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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먹는 하마' AI 데이터센터 법안 통과…핵심 전력 특례는 빠졌다
[경제일보]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지원하는 특별법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다. 다만 핵심 쟁점이던 액화천연가스 전력 직접 구매 특례는 빠진 채 본회의로 넘어가게 됐다. 국회 법사위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AI 데이터센터 특별법 수정안을 의결했다. 이번 법안은 AI 데이터센터를 국가 전략 시설로 보고 인허가와 구축 절차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오는 7일 국회 본회의 처리 가능성이 크다. 쟁점은 전력 확보 방식이었다. AI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와 서버를 24시간 가동해야 하는 시설이다. 대규모 전력과 냉각 설비가 필요해 전력 수급 안정성이 사업 성패를 좌우한다. 당초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통과안에는 비수도권 AI 데이터센터가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LNG 발전 전기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특례가 포함됐다. 그러나 정부 부처 협의 과정에서 해당 조항은 삭제됐다. 기후에너지부가 LNG 전력 직거래에 대해 국가 전력망 운영 부담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특정 데이터센터와 발전소 간 직접 계약이 늘어날 경우 전력망 수급 관리가 복잡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수도권 발전기와 비수도권 데이터센터 간 계약 구조가 지역 생산·소비 원칙과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발 물러섰다. 대신 기후에너지부와 전력 수급 협의 체계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절충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는 현재 전력 수급 체계로 AI 데이터센터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법사위에서 “정부가 기획한 GPU 26만장 규모에는 약500MW 전력이 필요하다”며 “국내외 기업들의 추가 수요를 고려하면 5GW 이상 전력이 필요하지만 현재 수급 상태로도 지원 가능하다는 합의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업계 반응은 엇갈린다. 특별법 통과로 AI 데이터센터 구축 절차가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는 크다. 반면 LNG 직거래 조항이 빠지면서 전력 조달의 예측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AI 데이터센터는 초기 투자비뿐 아니라 장기 전력비와 안정적 공급 계약이 중요한 만큼 기업들은 전력 확보 방안을 계속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향후 관건은 법안 통과 이후 시행 체계다. 인허가 지원만으로는 AI 데이터센터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 전력망 확충 재생에너지 조달 냉각 인프라 지역 분산 입지 전략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글로벌 빅테크와 국내 AI 기업의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 경우 전력 문제가 다시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다. 이번 특별법은 AI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제도적 출발점이라는 의미가 있다. 다만 LNG 직거래 삭제로 전력 조달 해법은 미완으로 남았다. 정부가 말한 ‘AI 3강’ 도약이 현실화되려면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있는 법보다 데이터센터를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전력 대책이 더 중요해질 전망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30년까지는 현재 전력 상태로 충분히 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수요가 급증할 경우를 대비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2026-05-06 18:34:50
젠슨황 GPU 26만장 거론됐지만…800MW 감당할 데이터센터 없는 한국
[이코노믹데일리] GPU(그래픽처리장치) 공급 확대가 가시화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이를 수용할 전력·데이터센터 인프라 부족으로 AI 인프라 구축의 '시간표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 9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AI 데이터센터와 전력 인프라 정책 토론회'에서 업계 관계자들은 초대형 GPU 수요가 급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 확보와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년이 소요되는 구조적 한계로 인해 한국이 AI 인프라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영준 다우기술 데이터센터 사업총괄은 "AI 데이터센터 유치는 개별 사업자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 문제"라며 "글로벌 고객들 사이에서는 한국이 데이터센터를 만들기 가장 어려운 나라 중 하나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데이터센터 입지 경쟁은 올림픽 유치와 같은 국가 간 경쟁"이라며 "결국 관건은 전력을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공급할 수 있느냐"라고 강조했다. 김 총괄은 특히 글로벌 고객의 시각을 언급하며 문제의식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해외 고객들은 데이터센터 입지를 검토할 때 기술력보다 먼저 전력 확보 가능성과 사업 추진 속도를 본다"며 "전력 인프라와 제도가 준비되지 않으면 한국은 검토 대상에서 가장 먼저 제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데이터센터는 특정 기업이 유치하는 시설이 아니라 해당 국가가 AI 산업을 감당할 준비가 돼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덧붙였다. 데이터센터의 물리적 규모와 전력 수요 자체도 급격히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 총괄은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40~80MW급이면 대형 데이터센터로 분류됐지만 최근 고객들이 요구하는 기준은 100MW 이상"이라며 "GPU 확산으로 랙당 전력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규모의 기준 자체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현장 실무를 맡고 있는 조정민 SK브로드밴드 데이터센터 사업담당 부사장은 GPU 공급 논의와 국내 인프라 현실 간 괴리를 구체적인 수치로 짚었다. 그는 "최근 거론된 GPU 26만 장은 보수적으로 계산해도 약 800MW 전력이 필요하다"며 "이는 중소 도시 하나에 맞먹는 전력 규모지만 현재 국내에는 이를 수용할 여유 데이터센터가 없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GPU는 일반 시설에 설치해 성능을 낼 수 있는 장비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며 "지금 상황은 훌륭한 수영선수가 있어도 훈련할 수 있는 수영장이 없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이어 "100MW급 AI 데이터센터 하나를 짓는 데만 최소 3년에서 3년 반 이상이 소요된다"며 "지금 같은 속도라면 GPU를 확보하더라도 이를 실제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력 확보 과정에서의 제도적 병목도 사업 추진 속도를 늦추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조 부사장은 "전력이 충분해 보이는 지역에서도 동일한 전력계통영향평가 절차를 거쳐야 해 사업 일정이 지연된다"며 "AI 인프라 경쟁이 속도전으로 전개되는 상황에서 현행 제도는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2026-01-09 15: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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