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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 연휴에 여행 몰렸다…놀유니버스가 본 여름 휴가 트렌드
[경제일보] 놀유니버스가 올여름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국내 여행부터 해외 여행, 공연·전시까지 소비자들의 여가 소비가 더욱 다양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속 휴양을 즐기는 국내 여행이 늘어난 가운데 해외에서는 일본 강세가 이어졌고, e스포츠와 대형 공연 등 취향 중심의 콘텐츠 소비도 확대되며 여름 성수기 여행·여가 트렌드가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3일 놀유니버스는 투숙·이용일 기준 지난 1일부터 내달 31일까지의 예약 데이터를 분석한 '2026년 여름 성수기 여행·여가 트렌드'를 공개했다. 국내 여행 수요는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7~8월 국내 숙소 예약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증가했으며, 캠핑·카라반·글램핑 예약은 102% 늘어나 자연 속에서 휴식을 즐기려는 여행 수요가 크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예약 비중은 강원특별자치도가 23%로 가장 높았고, 제주특별자치도 11%, 부산광역시 9%가 뒤를 이었다. 특히 강원은 삼척과 동해, 홍천 등 다양한 지역으로 여행 수요가 분산되며 특정 관광지보다 지역 전반으로 여행객이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올여름 국내 숙소 체크인이 가장 많은 날은 제헌절 연휴가 시작되는 오는 17일로 집계됐다. 18년 만에 공휴일로 재지정된 제헌절 효과가 여름 성수기 여행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여행에서는 일본의 인기가 여전히 압도적이었다. 항공권 예약 인원 기준 일본이 전체의 35%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고 베트남이 21%로 뒤를 이었다. 특히 발리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인도네시아가 5%를 기록하며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했다. 투어·액티비티 예약에서도 일본 여행 수요가 두드러졌다. 삿포로 비에이·후라노 버스투어와 오사카 난카이 라피트 편도 티켓,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입장권 등이 상위권을 차지하며 자유여행을 중심으로 한 현지 체험형 상품 선호가 이어졌다. 반면 패키지여행에서는 베트남 나트랑과 중국 청도, 동유럽 상품이 상위권에 오르며 단거리와 장거리 여행을 고르게 선택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공연과 스포츠, 전시 분야에서는 취향 중심 소비가 더욱 뚜렷해졌다. 어린이 대상 공연인 '숲 속 100층짜리 집'과 '인어공주'가 여름방학 수요를 이끌었으며, 콘서트 부문에서는 '싸이 흠뻑쇼 부산'이 가장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스포츠 분야에서는 프로야구와 함께 '2026 리그 오브 레전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이 상위권에 오르며 e스포츠에 대한 높은 관심도 확인됐다. 전시 부문에서는 '인상주의를 넘어: 르누아르, 드가, 고흐, 마티스, 피카소'가 가장 많은 예약을 기록했다. 놀유니버스는 이번 분석이 여행과 여가 소비가 숙박이나 관광 중심에서 공연, 스포츠, 전시, 액티비티 등 경험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여행 플랫폼 역시 숙소 예약을 넘어 항공과 투어, 공연, 스포츠 등 다양한 콘텐츠를 결합한 종합 여가 플랫폼 경쟁을 강화하는 추세다. 조미선 놀유니버스 마케팅그룹장은 "이번 여름에는 여행과 여가 전반에서 소비자의 선택지가 더욱 다양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NOL은 연중 최대 여행·여가 캠페인 'NOLDAY'를 통해 숙소, 항공, 투어·액티비티, 공연·전시 등 고객이 원하는 모든 여가를 풍성한 혜택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모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6-07-03 14: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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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앱으로 개편했는데… 소비자 원성만 높아진 신한 '슈퍼SOL'
신한금융그룹의 통합 금융 플랫폼 ‘신한 슈퍼SOL’이 대규모 업데이트 이후 소비자 불만에 직면하고 있다. 신한 슈퍼SOL은 신한은행·신한카드·신한투자증권·신한라이프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금융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 올인원 플랫폼이다. 그러나 최근 업데이트 이후 접속 지연, 앱 속도 저하, 이용자 인터페이스(UI) 변경 등에 편의성이 하락했다는 소비자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른 새 버전에 대한 평가도 낮아지고 있다. 1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신한 슈퍼SOL의 지난달 16일 업데이트 개시 이후 평균 별점이 전체 별점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 슈퍼SOL은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1일까지 기존 SOL뱅크에서 전환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모바일인덱스 분석에서 지난달 16~27일 리뷰 4811건의 별점 평균은 1.8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리뷰 10만9360건 별점 평균인 4.3 대비 현저히 낮아진 수준이다. 이에 본지가 지난달 25일까지 구글플레이스토어 내 댓글과 별점을 함께 남긴 신한 슈퍼SOL 공개 리뷰 8000건을 분석한 결과 업데이트 이후 확인되는 최신 버전인 20.0.00 버전에서 저평점 리뷰가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달 16일을 기준으로 업데이트 전후 평균 별점을 단순 비교하면 업데이트 이후 평균 별점이 낮아진 것은 아니었다. 업데이트 이전 리뷰 7496건의 평균 별점은 2.22점, 16일 이후 리뷰 504건의 평균 별점은 2.33점으로 집계됐다. 업데이트가 약 2주간 이용자별로 순차 적용되면서 기존 버전 리뷰가 함께 포함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순차 업데이트에 전후 반응 엇갈려…최신 버전 별점 1점 비중 다만 버전별 별점 비교에서는 기존 버전 대비 최신 버전의 별점 하락 기조가 뚜렷했다. 앱 버전이 확인되는 리뷰 중 최신 버전인 20.0.00 이전 버전에 대한 6827건의 평균 별점은 2.28점으로 집계됐다. 반면 20.0.00 버전 리뷰 281건의 평균 별점은 1.67점이었다. 특히 직전 주요 버전과의 차이는 더 크게 나타났다. 업데이트 전 주요 버전인 12.0.30 버전 리뷰 283건의 평균 별점은 3.05점이었다. 반면 20.0.00 버전은 1점대 중반대까지 하락했다. 12.0.30 버전의 1점 리뷰 비중은 42.0%였지만 20.0.00 버전은 71.5%에 달했다. 저평점 범위를 1~2점으로 넓혀도 차이는 확인됐다. 20.0.00 버전 리뷰 중 1~2점 리뷰는 226건으로 80.4%를 차지했다. 반면 4~5점 리뷰는 31건으로 11.0%에 그쳤다. 12.0.30 버전은 1~2점 리뷰 비중이 44.9%, 4~5점 리뷰 비중이 49.8%로 집계됐다. 업데이트 이후 일별 평균 별점도 23일을 기점으로 낮아졌다. 지난달 16일 구글플레이 리뷰 평균 별점은 3.84점이었고 17일 3.35점, 18일 3.00점, 19일 2.76점으로 하락했다. 20일에는 3.33점으로 일시 반등했으나 21일 2.44점, 22일 2.08점으로 다시 낮아졌다. 이후 23일에는 저평점이 가장 집중됐다. 이날 구글플레이 리뷰 120건의 평균 별점은 1.39점으로 집계됐고, 1점 리뷰는 98건으로 81.7%를 차지했다. 24일과 25일에도 평균 별점은 각각 1.81점, 1.93점에 머물렀다. 특히 20.0.00 버전 리뷰는 23일 이후 급증했다. 20.0.00 버전 리뷰는 22일 24건에서 23일 109건으로 늘었다. 24일과 25일에도 각각 55건이 등록됐다. 이는 신규 버전 이용자가 늘어난 시점과 저평점 리뷰 증가 시점이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접속·이체 불편 리뷰 잇따라…신한 “고객 요구사항 인지·반영 중” 실제 리뷰에서는 △접속 지연 △앱 실행 오류 △이체 과정 불편 △메뉴 위치 변경 △화면 구성 복잡성 등을 지적하는 의견이 확인됐다. 일부 이용자는 기존에 자주 쓰던 기능을 찾기 어려워졌다는 취지의 의견을 남겼고 다른 이용자는 앱 반응 속도가 느려졌다고 지적했다. 신한 슈퍼SOL은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금융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통합 앱이다. 은행 업무뿐 아니라 카드 이용 내역, 증권 계좌, 보험 서비스 등을 한 앱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금융앱은 접속과 인증, 이체 등 기본 기능의 안정성이 이용자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통합 플랫폼은 여러 금융 업무가 한 앱에 모이는 만큼 특정 기능의 불편이 은행·카드·증권 등 그룹 금융 서비스 전반의 체감도로 이어질 수 있다. 신한은행은 업데이트 이후 제기되는 소비자 요구 사항을 인지했으며 이를 반영해 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업데이트 초기 단계인 만큼 별도의 대규모 개편을 바로 이어서 진행하기보다는 이용자 요구 사항을 수시로 반영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개편 초기에 고객들의 요구 사항들이 계속 나오는 것은 꾸준히 확인하고 있다”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만든 앱이기 때문에 개별 고객들이 충족하지 못하거나 만족하지 못하는 부분들은 최대한 업데이트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2026년 07월 02일자 15면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026-07-02 08:5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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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노사, 파업 뒤 다시 협상으로…AI 전환 앞두고 커지는 조직 부담
[경제일보] 카카오 노사가 성과급 보상체계를 둘러싼 임금 교섭을 재개했지만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노조가 지난 29일 전일 연차파업 성격의 ‘로그오프데이’를 진행하면서 갈등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당장 주요 서비스 장애는 없었지만 하반기 AI 사업 전환을 앞둔 카카오로서는 조직 안정성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30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노사는 지난 17일부터 임금 교섭을 다시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 노조 관계자는 “논의 자체는 진행 중이지만 합의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카카오 측도 조속한 합의를 위해 노조와 대화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갈등의 핵심은 성과급 보상체계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반영한 1인당 1000만원 안팎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해당 요구가 회사 경영에 부담이 되는 수준이라며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단체협약 교섭은 지난 5월 결렬된 뒤 두 달 가까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행동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여왔다. 지난 10일 4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 데 이어 29일에는 전일 연차파업 방식의 로그오프데이를 실시했다. 대상 법인은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이다. 참여 규모를 두고는 노사 주장이 갈린다. 노조는 지난 10일 부분파업에 5개 법인 기준 1500여명이 참여했고 29일 전일 파업에는 2100여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전일 파업 참여자를 평소 휴가자를 감안해 800여명 수준으로 추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수치 차이는 연차 사용과 실제 파업 참여를 어떻게 집계하느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주요 서비스에는 별다른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 카카오톡, 카카오맵, 카카오페이 등 핵심 서비스는 정상 운영됐다. 플랫폼 기업은 제조업과 달리 파업이 곧바로 생산 중단이나 매출 차질로 이어지지 않는다. 서비스 운영 자동화와 비상 대응 체계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이 대목은 노조에도 숙제를 남긴다. 하루 업무 중단에도 서비스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점은 노조가 향후 협상력을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다. 추가 파업이나 다른 방식의 집단행동을 검토하더라도 실제 회사에 미치는 압박 효과와 조합원 결속을 함께 따져야 한다. 노조 내부의 이해관계도 변수다.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는 성과보상 체계 개선에 무게가 실리는 반면 일부 계열 법인은 고용안정 문제가 더 민감한 사안으로 꼽힌다. 5개 법인이 공동 요구안을 내걸고 있지만 법인별 처한 상황이 다른 만큼 장기전에서는 내부 결속 유지가 중요해질 수 있다. 사측도 시간을 무한정 끌기는 어렵다. 카카오는 하반기 AI 사업 수익화를 본격화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 카카오톡에 대화형 AI와 에이전틱 AI 기능을 접목하고 검색, 쇼핑, 예약 등 생활형 서비스를 연결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조직 피로감이 누적되면 당장의 장애보다 개발 일정과 신규 서비스 출시, 핵심 인력 관리에서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시장 시선은 추가 파업 여부와 교섭 진척 속도에 쏠린다. 노조는 29일 파업 이후 추가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카카오 관계자는 “조속한 합의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조와 대화하며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갈등은 카카오가 플랫폼 기업에서 AI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맞닥뜨린 조직 문제이기도 하다. AI 전략은 기술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 개발자와 기획자, 서비스 운영 인력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속도가 난다. 성과급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길어질수록 카카오의 하반기 과제는 더 복잡해진다. 서비스는 멈추지 않았지만 조직의 온도는 이미 경고음을 내고 있다.
2026-06-30 18: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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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보완수사권, 누구를 위해 폐지하나
[경제일보] 김민석 국무총리가 25일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를 정부의 최종 입장이라고 밝혔다. 불과 며칠 전 이재명 대통령이 "예외적 경우까지 봉쇄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신중론을 펴던 것과 정반대다. 대통령은 국회의 숙의를 당부했는데, 총리는 그 숙의를 건너뛰고 결론부터 내놓았다. 정부 안의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국민이 지켜본 셈이다. 이 갑작스러운 입장 변화의 배경을 짚어보면 사정이 드러난다. 8월 17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다.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줄곧 외쳐온 정청래 전 대표가 당권 경쟁의 한 축에 서 있고, 친명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 총리 역시 그 흐름에서 비켜설 처지가 아니었다. 김 총리의 발표가 나오자 정 전 대표는 곧바로 "환영한다. 국회에서 불가역적으로 완전 폐지할 테니 시행령도 완벽한 폐지로 준비해 달라"고 화답했다. 한 사법 제도의 운명이 정책 토론이 아니라 당내 세력 다툼의 자장 안에서 정해지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문제는 이 논쟁이 추상적인 권력 다툼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대검찰청 통계를 보면, 올해 3~4월 일선 검찰청 12곳이 처리한 송치사건 5만5174건 가운데 보완수사를 거친 사건이 2만5152건, 45.59%에 달한다. 송치된 사건 절반가량이 보완수사라는 절차를 통해 다시 검토받았다는 뜻이다. 이 수치가 말해주는 건 단순하다. 보완수사권은 정치인이나 대기업 수사 같은 세간의 주목을 받는 사건에만 작동하는 권한이 아니라, 평범한 시민들의 일상적인 분쟁을 처리하는 데 일상적으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사례 하나를 보자. 전주지검은 최근 지인들에게 해산물 대금과 차용금 명목으로 수천만 원을 가로챈 60대 여성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경찰은 처음에 변제 능력이 인정되고 기망 행위가 불분명하다며 불송치 결정을 내렸던 사건이다. 검찰이 직접 조사에 나서 이 여성이 이미 채무초과 상태였고 사실상 소득 없이 차용금으로 생활해왔다는 점, 사기죄 처벌 전력이 여섯 번이고 불송치로 끝난 사건이 일곱 건이나 된다는 점을 확인하면서 비로소 상습 사기의 전모가 드러났다. 경찰 수사 단계에서 멈췄더라면 피해자들은 끝내 가해자의 죗값을 묻지 못했을 사건이다. 법조계가 우려하는 지점도 여기에 있다. 한 현직 검사는 "사건을 수사한 당사자가 자신의 수사 결과가 잘못됐다고 인정하고 이를 뒤집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형사 사건을 다뤄온 한 변호사는 보완수사권 폐지를 두고 "경찰 수사에 대한 채점 기능이 없어지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검찰이 재수사를 요청해도 경찰이 결론을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돌려보내는 사건이 적지 않은 현실에서, 이를 교정할 마지막 장치마저 사라진다는 뜻이다. 이화여대 이창온 교수는 보완수사권이 "기소·불기소에 대한 최종 결정 권한과 책임을 검사에게 두는" 제도적 근거라는 점을 짚으며, 수사 자료를 충실히 살피지 못한 채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은 책임의 원리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물론 폐지론에도 나름의 논리가 있다. 보완수사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지만 실질은 영장 청구와 압수수색, 피의자 조사까지 가능한 수사권이며, 이를 남겨두는 한 검찰의 권한은 언제든 되살아날 수 있다는 우려다. 수사와 기소를 분리하는 것이 권력 집중을 막는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라는 점도 틀린 말은 아니다. 다만 이 원칙이 현실의 형사사법 절차에서 어떤 공백을 만들어낼지에 대한 답이 아직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검찰개혁추진단이 검토하던 절충안, 곧 검사에게 참고인 조사와 자료 요청 권한만 주는 '보완조사권'에 대해서도 고려대 장영수 명예교수는 "그 과정에서 확보된 증거를 재판에 쓸 수 있다면 간판만 바꾼 사기이고, 쓸 수 없다면 해봤자 소용없는 제도"라고 잘라 말했다. 오는 10월 검찰청이 폐지되고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이 출범한다. 형사소송법의 핵심 쟁점을 정리할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그런데 정부는 정작 정부안조차 내놓지 않은 채 국회에 결론을 떠넘겼고, 그 국회의 논의는 당권 경쟁의 일정에 휘말릴 처지에 놓였다. 검찰 내부에서 "그간의 공청회와 토론은 다 무엇이었느냐"는 반발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제도를 설계하는 책임 있는 주체들이 토론의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형식적 절차만 남겨두려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일이다. 보완수사권 존폐는 결국 누가 사건 처리의 마지막 책임을 지느냐의 문제로 돌아온다. 그 책임을 어떤 기관에 맡길지는 신중하게 따져볼 일이지만, 적어도 그 논의가 당권을 잡기 위한 셈법에 끌려가서는 안 된다. 제도가 바뀌면 사건은 다시 사람을 향한다. '동네 언니들'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처럼, 그 사람들 대부분은 정치적 주목을 받지 못하는 평범한 시민들이다.
2026-06-26 10:3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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