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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글로벌 '반도체·AI 밸류체인' 영토 넓힌다… 日 메이코 그룹과 5억달러 합작
베트남이 글로벌 하이테크 및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의 최대 투자처로 자리 잡은 베트남 북부 지역에 일본의 세계적 전자부품 기업이 대규모 첨단 생산기지를 구축하면서 베트남의 글로벌 기술 가치사슬(Value Chain) 편입도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 12일 베트남 푸토(Phu Tho)성 옌꽝(Yen Quang) 산업단지에서는 일본 메이코(Meiko) 그룹의 '옌꽝 전자회로 부품 제조공장' 착공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호 꾸억 중(Ho Quoc Dung) 부총리를 비롯해 팜 대 즈엉(Pham Dai Duong) 푸토성 당서기, 응우옌 티 빅 응옥(Nguyen Thi Bich Ngoc) 재무부 차관, 레 쑤언 딘(Le Xuan Dinh) 과학기술부 차관 등 베트남 정부 핵심 인사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 AI·우주항공 겨냥한 첨단 생산기지 구축 메이코 그룹은 전자회로기판(PCB)과 마이크로칩 모듈 제조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2007년 베트남에 처음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5개 공장을 운영해 왔으며 이번 옌꽝 프로젝트는 베트남 내 6번째 생산기지이자 가장 전략적인 첨단 제조 거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공장의 초기 투자 규모는 총 5억달러(약 6800억원)에 달한다. 특히 기존 가전제품용 부품 생산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인공지능(AI) 고성능 서버와 우주항공 장비에 사용되는 초정밀 전자회로와 고집적 PCB를 생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베트남이 단순 조립·가공 중심 생산기지를 넘어 첨단 기술 제조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카테 아츠시 메이코 그룹 부회장은 "이번 투자는 베트남의 우수한 투자 환경과 성장 잠재력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면 연간 약 5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2000명 이상의 현지 전문 인력을 채용해 지역 경제 발전과 양국 우호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 꾸억 중 부총리는 축사를 통해 베트남이 노동집약적 산업 구조에서 기술 중심의 고부가가치 산업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베트남은 2030년까지 현대적 산업 기반을 갖춘 중상위 소득 국가,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으로 도약한다는 국가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며 "과학기술 혁신과 국가 디지털 전환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아 행정 개혁과 제도 개선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메이코의 이번 5억달러 투자는 베트남 전자·첨단 제조·반도체 생태계 고도화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행정적 장애물을 제거하고 투명하고 예측 가능한 투자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한국 기업과 공급망 시너지 기대 업계에서는 메이코의 신규 투자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베트남 북부에 진출한 한국 전자기업들과 현지 협력업체들의 공급망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지 투자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북부에는 이미 한국 기업 중심의 전자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다"며 "메이코의 첨단 PCB 생산기지 구축은 관련 부품 조달 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현지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트남 정부 역시 메이코 측에 기술 이전과 현지 고급 인력 양성 확대를 요청하는 한편, 기존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섬유·신발 등 노동집약 산업의 생산기지였던 베트남은 세제 혜택과 산업 인프라 확충, 규제 개선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첨단 제조 기업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번 메이코의 대규모 투자는 베트남이 글로벌 반도체·AI 공급망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동남아 첨단 제조 허브로서의 위상을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06-16 10:01:22
"231만주라더니 0주"…스페이스X 공모주 못 받은 미래에셋
[경제일보] 미래에셋증권이 미국 우주기업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받았지만 최종적으로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다. SEC 공시에는 미래에셋증권 몫으로 231만4815주가 기재됐지만 실제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는 최종 물량은 확보하지 못한 것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12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한 스페이스X의 글로벌 공동 인수단에 참여했다. 그러나 대표주관사의 최종 배정 절차에서 국내 판매 가능 물량을 받지 못했다. 이에 따라 청약에 참여한 국내 전문투자자들의 청약증거금은 한국시간 13일 새벽 전액 환불됐다. 핵심은 ‘공시상 인수 수량’과 ‘최종 판매 배정 물량’의 차이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SEC 공시자료와 투자설명서에 적힌 231만4815주가 인수단 참여에 따른 인수 비율, 즉 언더라이팅 커미트먼트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투자자에게 배정되는 물량은 대표주관사의 최종 재량과 수요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런 가능성을 투자설명서와 핵심설명서에 사전 안내했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공모주 청약 결과를 기다려준 고객들에게 불편을 드려 송구하다”며 “청약증거금은 전액 환불 처리됐고 앞으로도 투자자 보호와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국내 전문투자자를 대상으로 스페이스X 공모주 청약을 진행했다. 총 모집 목표는 5억달러 규모로 알려졌고 판매 개시 직후 빠르게 마감될 만큼 투자자 관심이 컸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우주 발사체,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우주 인프라 시장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에서 국내 고액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높았다. 스페이스X IPO 자체는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했다.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였고 조달 규모는 약 750억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으로 평가됐다. 상장 첫날 주가는 공모가보다 약 19% 오른 160달러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국내 청약자 입장에서는 상장 첫날 상승분을 눈앞에서 놓친 셈이 됐다.
2026-06-13 13:25:12
엔비디아, IREN에 최대 21억달러 투자…AI 데이터센터 전력 확보전 가속
[경제일보]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운영사 IREN에 최대21억달러를 투자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AI 반도체 공급을 넘어 전력과 부지 데이터센터 운영까지 묶는 인프라 생태계 확장 전략으로 풀이된다. 엔비디아와 IREN은 7일 (현지시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엔비디아는 IREN 주식 최대3000만주를 주당70달러에 매입할 수 있는 5년 만기 권리를 부여받았다. 해당 권리가 모두 행사될 경우 투자 규모는 최대21억달러에 이른다. 양사는 최대5GW 규모의 엔비디아 DSX 기반 AI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초기 핵심 거점은 미국 텍사스주 스위트워터 캠퍼스다. 스위트워터는 2GW 규모 전력 용량을 갖춘 대형 데이터센터 부지로 엔비디아의 AI 팩토리 아키텍처를 적용하는 대표 프로젝트가 될 전망이다. IREN은 호주 시드니에 기반을 둔 나스닥 상장사다. 과거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이리스에너지로 알려졌지만 최근 AI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중심을 옮기고 있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와 97억달러 규모의 AI 클라우드 용량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AI 인프라 기업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번 협력은 IREN의 전력 확보 역량과 엔비디아의 AI 반도체·네트워크·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하는 구조다. AI 데이터센터는 GPU 확보만으로 가동되지 않는다. 대규모 전력망 접속 냉각 설비 부지 운영 능력이 함께 필요하다. 엔비디아가 IREN에 투자하는 배경도 AI 칩 수요를 실제 데이터센터 가동 능력으로 연결하기 위한 포석으로 볼 수 있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IREN 주가는 투자 소식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20% 안팎 급등했다. 다만 같은 날 발표된 실적에서 매출이 시장 기대를 밑돌고 순손실이 확대된 점은 부담으로 남았다.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보다 엔비디아와의 인프라 협력 가능성에 더 크게 반응한 셈이다. 엔비디아는 최근 AI 생태계 전반으로 투자 대상을 넓히고 있다. 전날에는 광섬유 케이블 제조사 코닝에 5억달러 규모의 주식 매입 권리를 확보했고 오픈AI 마벨테크놀로지 코어위브 등 AI 인프라·서비스 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해왔다.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GPU 판매사에서 AI 인프라 설계자이자 투자자로 역할이 확장되는 흐름이다. 다만 논란도 있다. 엔비디아가 자사 칩을 구매하거나 사용할 가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를 두고 일각에서는 ‘순환 투자’ 우려를 제기한다. 투자금이 다시 엔비디아 장비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이다.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확산을 위한 전략적 협력이라는 입장이지만 향후 회계상 수익 인식과 수요의 실질성을 둘러싼 시장 검증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AI 데이터센터는 발표 규모보다 실제 전력 연결과 장비 배치 속도가 중요하다. IREN은 최근 스위트워터1 고전압 변전소를 전력망에 연결했다고 밝혔지만 전력 공급은 데이터센터 건설과 시운전에 맞춰 단계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대규모 AI 인프라 수요가 실제 매출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질지가 이번 협력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AI 팩토리는 글로벌 경제의 핵심 인프라가 되고 있다”며 “이를 대규모로 구현하려면 컴퓨팅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전력 운영 전반에 걸친 긴밀한 통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6-05-08 09:43:15
중동 전쟁 여파로 원화 '약세'…외국인 증권자금 365억 달러 순유출
[경제일보] 중동 분쟁 장기화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로 상승한 가운데 외국인 증권자금도 큰 폭으로 빠져나갔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중동지역 분쟁 지속 등으로 투자심리가 악화되며 높은 변동성이 이어졌다. 국내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자금은 순유출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월 말 1439.7원에서 지난달 말 1530.1원으로 올랐다. 이후 지난월 7일에는 미·이란 종전 기대가 부각되며 1504.2원으로 상승폭을 일부 줄였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도 확대됐다. 전일 대비 일평균 변동폭은 지난 2월 8.4원에서 지난달 11.4원으로 커졌고 변동률은 0.58%에서 0.76%로 상승했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지난달 365억5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중동 전쟁으로 위험회피심리가 확대되며 자금이탈이 발생한 가운데 차익실현 목적의 매도세도 늘어나면서다. 지난달 주식자금은 297억8000만 달러 순유출됐고 채권자금도 67억7000만 달러 순유출로 돌아섰다. 채권자금 순유출의 경우 국고채 만기상환과 낮은 차익거래 유인으로 재투자가 위축된 영향이다. 국내 은행의 대외 외화차입여건은 대체로 안정 기조를 유지했다. 지난달 중 단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12bp로 전월(11bp)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중장기 대외차입 가산금리는 46bp에서 37bp로 하락했다. 반면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중동전쟁발 불확실성 확대의 영향으로 22bp에서 30bp로 상승했다. 올해 1분기 중 은행간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454억3000만 달러로 전분기보다 56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외환스왑거래가 전분기 대비 20억7000만 달러 확대된 영향이다. 1분기 국내 기업의 선물환 순거래는 전분기 5억달러 순매입에서 86억 달러 순매도로 전환됐다. 같은 기간 비거주자의 차액결제선물환(NDF) 순매입 규모는 53억7000만 달러에서 270억3000만 달러로 확대됐다.
2026-04-09 14: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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