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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8강이 끝이 아니다…지금부터 다시 시작이다
[경제일보] 17년 만의 월드베이스볼클래식 8강 진출은 분명 반가운 성과였다. 그러나 도미니카공화국과의 8강전에서 당한 0대10, 7회 콜드게임 패배는 그 성과 위에 냉혹한 현실을 던졌다. 이번 대회는 한국 야구가 희망과 한계를 동시에 확인한 무대였다. 결론은 분명하다. 이번 WBC는 성과를 자축할 자리가 아니라 한국 야구를 근본부터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도미니카공화국전은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세계 야구와 한국 야구 사이의 격차가 어디에서 벌어지고 있는지를 집약적으로 보여준 경기였다. 마운드는 상대 강타선을 감당하지 못했고 타선은 2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수비와 경기 운영 역시 큰 무대의 압박 속에서 흔들렸다. 국제대회에서 한 경기 패배는 언제든 있을 수 있다. 문제는 패배의 방식이다. 투타의 힘과 장타 생산력, 수비 집중력, 경기 템포, 벤치 운영, 선수층의 깊이에서 한국 야구는 아직 세계 정상권과 상당한 거리가 있음을 드러냈다. 물론 8강 진출 자체의 의미를 깎아내릴 필요는 없다. 2009년 준우승 이후 오랫동안 멀어졌던 토너먼트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는 사실은 분명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다음이다. 이제 한국 야구는 “8강에 올랐다”는 결과에 안도할 것이 아니라 왜 4강 문턱에서 이렇게 무너졌는지를 냉정하게 돌아봐야 한다. 그 질문을 외면한다면 같은 실패는 반복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한국 프로야구의 분위기부터 점검해야 한다. 프로는 냉정한 실력의 세계다. 그럼에도 우리 야구 안에는 스타 대접과 단기 성적, 인기와 연봉 상승에 안주하는 풍토가 없지 않았다. 일부 선수들에게서 보이는 가벼운 태도와 이름값에 기대는 분위기, 기본기와 절제를 잊은 듯한 모습은 야구의 본질과 거리가 멀다. 프로 선수는 대중의 환호를 받는 존재이기 이전에 경기력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직업인이다. 일본의 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학창 시절 작성한 ‘야구 인생 목표표’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목표 의식이 어떤 선수로 성장하게 만드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다. 국제대회는 그 냉혹한 현실을 다시 일깨운다. 국내 리그의 명성과 인기만으로는 세계 무대에서 버티기 어렵다. 구단 운영 역시 돌아볼 필요가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 프로야구는 관중 증가와 흥행 면에서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 장기 투자와 체질 개선이 충분했는지는 의문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과 단기 전력 보강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유소년 육성과 과학적 트레이닝, 데이터 분석, 부상 관리와 같은 장기 시스템 구축에는 상대적으로 인색했던 측면이 있다. 구단은 단순한 흥행 사업자가 아니다. 한국 야구 생태계를 떠받치는 핵심 주체다. 그럼에도 일부 구단은 성적이 부진하면 감독과 코치진 교체라는 단기 처방에 의존하고 선수 육성보다 즉시 전력 보강에 집중해 왔다. 이런 구조에서는 국제무대에서 경쟁력 있는 선수층이 만들어지기 어렵다. 한국 야구의 미래는 프로 1군이 아니라 유소년 현장에서 시작된다. 초등학교 운동장과 중학교 훈련장, 고등학교 야구부와 대학 야구 현장에서 미래의 국가대표가 자란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선수 저변은 넓지 않고 훈련 환경은 학교와 지역에 따라 큰 격차가 있다. 유망주 육성 역시 개인의 희생과 지도자의 헌신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프로 구단들이 한국 야구의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한다면 유소년 시스템에 훨씬 더 과감하게 투자해야 한다. 지역 연고 구단이 초·중·고 야구와 연계한 장기 육성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전담 코치와 분석 인력, 의료와 재활 시스템을 공유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야구 선진국이 강한 이유는 몇 명의 스타가 아니라 밑변에서 이어지는 두터운 시스템에 있다. 지도 방식도 변해야 한다. 현대 야구는 더 이상 감에 의존하는 종목이 아니다. 투구 수 관리와 타구 속도, 회전 수, 수비 범위, 타석 접근법, 부상 예방과 회복 프로그램까지 모든 것이 데이터와 과학의 영역으로 들어왔다. 한국 야구 역시 경험 중심의 지도 방식에 과학과 데이터를 결합해야 한다. 대표팀과 프로, 아마추어를 연결하는 통합 데이터 시스템과 체계적인 선수 육성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 이번 WBC는 한국 야구에 두 가지 메시지를 남겼다. 하나는 17년 만의 8강 진출이라는 희망이고 다른 하나는 0대10 콜드게임 패배라는 냉혹한 경고다. 희망은 살리고 경고는 뼈에 새겨야 한다. 이번 패배를 단순히 상대 전력이 강했다는 말로 넘긴다면 한국 야구의 내일은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이 충격을 계기로 선수와 구단, 협회와 유소년 현장이 모두 변화를 시작한다면 이번 대회는 실패가 아니라 재건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한국 야구는 지금 다시 시작해야 한다. 스타의 시대가 아니라 시스템의 시대로, 흥행의 시대가 아니라 실력의 시대로 넘어가야 한다. 8강은 끝이 아니다. 그것은 한국 야구가 스스로에게 다시 질문을 던져야 할 출발선이다. 이번 패배는 아프다. 그러나 그 아픔을 제대로 받아들인다면 한국 야구는 다시 강해질 수 있다.
2026-03-14 1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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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일게이트, 'CFS 2025 그랜드 파이널' 중국 청두서 개막
[이코노믹데일리] 전 세계 80개국 10억명의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FPS(1인칭 슈팅) 게임 ‘크로스파이어’의 세계 최강팀을 가리는 대장정이 시작됐다. 스마일게이트 엔터테인먼트는 ‘CFS(CROSSFIRE STARS) 2025 그랜드 파이널’이 3일 중국 청두에서 개막해 12일간의 열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14회째를 맞이한 이번 대회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되며 중국, 브라질, 베트남, 필리핀, EUMENA(유럽·중동·북아프리카), 북미 등 각 권역을 대표하는 16개 팀이 출전해 총상금 143만 달러(한화 약 20억원)를 두고 격돌한다. 이번 CFS 2025는 대회 구조를 전면 개편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CFS 역사상 처음으로 프로리그를 운영 중인 메이저 권역(중국·브라질·베트남·EUMENA)의 1위 팀에게 플레이오프 직행 시드권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강력한 우승 후보인 트위스티드 마인즈(Twisted Minds), 알 카드시아(Al Qadsiah), 가이민 글래디에이터(Gaimin Gladiators), 올게이머스(ALL GAMERS)는 그룹 스테이지를 건너뛰고 8강에 안착했다. 나머지 12개 팀이 치르는 그룹 스테이지 방식도 변경됐다. 기존 4팀 체제에서 3팀 1조 체제로 바뀌면서 매 경기의 승패가 조별 통과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됐다. 12개 팀은 4개 조로 나뉘어 리그를 치르며 각 조 1위를 차지한 팀만이 플레이오프 8강전에 합류할 수 있어 초반부터 총력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대회 장소도 이원화해 운영된다. 그룹 스테이지와 플레이오프 승자전은 청두 양자계 스튜디오에서 플레이오프 패자조 준결승부터 대망의 결승전은 대마방 금융타운 연예센터에서 열린다. 개막일인 3일에는 총 4경기가 펼쳐지며 대회의 포문을 연다. 개막전은 최근 국제무대에서 기량을 끌어올린 필리핀의 ‘팀 스탈리온’과 라인업을 재정비한 북미의 ‘스왐프 게이밍’이 맞붙는다. 이어지는 2경기에서는 ‘죽음의 조’에 속한 베트남의 ‘팀 팔콘’과 브라질의 ‘팀 리퀴드’가 생존을 위한 단두대 매치를 벌인다. 3경기에서는 베트남의 ‘버투스 프로’와 필리핀의 ‘EVOS ARc’가 격돌하며 마지막 4경기에서는 지난해 챔피언인 ‘에볼루션 파워 게이밍’이 유럽의 ‘이너써클’을 상대로 타이틀 방어를 위한 첫 걸음을 뗀다. 특히 에볼루션 파워 게이밍은 지난 이스포츠 월드컵(EWC)에서 승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선 제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편 스마일게이트는 대회 기간 청두 전역을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 결승전이 열리는 대마방 금융타운 연예센터에서는 게임 내 캐릭터인 ‘블랙 위도우’ 전시와 실제 맵을 모티브로 한 체험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한 청두의 핫플레이스인 ‘동교기억’에서는 게임과 브랜드, 마켓이 어우러진 복합 체험존을 운영해 현지 팬들에게 다채로운 즐길 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2025-12-03 17: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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