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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팬덤 오프라인으로…쿠키런·멜론 등 콘텐츠 체험형 이벤트 확대
[경제일보] 게임과 음악 플랫폼 등 디지털 콘텐츠 기업들이 오프라인 체험형 이벤트를 통해 이용자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실제 공간에서 브랜드와 지식재산(IP)을 경험하도록 하며 팬 경험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11일 데브시스터즈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과 협력해 오는 27일부터 6월 7일까지 '쿠키런 in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바다모험전'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 지하 1층과 2층 공간을 활용해 쿠키런 세계관을 테마로 구성한 체험형 전시다. 행사 공간에는 총 9개 테마 존이 마련된다. 한국 전래동화 속 용궁을 쿠키런 특유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아트워크와 스토리텔링이 적용됐으며 용감한 쿠키를 비롯한 자사의 인기 캐릭터 8종이 등장한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 요소도 마련된다. 관람객은 스마트폰 기반 AR 스탬프 투어가 도입돼 공간별 미니 게임을 수행하고 쿠키 캐릭터 음성 메시지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쿠키와 바다 생물이 함께 그려진 노리개 형태의 랜덤 메탈 뱃지와 키캡 키링 등의 협업 굿즈가 판매되며 전용 아이스크림과 음료, 달고나 등 식음료 메뉴도 출시한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전래동화 속 용궁을 쿠키런만의 감각으로 재해석한 아트워크와 스토리텔링이 핵심"이라며 "이용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공간 기반 플레이 경험을 접목했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 중심으로 성장한 콘텐츠 기업들이 팬 경험을 강화하기 위해 실제 공간 기반 이벤트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캐릭터 IP 전시나 팬 참여형 공연 등 오프라인 체험을 통해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고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 검증 기업 깃너스의 체험 마케팅 통계에 따르면 오프라인 체험 이벤트에 참여한 소비자의 85%는 오프라인 마케팅 행사에 참석한 후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광고나 온라인 홍보보다 실제 공간에서 브랜드와 콘텐츠를 직접 경험한 이용자가 서비스 이용이나 상품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콘텐츠 기업들이 오프라인 체험형 이벤트를 확대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음악 플랫폼 멜론도 팬과 아티스트가 직접 만나는 오프라인 이벤트 '스테이지 99'를 새롭게 선보인다. 플랫폼에 높은 참여도를 가진 유저를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해 기존 유저들의 이탈률을 낮추고 만족도를 올리는 구상으로 분석된다. '스테이지 99'는 멜론에서 특정 아티스트와의 친밀도가 최고 단계인 99도에 도달한 이용자만 참여할 수 있는 프라이빗 행사다. 친밀도는 스트리밍, 다운로드, 좋아요, 투표 등 이용자의 음악 활동을 종합 분석해 0도부터 99도까지 온도 형태로 표시되는 지표다. 첫 행사에는 밴드 DAY6(데이식스) 멤버 원필이 참여한다. 원필은 오는 30일 발매 예정인 솔로 미니앨범 '언필터드' 공개를 앞두고 팬들에게 신곡을 미리 들려주는 프리 리스닝 파티를 진행한다. 행사는 오는 27일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다. 멜론은 이미 구독자 대상 공연 프로그램 '더 모먼트: 라이브 온 멜론'을 통해 오프라인 공연과 팬밋업을 진행해왔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오프라인 이벤트의 효과를 확인한 멜론은 이번 '스테이지 99'를 아티스트와 팬이 더욱 가까이 교감할 수 있는 프리 리스닝 행사와 다양한 콘텐츠 프로그램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멜론 관계자는 "팬들은 멜론 내에서 아티스트를 향해 표출한 마음을 '최애와의 만남'이라는 최고의 선물로 보답받을 수 있고, 아티스트는 객관적으로 입증된 '찐팬'들과 한 자리에서 소통하는 기쁨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며 "'스테이지 99'를 기존 멜론 '뮤직웨이브' 채팅 이벤트 등과 더불어 K팝 산업 내 아티스트와 팬덤을 잇는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2026-03-11 15:58:43
한류의 품격은 '환호'가 아닌 '존중'에서 완성된다
최근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확산되는 반한 정서는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K-팝 그룹 DAY6 공연장에서 일부 한국 팬의 비매너 행동이 논란의 발단이 됐다. 반입이 금지된 장비 사용을 둘러싼 마찰 장면이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고 이 사건은 곧 ‘SEAbling’이라는 온라인 연대로 번졌다. 인도네시아 유력 일간지 The Jakarta Post 등 현지 언론까지 관련 사안을 비중 있게 다루면서 사태는 단순한 팬덤 갈등을 넘어 국가 이미지의 문제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현상을 바라보는 데 필요한 태도는 감정이 아니라 원칙이다. 지금 우리에게 요구되는 것은 두 가지다. 하나는 우리의 태도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고 다른 하나는 왜곡과 혐오에 대한 이성적이면서도 단호한 대응이다. 한류는 지난 20여 년간 눈부신 성취를 이뤘다. 음악과 드라마, 영화, 뷰티, 음식에 이르기까지 한국 문화는 세계적 주류로 자리 잡았고 동남아시아는 그 성장의 가장 중요한 동반자였다. 그러나 성공이 길어질수록 경계해야 할 것도 분명하다. 바로 ‘문화적 우월감’이라는 독버섯이다. 일부 누리꾼들이 현지의 비판에 인종차별적 언사로 맞서고 경제적 격차를 들먹이며 상대를 조롱하는 모습은 방어가 아니라 오만에 가깝다. 문화는 상품이기 이전에 관계다.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문화 전파는 일방통행식 소비에 불과하다. 우리가 동남아시아를 단지 ‘시장’으로만 인식한다면 그들이 한국을 향해 품어온 애정은 언제든 실망으로 돌아설 수 있다. 품격 없는 성공은 오래가지 못한다. 환호는 일시적이지만 존중은 관계를 지속시킨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의 일탈이 곧바로 국가 전체에 대한 혐오로 비화하는 현상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일부 팬의 몰상식한 행동을 한국인 전체의 ‘국민성’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명백한 논리적 비약이다. 디지털 공간에서는 자극이 곧 확산의 연료가 된다. 알고리즘은 분노를 증폭시키고 혐오는 공감 버튼을 타고 순식간에 국경을 넘는다. 이 과정에서 사실관계는 쉽게 왜곡되거나 생략된다. 따라서 대응 역시 체계적이어야 한다. 공연 주최 측과 관련 기업은 사건 경위를 투명하게 설명하고 문제가 된 행위에 대해서는 분명한 사과를 내놓아야 한다. 동시에 그것이 한국 사회의 보편적 가치가 아님을 명확히 선을 그어야 한다. 침묵은 무책임으로 읽히고 모호한 태도는 오해를 키운다. 민관의 소통 강화도 중요하다. 외교 당국과 문화 관련 기관은 현지 언론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 한류는 더 이상 단순한 콘텐츠 산업이 아니다. 국가의 신뢰와 직결된 외교 자산이다. 관리된 문화 교류는 신뢰를 쌓지만 방치된 갈등은 외교적 부담으로 돌아온다. 아울러 상호 호혜적 관점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들의 음악과 음식,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려는 태도를 보일 때 교류는 비로소 쌍방향이 된다. 동남아시아의 젊은 세대가 한국 문화를 소비하는 만큼 우리 역시 그들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교류는 사랑을 강요하는 행위가 아니라 서로를 인정하는 과정이다. 국가 이미지는 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무너지는 데는 찰나면 충분하다. 클릭 한 번, 자극적인 게시물 하나가 수십 년의 신뢰를 흔들 수 있다. 그럼에도 지금의 반한 정서를 ‘일시적 소동’으로 치부하거나 감정적으로 맞대응하는 것은 가장 피해야 할 선택이다. 우리는 이미 세계와 촘촘히 연결된 시대를 살고 있다. 진정한 강국은 비난에 욕설로 응수하지 않는다. 잘못이 있다면 인정하고 왜곡이 있다면 논리로 바로잡는다. 분노가 아니라 절제가, 우월감이 아니라 존중이 관계를 지킨다. 한류의 진정한 완성은 더 큰 무대나 더 높은 매출에 있지 않다. 그것은 상대를 대하는 태도에서 드러난다. 환호는 열기를 남기지만 존중은 신뢰를 남긴다. 지금 우리가 선택해야 할 길은 분명하다. 품격과 절제로 연결의 힘을 지키는 것 그것이 한류를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유일한 길이다.
2026-02-24 09: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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