환율 효과가 더해지면서 분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5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반면 수익성은 1분기부터 반영되기 시작한 미국 자동차 관세 부담이 2분기에도 이어지면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관세 부담 일부를 자체 흡수한 데다 미국 시장 점유율 유지를 위한 판매 인센티브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전동화와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투자와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기아는 현대차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의 2분기 매출액은 31조893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7%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조7841억원으로 0.7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기순이익도 2조3055억원으로 1.6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는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판매 호조와 레저용 차량(RV), 하이브리드 등 고수익 차종 판매 비중 확대가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미국 관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제품 믹스 개선과 원가 절감, 환율 효과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증권가는 평가하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완성차 3사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매출액은 1조28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29%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97.1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당기순이익은 204억원으로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개선은 신차 효과와 수출 확대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액티언과 무쏘 EV 등 신차 판매가 본격화된 데다 유럽과 중남미 등 해외 시장 판매가 늘어나면서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생산 효율 개선과 원가 절감, 제품 믹스 개선도 수익성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흑자 전환 이후 이어진 체질 개선이 올해 2분기에도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반기에는 업체별 해외 시장 전략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미국 조지아 메타플랜트(HMGMA)를 중심으로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북미 시장 점유율 방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도 북미를 중심으로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 인도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KG모빌리티는 튀르키예를 비롯해 서유럽·동유럽과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 시장의 호조만으로 전체 실적을 방어하기 어려운 구조가 됐다"며 "국가별 시장 환경에 맞춰 판매와 공급 전략을 얼마나 빠르게 조정하느냐가 하반기 경쟁력을 가를 것"이라고 했다.
2026-06-30 17: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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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전기차 보조금 끊긴다…정부 평가 탈락에 국내 지원 중단
[경제일보] 중국 전기차 업체 BYD(비야디)의 국내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원이 오는 7월부터 중단된다. 정부가 올해 처음 도입한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평가에서 유일하게 탈락하면서 국내 시장 공략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기후에너지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전기차 보급사업 수행자 선정 평가에는 총 35개 업체가 참여해 27개 업체가 선정됐다. 선정되지 않은 제작·수입사의 전기차는 7월 1일부터 신규 구매 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전기승용차 부문에는 현대자동차, 기아, 르노코리아, KG모빌리티,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BMW코리아, 볼보자동차코리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테슬라코리아, 폴스타오토모티브코리아 등이 이름을 올렸다. 전기화물차는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타타대우모빌리티, 오텍, 디피코 등이, 전기승합차는 현대차와 범한자동차, 우진산전, 케이지모빌리티커머셜 등이 수행자로 선정됐다. 반면 BYD는 무공해차 통합누리집에 등록된 올해 전기승용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 제작·수입사 가운데 유일하게 수행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다만 이날까지 구매 보조금을 신청한 차량은 기존 기준이 적용된다. 보급사업 수행자로 선정되지 않은 제작·수입사의 차량이라도 30일까지 보조금을 신청한 경우에는 이후 지원 대상자로 확정되면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번 평가는 정부가 국내 전기차 산업 생태계에 기여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보조금을 지급하기 위해 올해 처음 도입했다. 차량 성능뿐 아니라 국내 투자와 공급망, 사후관리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수행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BYD가 국내 공급망과 사업 기반을 평가하는 항목에서 충분한 점수를 확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평가는 차량 성능뿐 아니라 국내 산업 기여도와 공급망, 사후관리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BYD는 국내 생산시설 없이 중국에서 생산한 차량을 수입·판매하는 사업 구조여서 국내 생산과 공급망 기여도 평가에서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조금 지원 중단은 BYD의 국내 판매 확대 전략에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 전기차 시장은 국비와 지방비 보조금이 실제 구매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소비자의 체감 가격 경쟁력이 이전보다 낮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BYD가 국내 시장 확대 기조를 바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BYD는 지난해 국내 판매량 6107대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판매 목표를 1만대로 제시했다.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1만75대로 국내 고객 인도 11개월 만에 1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3월에는 수입차 브랜드 판매 4위에 올랐고, 4월에는 월간 판매량이 처음으로 2000대를 돌파하는 등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BYD는 올해 말까지 국내 전시장을 35곳, 서비스센터를 26곳으로 확대하고 신차 출시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보조금 지원이 중단되더라도 판매망 확대와 서비스 경쟁력 강화로 국내 시장 안착을 이어가려는 전략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2026-06-30 14:4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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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렌터카 다음 전장은 중고차…KG·현대차 판 키운다
롯데렌탈 매각 협의 중단으로 국내 렌터카 시장 재편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최근 완성차 업체와 렌터카 업체, 중고차 플랫폼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시장 경쟁 구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KG그룹의 케이카 인수와 현대자동차의 인증중고차 사업 확대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렌터카 패권전쟁]은 거래 무산 이후 달라진 시장 판도와 향후 재편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경제일보] 렌터카 시장의 경쟁축이 중고차로 옮겨가고 있다. 차량 가격 상승과 시장 성숙으로 계약 종료 이후 중고차 처분 가격이 수익성을 좌우하면서 완성차 업체와 중고차 플랫폼 모두 판매 이후 시장 확보에 나서고 있다. KG그룹은 케이카 인수로 중고차 유통망을 확보했고, 현대자동차는 인증중고차와 차량 구독 사업을 확대하며 판매 이후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 신차보다 큰 중고차 시장…‘잔존가치’ 경쟁 수익성 갈랐다 26일 자동차 시장 조사기관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거래 대수는 226만7396대로 신차 등록 대수(168만8007대)의 약 1.3배를 기록했다. 시장 규모도 30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며 자동차 산업에서 중고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중고차 시장 확대는 렌터카 산업의 경쟁 방식도 바꿔놓고 있다. 과거에는 차량 확보 규모와 계약 대수가 성장의 핵심 지표였다면 이제는 계약이 종료된 차량을 얼마에 판매하느냐가 기업 수익성을 좌우하는 구조로 변화했다. 렌터카 사업은 차량을 일정 기간 운용한 뒤 중고차 판매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만큼 차량의 잔존가치가 높을수록 감가상각 부담을 줄이고 처분이익을 높일 수 있다. 잔존가치 경쟁이 강화된 배경에는 국내 렌터카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든 영향이 있다. 지난해 렌터카 등록 대수는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장기렌터카와 법인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왔지만 시장이 일정 규모에 이르면서 단순히 차량을 늘리는 전략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같은 차량이라도 중고차 가격을 얼마나 유지하느냐에 따라 기업 간 수익성 격차도 커지고 있다. 신차 가격 상승과 금융 비용 증가도 잔존가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차량 구매 비용이 높아질수록 계약 종료 후 회수하는 금액의 중요성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전기차 비중이 확대되면서 배터리 성능과 차량 관리 수준이 중고차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고 있다. 중고차 거래는 계약 종료 차량을 처분하는 기능을 넘어 차량 가치와 브랜드 경쟁력을 관리하는 역할로 확대됐다. 이 같은 변화는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시장에 직접 뛰어드는 배경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 현대차는 잔존가치·KG는 수직계열화…중고차 전략도 차별화 중고차 시장을 공략하는 방식도 기업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다. 차량 생애주기 전반을 직접 관리하는 전략과 제조·유통·금융을 하나의 가치사슬로 연결하는 전략으로 나뉜다.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판매 이후 시장을 직접 확보해 차량 한 대에서 창출하는 수익을 확대하려는 목표는 같다. 현대자동차는 판매 이후 시장을 하나의 사업 구조로 연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정관에 자동차 대여사업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했고, 이후 차량 구독 서비스도 도입했다. 소비자가 차량 구독 서비스를 통해 일정 기간 차량을 이용한 뒤 차량을 반납하면 회수 차량은 품질 검사를 거쳐 인증중고차로 다시 판매된다. 신차 판매와 차량 이용, 회수, 재판매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해 고객을 브랜드 안에서 지속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확보되는 차량 데이터도 중요한 자산이다. 주행거리와 정비 이력, 차량 상태 등을 직접 축적할 수 있고 이를 상품 개발과 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제조사가 인증중고차 가격을 직접 관리하면 신차의 잔존가치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어 소비자의 재구매를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신차의 잔존가치와 브랜드 경쟁력을 함께 관리하기 위한 전략이다. 반면 KG그룹은 케이카를 중심으로 제조와 유통, 금융을 하나로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KG모빌리티의 완성차 제조 역량과 케이카의 중고차 유통망, KG이니시스·KG파이낸셜의 결제·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신차 제조부터 중고차 유통, 자동차 금융, 결제까지 아우르는 가치사슬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중고차 사업 확대를 넘어 차량 판매 이후 발생하는 유통과 금융 수익을 그룹 내부로 흡수하는 것이 핵심이다. 고객 데이터를 직접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자동차 산업의 분업 구조에서 벗어나 제조·유통·금융을 하나의 사업 구조로 연결해 차량 생애주기 전반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계열사 간 수직계열화를 통해 사업 시너지를 높이고 판매 이후 시장 경쟁력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중고차 시장을 직접 공략하기 시작하면서 기존 중고차 업계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차량 판매 이후 가격 형성과 품질 관리, 금융 서비스까지 제조사가 직접 관여하는 비중이 커질 경우 중고차 시장의 경쟁 기준도 단순한 유통 규모에서 브랜드 신뢰도와 차량 관리 역량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의 경쟁은 이제 한 번의 판매가 아니라 고객이 차량을 교체하는 시점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차량 교체 수요를 다시 자사 브랜드로 흡수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기업일수록 장기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2026-06-26 08: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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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독자 AI, 철강·자동차 부품 공장 들어간다…제조 현장 '베테랑 노하우' 학습
[경제일보]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조 현장에 적용한다. 고객 상담이나 업무 보조를 넘어 철강과 자동차 부품 공장의 오류 대응과 공정 관리에 AI를 접목하는 시도다. SKT는 철강 제조 기업 KG스틸과 자동차 부품 제조 기업 코넥과 각각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현장 실증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SKT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제조업에 적용하는 첫 사례다. SKT는 지난 4월부터 KG스틸과 코넥이 보유한 공정 오류 분석 보고서와 사고 보고서, 장비 매뉴얼, 설비 로그 등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독자 모델 ‘A.X K1’을 활용한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데모 버전을 개발했다. A.X K1은 5190억개 매개변수를 갖춘 초거대 언어모델이다. 공개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A.X K1은 필요한 전문가 모델 일부만 활성화하는 MoE 구조를 적용했다. 전체 모델 규모는 크지만 추론 과정에서는 약 330억개 매개변수만 활성화된다. SKT는 이 구조가 산업 현장에서 효율적인 추론에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실증은 하반기부터 진행된다. KG스틸 당진공장의 냉간 압연 라인과 코넥의 주조·가공 공정에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데모 버전이 적용된다. 두 회사는 제조 공정 데이터를 추가로 제공하고 SKT는 현장 피드백을 반영해 성능과 추론 속도를 개선할 계획이다. 제조업은 AI 도입이 쉽지 않은 분야로 꼽힌다. 공장에는 데이터가 많지만 설비 로그와 품질 기록, 작업자 메모가 공정별로 흩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숙련공의 판단과 경험에 의존하는 업무도 적지 않다. 베테랑의 은퇴나 이직이 현장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SKT가 주목하는 지점은 현장 노하우의 디지털 자산화다. 작업자가 과거 오류를 어떻게 판단했는지, 어떤 매뉴얼을 확인했는지, 조치 순서는 어땠는지를 AI가 학습하면 같은 지식을 다른 작업자와 공정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특정 숙련자에게 머물던 경험을 조직 전체의 운영 자산으로 바꾸는 방식이다. 이번 협력은 글로벌 피지컬 AI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피지컬 AI는 AI가 실제 물리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하며 로봇과 설비를 통해 행동하는 기술 흐름을 뜻한다. 엔비디아는 2025년 휴머노이드 로봇을 위한 오픈 파운데이션 모델 GR00T N1을 공개했다. 글로벌 제조 기업들도 디지털 트윈과 로봇 자동화, 공정 최적화를 결합하며 AI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국내에서도 철강과 자동차, 전자 산업을 중심으로 AI 기반 비전 검사와 예지보전, 스마트팩토리 고도화가 진행돼 왔다. 다만 기존 사례가 특정 공정의 자동화와 효율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번 실증은 언어모델 기반 에이전트가 보고서와 매뉴얼, 설비 데이터를 함께 읽고 현장 판단을 돕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보안은 상용화의 핵심 조건이다. 제조 데이터에는 설비 조건과 생산 노하우, 품질 이슈가 담겨 있어 외부 반출 부담이 크다. SKT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클라우드뿐 아니라 폐쇄형 온프레미스 환경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기업 내부 서버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으면 제조 현장의 보안 우려를 낮출 수 있다. SKT는 실증 과정에서 확보한 제조 데이터를 현재 개발 중인 A.X K2 모델 학습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실증 완료 후에는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의 상용화와 도입을 검토한다. 필요할 경우 후속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로 교체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정석근 SKT AI CIC장은 “보안이 중요한 제조 현장에는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 효과적인 해법”이라며 “KG스틸, 코넥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제조업의 AI 전환을 앞당기고 적용 사례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제조 AI의 평가는 실증 현장에서 갈릴 전망이다. 답변을 잘하는 모델보다 중요한 것은 오류 조치 시간을 줄이고 품질 문제를 빠르게 잡아내는 성과다. SKT의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가 공장 안에서 실질적 효율을 입증한다면 독자 AI 모델의 활용처는 국방과 제조를 넘어 금융, 공공, 의료 등 보안이 중요한 산업으로 넓어질 수 있다.
2026-06-25 09:5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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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어 3사 2분기 실적 엇갈리나…한국·넥센 선전, 금호 주춤
[경제일보] 타이어 업계가 미국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원재료 가격 상승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비교적 견조한 2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인치 타이어 판매 비중과 생산 거점 경쟁력, 비용 부담 수준에 따라 업체별 실적 차이는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는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반면, 금호타이어는 매출 성장에도 영업이익 감소가 전망된다.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5조6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5242억원으로 48.2%, 당기순이익도 3115억원으로 74.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호조 배경에는 북미와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고부가가치 타이어 판매 비중이 확대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북미에서는 SUV와 픽업트럭 수요에 힘입어 다이나프로 판매가 늘었고, 유럽에서는 전기차 전용 타이어 아이온과 프리미엄 완성차용 벤투스 공급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생산 거점 효과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테네시 공장은 승용차와 경트럭용 타이어를 생산하며 북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테네시 공장 증설을 통해 승용·경트럭용 타이어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고, 헝가리 공장은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에 공급하는 고성능 타이어 생산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물류비 부담과 통상 리스크를 줄인 점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탠 것으로 평가된다. 넥센타이어 역시 성장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분기 매출액은 86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영업이익은 482억원으로 13.0% 증가할 전망이다. 당기순이익은 314억원으로 63.5%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자테츠 공장을 중심으로 구축한 유럽 생산 체계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지 생산 비중 확대에 따라 물류비 부담을 줄였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 공급 물량 증가도 외형 성장을 뒷받침했다. 유럽 지역 교체용(RE) 타이어 수요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금호타이어는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매출액은 1조28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458억원으로 16.8% 감소할 전망이다. 원재료 가격 상승이 수익성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 천연고무 가격의 기준으로 활용되는 싱가포르거래소(SGX) SICOM 시장의 TSR20 가격은 지난 5월 초 kg당 2.22달러까지 오르며 201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타이어 제조 원가에서 고무가 차지하는 비중이 30~40%에 달하는 만큼 원재료 가격 강세는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생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곡성·평택 등 국내 3개 공장과 중국 난징·톈진·창춘 공장, 베트남 공장, 미국 조지아 공장 등 총 8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생산능력 기준 국내 공장 비중은 40% 안팎 수준이다.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만큼 원재료와 에너지 비용, 인건비 상승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반영되는 구조다. 하반기에는 미국 관세 정책과 원재료 가격 흐름이 실적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북미 판매 비중이 높은 업체들은 공급망 재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반대로 중국 업체들의 미국 시장 진출이 제한될 경우 국내 타이어 업체에는 점유율 확대 기회가 생길 수 있다. 원재료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 판가 인상 여부와 제품 믹스 개선 속도에 따라 업체별 실적 격차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관세 정책과 원재료 가격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타이어 업체들의 수익성 관리 역량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비용 부담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통제하느냐에 따라 업체별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2026-06-23 16:4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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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사모펀드가 탐내는 이유…렌터카는 어떻게 '황금알' 됐나
롯데렌탈 매각 협의 중단으로 국내 렌터카 시장 재편 작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최근 완성차 업체와 렌터카 업체, 중고차 플랫폼 간 경계가 흐려지면서 시장 경쟁 구도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KG그룹의 케이카 인수와 현대자동차의 인증중고차 사업 확대도 이러한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렌터카 패권전쟁]은 거래 무산 이후 달라진 시장 판도와 향후 재편 가능성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경제일보] 국내 렌터카 산업이 장기렌트와 차량 관리, 중고차 사업까지 아우르면서 투자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다. 렌터카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차량 구매부터 운용, 중고차 판매까지 이어지는 수익 구조가 구축되면서 사업 범위도 넓어졌다. 최근 사모펀드(PEF)와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롯데렌탈을 잠재 인수 대상으로 검토하는 가운데 향후 어떤 투자자가 새 주인이 되느냐에 따라 렌터카 시장 재편 방향도 달라질 전망이다. ◆ ‘렌터카’ 대여업 넘어 차량 생애주기 시장으로 15일 국토교통부와 한국자동차대여사업조합연합회 등에 따르면 국내 렌터카 등록 대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100만대를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국내 렌터카 시장 규모를 연간 15조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장기렌터카 확대와 법인 차량 수요 증가로 자동차 시장 내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렌터카 산업이 투자 시장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차량 생애주기 전반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을 구매해 고객에게 공급하고 렌트 기간 동안 이용료를 받은 뒤 계약이 종료된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 판매할 수 있다. 여기에 보험과 정비, 차량 관리 서비스까지 더해지면서 차량 한 대에서 다양한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축적되는 데이터도 중요한 자산이다. 선호 차종과 교체 주기, 유지관리 비용 등 고객 이용 정보를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완성차 업체들이 차량 구독 서비스와 인증중고차 사업을 확대하는 것도 판매 이후 시장을 직접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높은 진입장벽도 시장 가치를 높이는 요소다. 수만대 규모 차량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력과 금융 조달 능력이 필요하고 전국 단위 정비 네트워크와 중고차 판매 체계도 갖춰야 한다. 규모가 커질수록 차량 구매 단가와 운영 비용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후발주자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쉽지 않다. 다만 장기렌터카 시장 성장세 둔화와 차량 가격 상승, 조달 비용 증가는 수익성 측면의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차량 구매부터 운영·정비, 중고차 판매까지 이어지는 수익 구조와 데이터 확보 능력, 규모의 경제는 렌터카 산업이 투자 시장의 관심을 받는 배경으로 분석된다. ◆ 롯데렌탈 인수 시계 재가동…한국타이어·PEF 눈독 롯데렌탈 인수전이 물밑에서 다시 움직이는 가운데 잠재 원매자를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를 비롯해 텍사스퍼시픽그룹(TPG), EQT파트너스, MBK파트너스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국타이어를 유력 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과거 KT렌탈 인수전에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롯데렌탈을 확보할 경우 타이어 판매를 넘어 정비와 차량 관리, 기업 고객 네트워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다. 렌터카 차량은 주행거리와 교체 주기가 비교적 명확한 편이다. 타이어 업체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한 B2B 수요를 확보할 수 있고 정비·점검 서비스와 연계한 애프터마켓 사업 확대도 가능하다. 법인 고객 기반과 차량 운영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실제 인수전 참여 여부는 매각 가격과 자금 조달 여건,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좌우할 전망이다. PEF 후보군이 롯데렌탈을 검토하는 이유는 다소 다르다. TPG와 EQT, MBK파트너스 등은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시장 지위를 중심으로 투자 가능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렌터카 사업은 수년 단위 계약을 기반으로 운영돼 매출 예측이 비교적 쉽고 계약 종료 차량 매각을 통한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 있다. PEF 입장에서는 이미 일정 규모 이상의 차량과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매력 요소다. 신규 사업을 키우는 방식보다 기존 1위 사업자를 인수해 비용 효율화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추진하는 편이 투자 회수 전략을 세우기 수월하기 때문이다. 차량 관리와 중고차 사업을 강화할 경우 추가적인 기업가치 제고 여력도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참여 가능성도 거론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캐피탈을 통한 차량 금융 사업과 차량 구독 서비스, 인증중고차 사업을 운영하고 있어 렌터카 사업과의 접점을 갖고 있다. 다만 이미 관련 사업 기반을 확보한 만큼 추가 인수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 1위 렌터카 사업자를 확보할 경우 공정거래 이슈가 다시 제기될 가능성도 있다. 향후 매각 작업은 가격과 규제, 사업 시너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제시했던 거래 규모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다만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한 차례 거래가 무산된 만큼 신규 원매자들이 가격 조정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롯데그룹 입장에서는 연내 매각 마무리를 추진하고 있지만 원하는 가격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단순 렌터카 회사라기보다 차량 운영 역량과 고객 데이터를 보유한 사업자라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크다”며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렌터카를 넘어 중고차와 차량 관리 시장의 경쟁 구도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6-06-15 17:4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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