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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도시 운영', LG는 '설치 인프라'…히트펌프 시장서 갈린 HVAC 전략
[경제일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히트펌프 사업 확대에 나서며 냉난방공조(HVAC) 시장을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정책 확산으로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를 대체할 고효율 냉난방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양사는 각각 B2B 통합 관리 솔루션과 설치·유지보수 인프라를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폴란드 비아위스토크를 비롯한 4개 도시에 조성되는 대규모 다세대 주택단지에 고효율 히트펌프 솔루션을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폴란드 에너지 공급업체 에코파크 주도로 추진되며 비아위스토크, 프셰보르스크, 나크워, 비엘스크 포들라스키 등 4개 도시 약 25만평 부지에 370동 규모로 조성된다. 삼성전자는 이 프로젝트에 AI 기능을 강화한 대형 히트펌프 실외기 'DVM S2'와 실내기 'DVM 하이드로 유닛'을 공급한다. DVM S2는 실시간으로 외부 환경을 학습해 에너지 사용을 줄이고 난방 성능을 최적화하는 '액티브 AI' 기능을 갖췄다. DVM 하이드로 유닛은 실외기와 연결돼 최대 80도의 온수와 난방을 제공한다. 삼성전자의 전략은 단순 제품 공급보다 B2B 통합 관리에 무게가 실린다. 이번 주거단지에는 AI 기반 B2B 솔루션 '스마트싱스 프로'가 적용된다. 관리자는 통합 대시보드를 통해 도시별·건물별 에너지 사용량을 확인하고 히트펌프, 난방·온수 설비, 공용시설 내 스마트 기기 등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히트펌프 보일러 보급 기반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경기도 평택 LG 냉난방공조 아카데미에서 국내 HVAC 엔지니어들을 대상으로 히트펌프 보일러 신제품 설치 및 유지보수 교육을 진행했다고 26일 밝혔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부터 국내에서 히트펌프 보일러 사업을 이어오며 설치·서비스 인프라를 쌓아왔다. 2014년부터 현재까지 전문 설치 교육을 받은 인원은 4000명 이상이며 히트펌프 서비스를 전담하는 하이엠솔루텍 서비스 엔지니어도 1000명 이상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24시간 서비스 접수와 2일 이내 대응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이달 초 국내에 'LG 히트펌프 시스템 보일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투입 전력 대비 약 4~5배 수준의 열에너지를 얻을 수 있어 기존 화석연료 기반 보일러보다 에너지 비용을 약 40~60%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존 냉난방기에 주로 쓰이는 R410A 냉매보다 지구온난화지수가 68% 낮은 R32 냉매도 적용했다. 양사의 접근 방식은 다소 다르다. 삼성전자는 유럽 대규모 주거단지를 중심으로 히트펌프와 스마트싱스 프로를 결합한 '스마트시티형 HVAC'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국내 보급사업과 연계해 제품 성능뿐 아니라 설치·유지보수 인력 서비스망 등 '운영 인프라형 HVAC'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업계에서는 냉난방공조 사업이 과거 에어컨·보일러 중심의 단품 경쟁에서 AI 제어, 에너지 관리, 유지보수 서비스가 결합된 통합 솔루션 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본다. 특히 유럽 탄소중립 정책과 각국의 히트펌프 보급 확대 기조가 맞물리면서 히트펌프는 가전업체들의 차세대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임성택 삼성전자 DA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히트펌프 기술과 통합 관리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해 B2B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권민호 LG전자 ES엔지니어링담당은 "유럽 등 선진 시장에서 인정받은 히트펌프 기술력은 물론 고객 접점의 설치·유지보수 등 전문적인 인프라 경쟁력으로 국내 고객들에게 차원이 다른 고효율 난방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5-26 13:13:33
삼성전자, 미래로봇추진단 인력 확충…제조 로봇 상용화 속도
[경제일보] 삼성전자(대표 한종희)가 미래로봇추진단 인력 확충에 나섰다.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로봇 기술 개발과 제조 현장 적용을 앞당기기 위한 행보다. 전사적 AI 전환을 위한 인력 확보도 병행하며 ‘AI 드리븐 컴퍼니’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지난달 말 미래로봇추진단 사내 채용공고를 내고 이날까지 접수를 진행했다. 모집 분야는 로봇 하드웨어와 AI 등 로봇 핵심 기술 분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채용을 앞두고 직원 대상 설명회를 열어 미래로봇추진단의 역할과 주요 업무를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도 미래로봇추진단 경력 채용과 사내 채용을 진행하는 등 조직 역량을 꾸준히 보강해왔다. 미래로봇추진단은 삼성전자가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신설한 핵심 조직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 말 로봇 플랫폼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최대 주주 지위를 확보한 뒤 미래 로봇 기술 개발을 전담할 조직을 꾸렸다. 단장은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 개발자로 알려진 오준호 KAIST 명예교수가 맡고 있다. 이번 인력 확충은 삼성전자가 최근 제시한 로봇 사업 로드맵을 실행 단계로 옮기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우선 제조형 로봇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축적한 기술을 홈과 리테일 분야로 확대한다는 방향을 밝힌 바 있다. 제조 현장은 반복 작업과 정밀 제어 수요가 뚜렷해 로봇 기술을 검증하기에 적합한 시장으로 꼽힌다. 핵심은 부품 내재화와 자체 기술력 확보다. 삼성전자는 로봇 주요 부품을 직접 개발해 자사 로봇에 최적화된 맞춤형 부품 역량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로봇 사업은 하드웨어 설계 모터 감속기 센서 제어 소프트웨어 AI 인식 기술이 결합돼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단순 완제품 조립보다 핵심 부품과 제어 기술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사업 속도를 가를 전망이다. 로봇 사업 확대와 함께 삼성전자는 전사적 AI 전환 인력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사내 채용에는 AX전략 AX PM AX개발 등 AI 전환 관련 직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제조 연구개발 마케팅 고객지원 등 전 사업 영역에 AI를 적용해 생산성과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려는 흐름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AX를 총괄하는 AI전략팀을 신설하고 각 사업부에 AX팀을 배치했다. 최근에는 임원 대상 AI 역량 강화 교육도 진행하며 전사 차원의 AI 활용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로봇과 AX는 별개 사업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조 자동화 데이터 분석 AI 제어 기술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맞물려 있다. 로봇 시장은 글로벌 빅테크와 제조 기업이 동시에 뛰어드는 경쟁 구도로 바뀌고 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 제조 현장에서 축적한 공정 데이터를 로봇 개발에 연결할 경우 제조형 로봇 상용화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다만 휴머노이드 로봇은 안정성 비용 배터리 제어 소프트웨어 생태계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삼성전자의 로봇 전략은 제조 현장에서 시작해 생활 공간으로 확장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제조형 로봇에서 성능과 안정성을 검증한 뒤 홈 리테일 물류 서비스 영역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는 단계적 접근이다. 이번 인력 확충은 그 첫 단계를 구체화하는 신호로 읽힌다. 박순철 삼성전자 CFO 부사장은 최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우선 제조형 로봇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축적된 기술을 홈·리테일 분야로 발전시킬 것”이라며 “기술 고도화와 실제 적용 가속화를 위해 자체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국내 경쟁력 있는 업체와 협력하며 필요시 업체 투자나 인수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5-08 07:16:36
사람이 곧 기술…LG전자, 상위 1% '엘리트 연구자' 전면에 세우며 미래 경쟁력 재설계
[경제일보] 글로벌 가전 기업 LG전자가 연구·전문위원 선발을 확대하며 핵심 인재 중심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I(인공지능)·전장·디지털트윈 등 미래 사업 분야 인재를 전면에 배치하는 방식으로 기술 패권 경쟁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인재 중심 전략'을 강화하는 행보로 해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연구위원 15명, 전문위원 7명 등 총 22명을 2026년도 연구·전문위원으로 선발했다. 연구위원 제도는 R&D·생산·품질·디자인 등 각 분야에서 최고 전문가를 선별해 독립적 연구 환경과 별도 처우를 제공하는 엘리트 트랙이다. 직무별 상위 1% 수준만 선발되는 만큼 기업 내 기술 리더를 육성하는 핵심 제도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선발에서 눈에 띄는 점은 미래 사업 중심의 인재 집중이다. 차세대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은 고성능 반도체 집적도가 높아지면서 급증하는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핵심 인프라 기술로 데이터센터 효율과 직결되는 분야다. 차량용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시선과 주행 환경에 맞춰 정보를 실시간으로 구현하는 기술로 자율주행·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전환 과정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디지털트윈 기반 AI 제어 기술 역시 실제 장비 없이 가상 환경에서 제품 성능과 제어 알고리즘을 검증할 수 있어 개발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처럼 선발된 연구위원들의 주요 성과는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AI, 전장, 스마트팩토리 등 LG전자가 중장기 성장 축으로 삼고 있는 핵심 분야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는 LG전자가 단순 가전 제조를 넘어 AI·전장·플랫폼 중심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면서 글로벌 기술 경쟁 환경 변화와 맞물려 있다. 최근 산업 경쟁의 핵심이 설비나 자본이 아닌 핵심 인재로 이동하면서 기업들은 연구개발 인력을 단순 조직 구성원이 아닌 전략 자산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 특히 AI, 자율주행, 에너지 효율 기술 등 고도화된 분야에서는 개인 단위의 연구 역량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결국 인재 확보와 유지가 곧 기술 주도권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된 셈이다. LG전자의 연구위원 제도는 이러한 흐름에 대한 대응 전략으로 볼 수 있다. 관리직 승진 중심의 기존 커리어 체계에서 벗어나 기술 전문가가 연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별도의 성장 경로를 제공함으로써 핵심 인재 이탈을 방지하고 기술 축적을 가속화하려는 의도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운영하는 '테크니컬 펠로우(Technical Fellow)' 제도와 유사한 구조로 연구자 중심 조직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AI 기반 기술'의 비중 확대다. 디지털트윈, AI 제어,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이번에 선정된 분야는 모두 데이터와 알고리즘 중심 기술로 향후 제품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영역이다. 이는 LG전자가 하드웨어 중심 기업에서 소프트웨어·AI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과제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핵심 인재를 선발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이들이 실제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조직 전반의 협업 구조와 실행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제한된 인원 중심의 엘리트 트랙이 조직 전체의 혁신으로 확산될 수 있는지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기술 경쟁의 시대, 기업의 경쟁력은 결국 사람에서 나온다. LG전자가 연구위원 제도를 통해 핵심 인재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단기 성과가 아닌 장기 기술 축적을 선택한 전략으로 읽힌다.
2026-04-13 10:08:53
현대차그룹, 로봇개 '스팟' 이어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까지…'로봇 두뇌' 확보에 사활
[이코노믹데일리]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보틱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필드AI(Field AI)'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기술력에 필드AI의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피지컬 AI(Physical AI)' 상용화 시계를 앞당기겠다는 포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최근 필드AI에 수백만달러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필드AI는 로봇이 사전에 학습되지 않은 낯선 환경에서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해 움직일 수 있게 하는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FFM)'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지난해 베이조스익스페디션, 인텔캐피털 등 글로벌 큰손들로부터 4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유치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투자는 '기술 내재화'와 '외부 협력'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의 일환이다. 그동안 보스턴다이내믹스를 통해 로봇의 몸체(하드웨어)를 고도화했다면, 이제는 그 몸을 움직일 지능(소프트웨어)을 외부 수혈을 통해 빠르게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의 로봇 자율주행은 사전에 정밀 지도를 구축해야만 가능했지만, 필드AI의 기술은 지도 없이도(Map-less) 카메라와 센서만으로 실시간 환경을 인식한다. 이는 변수가 많은 건설 현장이나 공장에서 로봇을 운용하기 위한 필수 기술이다. 실제로 필드AI의 소프트웨어는 이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에 탑재돼 건설 현장 등에서 실증을 마쳤다. 업계에서는 이번 투자를 기점으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에도 필드AI의 기술이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틀라스가 사전 프로그래밍 없이도 산업 현장의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2028년으로 예정된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투입 계획도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 박민우 사장 합류…로봇·자율주행·SDV '삼각편대' 가속 로보틱스 기술은 자율주행 및 SDV(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전환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로봇이 복잡한 환경을 인지하고 경로를 생성하는 기술은 자율주행차의 핵심 알고리즘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그룹의 SDV 전환을 진두지휘할 박민우 AVP(첨단차플랫폼) 본부장 겸 포티투닷 사장이 23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테슬라와 엔비디아 출신인 박 사장의 합류로 현대차그룹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엔비디아와 협력을 통해 최신 GPU '블랙웰' 5만장을 확보하는 등 피지컬 AI 인프라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2026년은 테슬라의 '옵티머스', 피규어AI 등 글로벌 빅테크들이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제 산업 현장에 투입하는 원년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보스턴다이내믹스(구동)-필드AI(제어)-엔비디아(연산)'로 이어지는 강력한 연합 전선을 구축하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기술 개발에만 매달리지 않고, 각 분야 최고 기업들과 연합 전선을 구축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며 "단순한 로봇 제조사를 넘어, 로봇이 스스로 일하는 '지능형 공장'을 완성하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2026-02-22 16:15:39
포스코, 소결공정 가동률 99% 달성…AI가 바꾼 제철 출발점
[이코노믹데일리] 포스코가 제철 공정의 출발점인 소결공정에 인공지능(AI)을 본격 적용하며 조업 안정성과 생산 효율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고로 중심의 대규모 설비 산업에서 AI가 '보조 기술'을 넘어 공정 운영의 핵심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최근 소결공정에 AI 기반 스마트 제어 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조업 가동률이 기존 평균 85%에서 99% 수준으로 개선됐다. 설비 이상과 원료 편차로 잦은 변동성이 발생하던 공정에서 가동 안정성을 대폭 끌어올린 셈이다. 소결공정은 가루 형태의 철광석에 코크스와 석회석 등을 혼합해 고온으로 구워 고로에 투입 가능한 덩어리 형태로 만드는 제선 공정의 첫 단계다. 원료 성분과 투입량, 온도 조건이 조금만 달라져도 품질과 생산성에 영향을 미쳐 숙련 작업자의 경험 의존도가 높았던 영역으로 꼽혀왔다. 포항제철소는 개별 설비 자동화에 그치지 않고 소결기에 원료를 투입하는 장입 제어와 연소 조건을 AI가 실시간으로 판단·조정하는 방식으로 공정 운영 구조를 바꿨다. 제선부와 기술연구원 공정DX연구소가 협업해 개발한 이 시스템은 공정 데이터를 학습해 최적 조건을 스스로 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를 '부분 자동화'가 아닌 '공정 지능화' 단계로 평가한다. 소결공정의 안정성은 후공정인 고로 조업 효율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원료 품질 편차가 줄어들수록 고로의 연료 사용 효율과 생산성도 함께 개선되는 구조다. 철강업계 전반이 탈탄소와 원가 부담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상황에서 공정 효율 개선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대규모 설비 투자 없이도 AI를 통해 가동률과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비용 절감과 탄소 배출 저감 효과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이번에 3소결에 적용한 AI 제어 기술을 2소결과 4소결 등 다른 설비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제선 공정 전반의 운영 안정성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이번 시도를 전통 제조업의 AI 활용이 실증 단계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본다. 단순한 시범 적용을 넘어 실질적인 가동률 개선 성과가 확인된 만큼 제철 공정 전반으로 AI 기반 운영 방식이 확산될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포스코는 공정 데이터와 AI를 결합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조업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경험 중심이던 제철 현장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구조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AI가 얼마나 빠르게 '현장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가 향후 관전 포인트다.
2026-02-03 17:4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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