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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달러' 베팅 11년 만 최대치… 월가 "고용 쇼크 딛고 반등할 것"
[경제일보]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가 지난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튼튼한 미국 경제 상황에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달러 강세에 돈을 건 트레이더들의 베팅 규모는 지난달 30일 기준 약 400억 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지난 2015년 12월 이후 최고치다.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투기적 거래자들이 상승장에 몰리면서 달러화 가치는 지난달에만 2% 뛰었다. 아울러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 의장이 물가 안정을 강조하며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감을 키운 점이 강달러 현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최소 한 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전 시장에 퍼져 있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완전히 뒤집힌 것으로 보인다. 이란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가 치솟으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전 세계로 번졌다. 이에 세계 최대 산유국이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미국의 달러화로 투자 수요가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굳건하던 강달러 기조가 조만간 한 풀 꺾일 것이라는 관측 또한 제기된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고용 지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금리 인상 기대감이 다소 누그러졌기 때문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고용이 지난 5월과 비교해 5만7000명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월가 전문가 예상치인 11만5000명을 절반 넘게 밑도는 수치다. 고용 지표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다가오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은 급격히 줄어들었다. 실제 고용 지표 부진 여파로 달러화 가치는 소폭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월가 주요 금융사들인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골드만삭스 등은 일제히 달러화의 반등을 점쳤다. 연준이 주요국 중앙은행들과 달리 공격적인 긴축에 나설 것이란 예측이 달러화 강세 현상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 둔화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과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팽팽하게 맞서며 외환시장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형국이다. 이안 린겐 BMO 캐피털마켓 미국 금리 전략 책임자는 "앞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있더라도 7월 연준 금리 인상 시나리오를 상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최근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서 "물가가 여전히 너무 높은 상태이며 물가 상승률 2%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26-07-07 11:21:17
코스피 '대박' 났지만… 눈부신 외형 성장 뒤엔 '반도체 착시·양극화' 과제 남겼다
[경제일보]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2주년을 맞은 가운데 국내 증시가 외형적으로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주주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추진한 세 차례의 상법 개정이 증시 상승의 배경으로 보인다. 정부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 추진한 세부 입법 과제는 △주주 충실의무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자기주식 원칙적 소각 의무화 등이다. 여기에 글로벌 인공지능(AI) 랠리가 더해지며 코스피 지수는 8000선을 넘어 9000선을 돌파하는 강세를 기록했다. 밸류업 계획 공시에 참여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양대 증시 전체의 81.8%에 달한다.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도 증시 상승을 강하게 이끌고 있다. 거래소는 △시장 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을 종합 평가한다. 이를 통해 실적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앞장서는 100개 종목을 편입해 지수를 구성한다. 이렇게 산출된 해당 지수는 처음 공표된 이후 273.9% 급등했다. 하지만 가파른 지수 상승 이면에는 극심한 시장 불균형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은 지난해 1월 2일 1832조원에서 지난달 29일 6527조원으로 256.2% 폭등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소형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은 333조원에서 580조원으로 74.2% 성장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수 상승의 온기가 증시 전반으로 확산하지 못하고 특정 대형 종목에만 과도하게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 23일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 기업은 코스피 565개와 코스닥 912개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 해당 기업들의 가치를 장부상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와 코스피200 지수 모두에서 소수 종목 쏠림 현상도 관찰된다. 지난 19일 기준 코리아 밸류업 지수 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이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합산 74%에 달했다. 코스피200 지수 역시 상위 5개 종목의 합산 비중이 65.58%를 기록하며 60%를 초과했다. 소수 종목에 대한 극단적인 집중 현상 탓에 해당 지수들은 미국 금융당국(CFTC)으로부터 소수집중형 지수로 분류됐다. 이에 오는 7월 2일부터 미국 국적 투자자들의 해당 지수 선물 거래가 전면 제한된다. 정부와 관계 기관은 이 같은 시장의 불안 요소를 잠재우고 국내 증시 하방을 지지하기 위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7월 1일부터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기존 14.9%에서 20.8%로 상향 적용한다. 이로써 과거 증시 급등기마다 기계적으로 쏟아지던 매도 물량을 줄여 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장의 혁신기업 성장 기능을 회복하고자 우량기업을 상위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승강제 도입을 추진한다. 코스닥 기업들의 자발적인 공시 참여를 유도해 투명성을 높일 계획이다. 역대 최대 규모인 36조6900억원에 달하는 신용공여 잔고(일명 '빚투'·빚내서 투자한다) 등 시장 과열 우려 또한 여전히 존재한다. 따라서 단기적인 증시 부양을 넘어 자본시장 시스템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소수주주 과반결의 제도(MoM) 도입 △쪼개기 상장 시 모회사 주주 신주 배정 △의무공개매수제 도입 등 핵심 견제 법안 통과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코스피 지수가 진정한 선진 자본시장으로 도약하려면 반도체 산업에 국한된 실적 호조가 △전력기기 △금융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확산해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기업의 잉여 현금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지속적인 자본 효율성 개선도 병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6-06-26 07:5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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