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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 21조 자사주 소각 '스타트'…대기업 자본 전략 바뀌나
[경제일보] 지난 6일부터 시행된 3차 상법 개정안 이후 국내 대기업들이 잇따라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그동안 경영권 방어와 전략적 지분 관리 수단으로 활용돼 온 자사주 보유 전략이 ‘보유’에서 ‘소각’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내 TOP 2 대기업 삼성전자와 SK㈜가 총 21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선언하면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는 각각 16조원과 5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며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상법 개정으로 일정 기간 내 자사주 소각이 의무화되면서 기업들이 보유 자사주 처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 총 1억543만주 가운데 약 8700만주를 올해 상반기 우선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 약 16조원 규모다. SK그룹 지주사인 SK㈜ 역시 최근 이사회를 열고 보유 중인 자사주 약 1798만주 가운데 임직원 보상에 활용할 물량을 제외한 약 1469만주를 전량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 약 5조1575억원 규모다. 두 회사가 발표한 자사주 소각 규모를 합치면 약 21조원에 달한다. 국내 상장사 자사주 소각 사례 가운데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조치라는 평가다.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 6일부터 시행된 3차 상법 개정안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개정안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일정 기간 내 의무적으로 소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규 취득 자사주는 1년, 기존 자사주는 시행일로부터 1년 6개월 내 소각해야 하며 임직원 보상 등 정관에 명시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보유가 허용된다.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자사주를 경영권 방어 수단이나 전략적 지분 관리 카드로 활용해 왔다. 자사주를 장기간 보유하며 우호지분 확보나 향후 지배구조 개편,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자사주 보유 기간이 제한되면서 기업들의 자본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재계에서는 앞으로 자사주를 장기간 보유하기보다는 소각이나 임직원 보상 등 다른 방식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제도 변화는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기 위한 정책 기조와도 맞물려 있다. 그동안 한국 기업들은 자사주를 장기간 보유하면서도 소각이나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자사주가 사실상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일반 주주 가치 제고와는 거리가 있다는 비판도 꾸준히 제기됐다. 정부는 자사주 소각을 제도적으로 유도해 발행 주식 수를 줄이고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자사주가 소각될 경우 유통 주식 수가 감소하면서 주당 가치 상승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국내 증시의 투자 매력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기업 입장에서도 자사주 활용 전략의 재정비가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자사주를 장기간 보유하며 경영권 방어 카드로 활용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소각이나 임직원 보상, 성과보상 프로그램 등 다른 형태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는 움직임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제도 변화로 자사주 보유에 따른 전략적 유연성이 줄어드는 대신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기업들의 자본 정책이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와 SK㈜의 선제적 자사주 소각이 다른 대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대차와 LG, 롯데 등 주요 그룹 역시 상당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법 시행 이후 추가적인 소각이나 활용 전략 조정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기업 경영 데이터와 재계 구조를 분석하는 한국 CXO 연구소장은 "통상적으로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식 가치 상승 요인이 커질 수 있다"며 "물론 단정적으로 주가 상승을 보장할 수는 없지만 시장에서는 자사주 소각을 대표적인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인식하는 만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상법 개정 이후 자사주 소각 움직임이 다른 기업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는 "정부가 자사주 소각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정책 기조에 반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히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오면서 주주환원 정책을 강조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사주 소각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기업들은 자사주가 경영권 방어와 연관돼 있는 경우도 있어 서두르기보다는 다양한 대응 방안을 마련한 뒤 단계적으로 소각하는 방향을 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6-03-11 16:45:55
3차 상법 통과 수순에 중후장대 긴장…포스코·HD현대 '지배구조 변수' 부상
[이코노믹데일리] 자사주를 1년 내 소각하도록 하는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어서면서 철강·조선 등 대규모 설비투자 산업을 영위하는 지주사들의 경영권 방어 전략에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은 기업이 취득한 자사주를 원칙적으로 1년 이내 소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최종 확정될 경우 자사주를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해온 중후장대 기업들의 지배구조 운영 방식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그간 자사주는 단순한 주주환원 수단을 넘어 경영권 방어 장치로 기능해왔다.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는 적대적 인수·합병(M&A) 시 우호 지분 확보에 활용되거나 합병·분할 과정에서 지분 구조를 조정하는 데 쓰여왔다. 특히 외국계 행동주의 펀드의 주주제안이나 배당 확대 요구가 잦아진 최근 경영 환경에서 자사주는 협상 카드로 활용되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철강업계의 경우 대표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철강 본업 외에도 2차전지 소재 등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 철강 산업은 고로(용광로) 개수·전기로 전환·친환경 설비 도입 등 수조 원 단위 투자가 반복되는 대표적 장치산업이다. 업황 변동성이 큰 구조에서 경영권 안정성은 중장기 투자 결정을 뒷받침하는 요소로 꼽혀왔다. 재계에서는 자사주 보유가 완충 장치 역할을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업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HD현대를 정점으로 한 조선 계열은 LNG 운반선, 친환경 선박, 해양플랜트 등 고부가 선종 중심으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선업은 수주에서 인도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기 산업으로 수주잔고 확보와 재무 안정성이 핵심이다. 과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업황 급락을 겪은 경험이 있는 만큼, 경영권 변동 가능성은 산업 안정성과 직결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들은 과거 행동주의 펀드의 배당 확대 요구나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직면한 사례가 있다. 자동차·조선·화학 등 대기업 그룹을 상대로 주주제안이 이뤄진 전례가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여부가 주요 쟁점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자사주가 많을수록 지분 구조 재편 과정에서 선택지가 넓어진다는 점은 시장에서도 공공연히 거론돼 왔다. 반면 여권은 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주주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입장이다. 자사주를 소각하면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고 같은 이익을 낼 경우 주당순이익(EPS)이 상승하는 구조다. 이는 배당 확대나 주가 재평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일본 등에서 자사주 소각과 주주환원 강화 정책이 병행되며 기업가치 개선 논의가 확산된 사례도 근거로 제시된다. 결국 이번 개정안은 단순히 자사주 처리 방식의 변화를 넘어 한국 기업 지배구조의 무게 중심을 '경영 안정'에서 '주주 가치'로 이동시키는 제도적 신호로 해석된다. 철강·조선처럼 장기 설비투자가 핵심인 산업일수록 그 파장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법사위 전체회의와 본회의 처리 여부에 산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6-02-23 16:5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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