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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생산적 금융 확대하려면…"자본 부담 낮춰야"
[경제일보] 보험사가 생산적 금융에 안정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자본 규제 완화와 위험관리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보험사의 장기 운용 자산은 벤처·첨단산업·인프라 투자에 강점이 있지만 현행 지급여력제도 아래에서는 자본 부담과 수익성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헌수 보험연구원장은 9일 서울 영등포구 보험연구원에서 열린 '생산적 금융 시대, 보험산업의 역할과 과제' 세미나 개회사를 통해 "보험산업도 장기 투자자의 실질적인 주체이기 때문에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생산적 금융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자본 압박은 있지만 보험산업에 상당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리 경제가 생산적 금융을 필요로 하는 근본 문제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소득·자산 불평등"이라며 "그동안의 모방성장 전략은 중국과 베트남의 등장 이후 더 이상 작동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의 설명에 따르면 생산적 금융은 가계대출과 부동산 중심 자금 공급에서 벗어나 △연구개발(R&D) △혁신기업 △신산업 등 생산 부문으로 자금을 돌리는 금융을 의미한다. 현 정부가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융권도 기술선도성장과 모두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자금 공급 역할을 확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한 과제로 김 연구위원은 △정부 주도 개념검증 기관 설치 △벤처기업 전자등록 의무화 △기관투자자 기반 확대 △은행 벤처대출 위험가중치 특례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관련 GP·LP 거버넌스 정비 △인수합병(M&A) 생태계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김 연구위원은 "금융기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생산적 금융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전체 대차대조표의 포괄적인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제도까지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우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생산적 금융의 역할과 과제에 대해 제언했다. 그는 "생산적 금융에서 보험회사는 장기자본 혹은 인내자본 공급자로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며 "보험회사는 수취한 보험료를 오랜 시간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첨단산업이나 벤처기업처럼 인내자본이 필요한 프로젝트 투자에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보험업권은 국민성장펀드 8조원 투자를 포함해 향후 5년간 40조원 이상을 생산적 금융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보험사는 장기부채를 보유한 업권 특성상 장기자산 운용이 필요하지만 국내 장기투자물이 제한돼 초장기 국고채 중심으로 자산운용이 이뤄져 왔다. 최 연구위원은 "보험회사의 대규모 초장기 국고채 수요는 금리를 하락시키고 할인율을 낮춰 자본을 추가로 압박하는 딜레마로 이어질 수 있다"며 "생산적 금융 참여는 투자수익을 확보하고 수익률 제고를 통해 경쟁력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생산적 금융 참여가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K-ICS) 관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IFRS17과 K-ICS 도입 이후 자산과 부채가 시가평가되는 상황에서 벤처·비상장주식·펀드 투자는 높은 시장위험액으로 반영될 수 있어서다. 최 연구위원은 "생산적 부문에 대한 투자는 높은 경제적 위험성을 동반하고 추가 투자 재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자본 부담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높은 변동성은 높은 요구자본으로 반영돼 지급여력비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보험연구원 시뮬레이션에 따르면 보험산업 전체를 하나의 보험회사로 가정해 벤처기업에 24조원을 투자할 경우 투자금액의 절반에 가까운 12조원이 기타주식 요구자본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전체 요구자본은 8조원 늘고 지급여력비율은 208%에서 196%로 12%포인트 하락했다. 연평균 10% 수익률을 가정하면 평가이익이 가용자본을 늘려 지급여력비율 하락 효과를 일부 완화할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요구자본 증가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났다. 이에 보험사의 생산적 금융 참여 시 자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으로는 매칭조정 활성화와 주식위험액 완화가 제시됐다. 매칭조정은 자산과 부채의 현금흐름이 유사한 경우 매칭된 자산의 수익률을 할인율에 반영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를 활용하면 부채 부담을 낮추고 생산적 자산 투자 유인을 키울 수 있다. 최 연구위원은 "매칭조정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생산적 자산 투자를 통해 자산수익률을 높이고 할인율을 높여 부채 부담은 경감하면서 투자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식위험액 완화와 관련해서는 △정책 프로그램 투자에 대한 충격수준 완화 △장기보유주식 특례 확대 △적격 벤처투자 충격수준 완화, 신규 인프라의 적격 인프라 인정 등이 방안으로 거론됐다. 정부의 후순위 보강이나 장기보유에 따른 변동성 완화 효과를 자본 규제에 반영해야 한다는 취지다. 보험연구원은 장기보유주식 특례와 후순위 대출 20%를 반영한 정책 프로그램 특례를 함께 적용할 경우 지급여력비율 하락 폭이 12%포인트에서 4%포인트 수준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했다. 개정 방안 적용 전에는 지급여력비율이 208%에서 196%로 낮아졌지만 특례 적용 시 204% 수준에 그쳤다. 최 연구위원은 "주식위험액 완화 방안을 도입하면 보험회사의 지급여력비율 하락 압박이 줄고 자본 부담도 낮아질 수 있다"며 "보험회사의 투자 여력을 늘리고 생산적 금융 참여 유인도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산업 차원의 과제로는 △자본관리 효율화 △상품구조 정비 △자산운용 역량 강화가 제시됐다. 생산적 금융이 장기간 지속되기 위해서는 생산적 자산과 현금흐름을 맞출 수 있는 상품 개발, 전문 인력 확충, 전문기관과의 제휴, 내부 위험관리·투자 의사결정 체계 정비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최 연구위원은 "보험산업이 효율적으로 자본을 관리하고 장기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개발·판매한다면 투자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며 "생산적 금융은 보험산업이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확보하면서 성장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2026-07-09 17:59:25
우리금융, 혁신기업에 7조 생산적 투자…"투자·육성·그룹 네트워크 연계한 동반자 될 것"
[경제일보] 우리금융그룹이 혁신기업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투자 계획을 구체화했다. 스타트업 발굴부터 △후속 투자 △스케일업 △기업공개(IPO)까지 이어지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를 통해 성장 단계별 금융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7일 우리금융그룹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주관으로 '생산적 금융이 그리는 혁신의 미래'를 주제로 '2026 WFRI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우리금융이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미래동반성장프로젝트'의 생산적 투자 계획과 실행 현황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우리금융은 향후 5년간 총 9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금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 중 그룹 생산적 투자 계획은 7조원 규모다. 우리금융은 혁신기업의 성장 전 과정을 지원하는 '연속형 모험자본 공급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초기 기업은 디노랩 펀드를 통해 지원하고 성장 단계 기업은 그룹 CVC 펀드로 후속 투자를 진행한다. 이후 스케일업과 Pre-IPO 단계에서는 우리벤처파트너스와 우리투자증권이 대규모 투자와 IPO 지원을 맡는 구조다.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디노랩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과 초기 투자 역할을 담당한다. 지난달 기준 디노랩을 통해 발굴·육성한 스타트업은 누적 231개사이며 그룹 누적 스타트업 투자금은 4700억원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4년 50억원 규모 디노랩 1호 펀드를 조성해 8개사에, 지난해에는 100억원 규모 2호 펀드를 통해 12개사에 투자했다. 올해 4월 조성된 3호 펀드는 총 20개사에 200억원 지원을 목표로 한다. 그룹 CVC 펀드는 디노랩에서 발굴된 유망기업의 후속 성장을 지원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22년 500억원 규모 1호 펀드를 조성해 34개사에 투자했으며 현재 700억원 규모 2호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스타트업 육성도 확대한다. 디노랩 센터는 현재 △서울 2곳 △경남·충북·부산·전북 등 비수도권 4곳 △베트남 1곳 등 총 7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지난 2024년 이후 디노랩이 발굴·육성한 지역 스타트업은 69개사로 신규 선발 기업의 약 66%가 비수도권 기업이었다. 디노랩 펀드 운용 이후 누적 투자 건수 가운데 지방 기업 비중도 55%로 집계됐다. 이날 컨퍼런스에는 △인공지능(AI) 모빌리티 기업 에이젠글로벌 △부동산 테크기업 테라파이 △카드리스 핀테크기업 캐시멜로 △식자재 유통 혁신기업 딜리버리랩 △AI 기반 신발 제조기업 크리스틴컴퍼니 등 디노랩 출신 스타트업 5개사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초기 고객 확보와 사업모델 검증, 금융그룹과의 협업이 후속 투자와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계열사 공동사업과 서비스 연계가 첫 고객과 파트너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우리금융은 매월 지주와 계열사가 함께하는 그룹 '첨단전략산업 금융협의회'를 통해 혁신기업 금융지원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도 현장 기업의 자금조달 애로사항과 금융 수요를 청취해 그룹 전략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대한민국의 미래성장동력인 스타트업과 청년 기업이 필요한 투자와 사업기회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우리금융은 디노랩을 중심으로 투자와 육성, 그룹 네트워크를 연계해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6-07-07 14:14:34
정부, 국산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현장 점검…산업 확산 모색
[경제일보] 정부가 국산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반도체의 산업 현장 활용 사례를 점검하고 시장 확산 방안 모색에 나섰다.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 확산으로 저전력·저지연 반도체 수요가 커지는 만큼 국내 기업의 실증과 상용화 속도를 높이겠다는 취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2일 포스코DX 판교사무소와 AI 반도체 기업 딥엑스를 방문해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활용 현장을 점검하고 공급·수요기업 간담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는 데이터센터 등 서버에 탑재되는 AI 반도체와 달리 개별 기기 안에서 AI 연산을 수행하는 반도체다. 데이터를 외부 서버로 보내지 않고 기기 내부에서 처리할 수 있어 응답 지연을 줄이고 전력 소모를 낮출 수 있다. 외부 전송 데이터가 줄어 보안성이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번 현장 방문은 지난달30일 SK텔레콤과 LG AI연구원 방문에 이은 두 번째 사례다. 정부 연구개발과 실증 지원 사업의 성과를 점검하고 실제 산업 현장에서 국산 AI 반도체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련됐다. 과기정통부는 먼저 포스코DX의 산업용 제어시스템 ‘포스마스터’에 모빌린트의 AI 반도체가 적용된 사례를 살펴봤다. 해당 기술은 로봇 물류 산업 안전 등 포스코그룹의 주요 사업 영역에서 기술 실증이 진행되고 있다. 모빌린트는 포스코DX와 포스코기술투자가 공동 조성한 기업형 벤처캐피탈을 통해 약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다. 산업 현장의 수요기업과 AI 반도체 공급기업이 투자와 실증으로 연결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어 방문한 딥엑스는 지난해8월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DX-M1’ 양산을 시작한 기업이다. 현재 한국을 포함한 8개국에서 총9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초저전력 AI 반도체 기술을 앞세워 CES 2026에서 혁신상을 받은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현장 점검 이후 공급·수요기업 간담회를 열고 기업별 AI 반도체 활용 현황과 향후 계획을 공유했다. 국산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확산을 위한 정책 지원 방안과 업계 건의 사항도 청취했다. 온디바이스 AI 반도체는 향후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팩토리 보안카메라 가전 의료기기 등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피지컬 AI는 실제 기기와 로봇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낮은 지연시간과 낮은 전력 소모가 중요하다.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현장에서 즉시 연산하는 반도체의 필요성이 커지는 이유다. 에이전틱 AI 확산도 온디바이스 반도체 수요를 키울 수 있다. AI 에이전트가 기기 안에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작업을 수행하려면 연산 성능과 보안성이 동시에 필요하다. 개인정보와 산업 데이터가 외부로 이동하지 않는 구조는 기업 현장에서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수 있다. 다만 국산 온디바이스 AI 반도체가 시장에 안착하려면 성능 검증과 생태계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반도체 칩 자체의 성능뿐 아니라 소프트웨어 개발도구 모델 최적화 레퍼런스 기기 양산 공급망이 맞물려야 한다. 수요기업이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실증 사업과 초기 구매 지원도 필요하다. 정부의 역할은 단순 R&D 지원을 넘어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데 있다.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증 사례가 늘어날수록 국산 AI 반도체의 신뢰도도 높아질 수 있다. 포스코DX와 딥엑스 사례처럼 제조·로봇·물류 분야에서 검증된 레퍼런스가 쌓이면 해외 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피지컬 AI와 에이전틱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저지연·저전력 특성을 갖춘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산 AI 반도체가 실제 산업 현장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2026-05-12 15:32:14
철강 넘어 신사업으로…동국홀딩스, '투자 플랫폼'으로 전략 강화
[경제일보] 철강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지주사 중심의 사업 재편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동국홀딩스는 투자와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화하며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 확대에 나섰다. 동국홀딩스는 26일 서울 중구 수하동 본사 페럼타워에서 '제72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 등 주요 안건을 의결했다. 장세욱 부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철강 업황 부진과 고율 관세 등으로 수익성이 영향을 받고 있다"며 "미래 성장 전략 수립과 사업 포트폴리오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철강 산업의 구조적 어려움과 맞물려 지주사의 역할 변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보호무역 강화, 중국산 저가 제품 유입 등으로 철강 업황이 압박받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동국홀딩스는 단순 지배구조 관리 기능을 넘어 투자와 사업 전략을 주도하는 '사업형 지주사'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그룹 인적 분할 이후 지주사 기능을 강화하며 신사업 발굴과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는 모습이다. 특히 동국홀딩스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설립과 조인트벤처(JV),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철강 사업이 경기 변동과 원자재 가격, 통상 환경에 크게 영향을 받는 구조인 만큼 수익원을 다변화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초기 단계 기업 투자부터 전략적 지분 확보, 공동 사업 진출, 사업 인수까지 단계별 투자 방식을 병행하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단순 재무 투자를 넘어 기존 철강 사업과 연계 가능한 소재·부품·장비 분야와 신성장 산업을 중심으로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룹 내부의 생산·기술 역량과 외부 유망 기업의 기술·사업 모델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방식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개별 계열사의 성장에 의존하던 기존 구조에서 벗어나 지주사가 직접 투자와 사업 발굴을 주도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등 전후방 밸류체인 확장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을 중심으로 투자 기회를 모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하고 있다. 자사주 전량 소각과 배당 정책 개선을 통해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철강 지주사들이 점차 투자 중심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히 계열사를 관리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신사업 발굴과 자본 배분을 통해 그룹 성장 전략을 주도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업황 변동성이 큰 철강 산업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신사업 투자 성과를 얼마나 빠르게 가시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투자 확대가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성과 창출 시점과 투자 효율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철강 지주사 간 경쟁이 기존 생산 규모가 아닌 투자 역량과 포트폴리오 구성 능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2026-03-26 10:42:43
네이버 D2SF가 찍은 '반달AI·시냅스AI'… AI 생태계 새 표준 제시한다
[이코노믹데일리] 네이버의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인 D2SF(대표 양상환)가 인공지능(AI) 생태계의 질서 재편을 이끌 유망 스타트업 두 곳에 신규 투자를 단행했다. AI 학습 데이터의 정당한 대가 지불과 멀티 모델 시대의 운영 효율화라는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과제를 해결할 팀들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네이버 AI 생태계의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포석이다. 네이버 D2SF는 AI 콘텐츠 라이선싱 플랫폼 개발사 ‘반달 AI(Vandal AI)’와 멀티 AI 워크플로우 자동화 솔루션 기업 ‘시냅스AI(Cnaps.AI)’에 투자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AI 기술이 단순 구현을 넘어 수익 모델 정립과 운영 최적화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할 인프라 성격의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진행됐다. 반달 AI(대표 조나단 멍크)는 AI 전용 프리미엄 콘텐츠 라이선싱 플랫폼 ‘캐시미어(Cashmere)’를 운영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뉴욕타임스 등 주요 언론사와 출판사가 오픈AI 등 빅테크를 상대로 저작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데이터 주권’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반달 AI는 이에 대한 기술적 해법을 제시했다. 캐시미어는 AI 환경에 최적화된 콘텐츠 포맷 ‘옴니펍(OmniPub)’을 통해 출판사의 지식재산권(IP)을 보호하는 동시에 AI 기업에는 고품질의 합법적인 데이터를 제공한다. 토큰 단위로 접근 권한을 설정하고 사용량을 추적해 수익을 정산하는 시스템은 AI 시대의 새로운 콘텐츠 유통 표준으로 평가받는다. 이미 하버드 비즈니스 퍼블리싱 등 글로벌 출판사 및 퍼플렉시티 등 AI 유니콘들과 협력하며 사업성을 입증하고 있다. 시냅스AI(대표 유인환)는 기업들이 쏟아지는 수많은 AI 모델 중 목적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시냅스 스튜디오(Cnaps Studio)’를 개발했다. 엔비디아와 구글 리서치 출신의 베테랑들이 설립한 이 팀은 텍스트, 이미지를 넘어 음성, 비디오 등 멀티 모달리티 환경에서 가장 효율적인 AI 워크플로우를 자동으로 구축해 준다. 기업 입장에서는 매주 쏟아지는 최신 모델들을 일일이 테스트할 필요 없이 시냅스AI의 인텔리전스 매핑을 통해 성능과 비용 사이의 최적점을 찾을 수 있다. 이는 AI 도입 비용 부담이 커진 이커머스나 콘텐츠 산업군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 네이버 D2SF의 전략: ‘AI-Native’ 인프라 선점과 생태계 확장 업계에서는 네이버 D2SF의 이번 투자를 두고 단순한 자본 투입을 넘어 네이버의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X’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위성 생태계’ 구축 전략으로 분석한다. 양상환 네이버 D2SF 센터장은 “캐시미어는 콘텐츠를 AI 전용 데이터로 전환하고 시냅스AI는 AI와 AI를 최적으로 연결하고 있다”며 “달라진 AI 환경에서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 창업가들을 지속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네이버는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 ‘소버린(Sovereign) AI’ 수출을 추진하며 현지 데이터와 인프라의 결합을 강조하고 있다. 반달 AI의 라이선싱 기술과 시냅스AI의 최적화 솔루션은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에 패키지 형태로 제안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6년 AI 시장이 ‘거품론’을 뚫고 실질적인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저작권 해결과 운영 비용 효율화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네이버가 이번 투자를 통해 이 두 가지 핵심 병목 구간을 해결할 기술력을 확보함에 따라 향후 글로벌 AI 플랫폼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026-02-05 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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